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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자(ZAZA)의 "버스안에서" - 마음에 들면 말이라도 걸어봐! 본문

내맘대로 가사 해석하기

자자(ZAZA)의 "버스안에서" - 마음에 들면 말이라도 걸어봐!

☆북극곰☆ 2010. 11. 13. 08:45



<WARNING>

※ 본 내용은 해당가수 혹은 작사가를 폄하하거나 비난하는 글이 절대 아닙니다.
※ 곡의 분위기 혹은 장르와 상관 없이 오로지 노래의 가사에만 집중하는 내용입니다.
※ 해당가수 혹은 작사가의 팬분들은 악성댓글 남기지 마세요. 저도 아이돌 가수 좋아합니다. 우후훗♥
※ 이 글의 목적은 요즘 무슨의미인지 알수 없는 가사의 노래들이 많은데 내 마음대로 가사를 해석해 보자는 것입니다.


<내맘대로 가사 해석하기를 제대로 즐기는 법>

1.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스피커의 볼륨을 최대한 올린다. 이어폰을 사용하면 금상첨화.
2. 북극곰이 가리키고 있는 "▶"버튼을 클릭하거나 "뮤직비디오 바로보기"를 클릭해서 해당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음미하듯 천천히 감상해 본다.
3. 노래가 끝나면 다시한번 클릭해서 북극곰 맘대로 해석된 부분과 함께 노래를 감상한다.
4. 감상이 끝나면 북극곰에게 추천하고 댓글단다.


♬ 오늘의 내.가.해 - 자자(ZAZA)의 "버스안에서"

♬ 북극곰의 자자(ZAZA) - 1996년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혜성처럼 사라진 혼성그룹인 자자(ZAZA). "버스안에서"라는 굉장히 이해하기 쉬운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데뷔를 했었는데 그들의 히트곡은 안타깝게도 딱 이 한곡뿐이다. 2007년에 자자(ZAZA) 2기라는 이름으로 여성2명, 남성2명으로 다시 결성되어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그다지 크게 알려지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1996년의 자자(ZAZA)의 모습과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그들의 유일한 히트곡인 "버스안에서"는 다양한 버전으로 다양한곳(주로 나이트 --;)에서 사용이 되었으며 지금도 그 멜로디 자체와 가사를 기억하는 음악팬들이 많을 것이다. 1996년도에 함께 활동했던 가수들에 비해서 안타까울정도로 그들에 대한 정보와 사진등이 존재하지 않아서 아쉽기는 하다. 하지만 "버스안에서"라는 히트곡은 영원히 북극곰의 귓가에서 멤돌며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것이라 믿는다.




<INTRO>
 
 내 나이 25살. 친구들 사이에서 별명은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마법사인 "간달프"라 불린다. 이유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미 눈치를 챈 사람들은 눈치를 챘을것 같아서 차마 내입으로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하겠다. 사실은 아직까지 여자친구를 단 한번도 사귀어 본적이 없다. 당연히 여자와 손을 잡거나 키스를 했다거나 그보다 더한 그렇고 그런 것들은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남자이다. 이보다 더한 천연기념물이 있을까? 친구들은 "너는 천연기념물이라는 구수한 단어를 쓰기 보다는 손에서 불이 나갈 것 같으니까 간달프가 더 어울려!" 라면서 지어준 별명이 "간달프"이다.

 이보다 더한 치욕이 있을까? 친구들 앞에서는 애써 웃으면서 지나가려고 하지만 나조차도 이나이때까지 여자친구 한번 사귀어 보지 못했다는 것이 남들에게 공개하긴 부끄러운 사실이다. 내가 어디가 모자라서? 얼굴? 이정도면 봐줄만하다. 몸매? 그냥 배는 안나왔으니까 패스. 학력? 나름 좋은 대학 다니고 있거든요! 집안? 무슨 여자친구 사귀는데 결혼할 것도 아니면서 집안이야! 뭐하나 특별히 떨어지는 것 없는데 여태 여자친구 한번 못만났다는 것은 치욕이다. 나보더 더 못생긴 친구놈도 잘만 사귀는데 말이다.

 가끔 친구들은 나한테 "눈이 높다"고 얘기하지만 딱히 그렇지도 않다.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하긴, 생각해 보면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해본 기억도 없는 것 같기는 하다. 그러던 내가 얼마전에 학교가는 버스안에서 꿈에 그리던 이상형을 만나고 말았다는 사실! 진짜 마음속에만 존재하고 실재 존재할 것 같지 않던 여인이 같은 버스 안에 타고 있었던 것이야. 처음에는 눈이 휘둥그래져서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나와 같은 학교를 다니는것이 아니겠어? 그때문인지 나는 항상 학교가는 버스안에서 그녀를 매일 목격하게 되어버린거야. 매일 아침 8시 30분. 합정역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2333번 버스. 언제부터인가 나는 수업이 없는날에도 그녀를 보기 위해서 오전 8시30분에 2333번 버스를 타기 시작했어. 그런데 그게..... 그녀를 노리고 있는 남자들이 한둘이 아니었던거야. 하긴, 이정도로 예쁘고 아름다운 여인을 그 누가 보고 모른척할수 있겠어? 참 희한하지? 맨날 2333번 버스 안에서 그녀옆에 멤도는 남자들도 항상 그 버스를 타고 있더라고. 나와 같은 목적인가? 그녀를 매일아침마다 보기 위해서? 

(간달프) 그녀는 너무 지적이야! 그녀는 너무 매력있고! 그녀는 나를 병들게 해! 너무너무 좋아 죽겠어!
지금 네 상황에 누군들 매력적이지 않겠어? 아, 미안. 절대로 너를 무시해서 이런말을 하는건 아니야. 단지 네 사정얘기를 들어보니까 나조차도 조금 답답해서 이런말을 했을뿐 다른 악의는 없다. 그녀의 매력이 엄청난가본데? 지적이기까지? 호오~ 나도 2333번 버스를 타고 싶을 지경이야. 도대체 어떤 여자인지~!  특별히 누군가 좋아해본적이 없던 너가 이렇게까지 좋아죽겠다고 얘기하는 것을 보니까 네 현재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은 알겠다.

(간달프) 나는 매일 학교가는 버스안에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그녈 보곤해. 하지만 부담스럽게 너무 도도해보여. 어떤 말도 붙일자신이 없어.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고? 무슨 사연이 있는 여자인가? 흐음. 아니야. 그냥 단지 그자리가 항상 비어 있기 때문에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이겠지. 어쨋든 네 사정 얘기는 다 들었고.... 도도해 보인다고? 야! 솔직히 툭 까놓고 얘기해서 모든 여자는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다 도도해 보여. 유독 그 여자만 네 눈에 보인다는 것은 진짜 그 여자가 네 마음에 쏙드는 미인이거나 지금 너는 그녀를 너무나 갖고 싶어서 좋아하고 있다는 증거이겠지. 뭐가 부담스럽다는거야? 너 여자친구 한번도 안사귀어 보았다며? 지금 경험 없는 티 팍팍 내고 있는거니? 말 붙여야지. 뭐하고 있어? 자신감을 가져! 조금만! 꽤 오랫동안 같은 버스를 탔다며? 게다가 너와 비슷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들이 버스안에 득실거린다며?! 그녀가 남자친구 있을까봐? 너무 도도해 보여서 남자에게 관심 없을까봐? 너 어디서 꿀리지 않는다며? 뭐가 문제야. 너 진짜 그러다가 26살까지 신기록 세울거니?

(여자) 아니야 난 괜찮아. 그런 부담 갖지마. 어차피 지금 나도 남자친구 하나 없는데 하지만 너는 왜 아무말도 없을까? 너에게 내가 정말 필요하다는걸 알아.
야, 들었어? 방금 네가 바라보고 있는 저 여자가 하는 얘기 들었냐고? 부담갖지 말라고 대시하라잖아. 못들었다고? 그럼 나만 들린거야? 어쨋든 나는 분명히 들었으니까 너한테 대신 전해줄게. 절대 부담갖지 말고 얘기 걸래. 자기는 괜찮데. 그리고 더 대박인 얘기 해줄까? 남자친구 없댄다! 남자친구 없대! 올래! 이만큼 완벽한 상황이 어디있어? 그녀도 지금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 오기전에 남자친구를 만들러야 하는 아주 급한 상황이라는거야. 도도해 보인다고 했지? 그녀는 지금 눈에 보이지않는 유혹의 화살을 너에게 보내고 있었던 거라고. 그녀라고 남자친구 만나고 싶지 않겠니? 단지 너의 착각때문에 "그녀는 남자에 관심없는 도도한 여자." 라고 멋대로 판단하지 말라는거야. 그 어떤 여자가 자신에게 말거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싫어하겠니. 싫어한다면 단지 너가 마음에 안들어서 거절하겠지만 말이야.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 그녀도 지금 너가 엄청 마음이 달궈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고. 이 상황에서 너가 그냥 아무말도 안하고 25년간 지켜온 순결을 26살때까지 이어나가겠다면 그것만큼 멍청한 짓은 없을 것 같다.

(여자) 넌 너무 이상적이야. 니 눈빛만 보고 네게 먼저 말 걸어줄 그런 여자는 없어. 나도 마찬가지야. 이렇게~~
그래. 그녀가 정확하게 너를 알고 있네. 어떻게 너 자신보다 너를 더 잘아냐. 너 너무 이상적인거 아니야? 아직도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지고 있던 어린시절의 꿈을 꾸고 있는거니? 너 그렇게 너자신한테 자신있어? 그렇게 뜨거운 눈빛을 여자에게 보내면 그 여자가 너의 뜨거운 눈빛에 반해서 마치 조종당하는 것 처럼 스스로 너에게 와서 "우리 서로 통하는 것 같은데 사귈래요? 좋아해요." 이렇게 말해줄것 같니? 답답하다. 이 세상에 도대체 처음보는 남자한테 다가가서 "시간 있어요?" 라고 말하는 여자가 어디있니? 아니다. 있긴 있어. 있긴 있는데 이번경우에는 그경우가 아니라는 거야. 지금 그녀는 네 눈빛을 알아챘어. 이미 알아채고 너가 언제 다가와서 말을 걸어주나 기다리고 있다고. 안기다리고 있을것 같아? 노노. 나같아도 매일 같은 버스 타고 그렇게 노골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눈치챘겠다. 남자인 너가 지금 이 시점에서 그녀에게 말을 걸지 않으면 그녀는 절대로 너에게 말을 걸지 않아. 아무리 너가 멋있고 잘생기고 매력적이라고 해도 절대 여자쪽에서 먼저 너에게 호감을 표시 하지 않는다고. 그것이 바로 여자의 자존심이니까. 용기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고 했어. 그런데도 이상적으로 꿈만 꾸고 있다니. 너가 도대체 25년동안 왜 여자를 못사귀었는지 알겠다. 알겠어. 넌 꿈을 꾸고 있는거야 지금. 현실과 꿈을 구분못하고 있다고.

(다른 남자) 나도 매일 학교가는 버스안에서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그녈 좋아해. 일부터 그녀곁에 서기도 하지만 왠지 내가 너무 부족해 보여.
난리났다. 난리났어. 지금 너보다 1% 적극적인 남자가 그녀 앞에 서있다고. 저 남자는 적어도 매일 그녀 앞에 서있기라도 했단다. 그런데 너는 뭐니? 그런데 뭐 어차피 저남자도 너와 그밥에 그나물이다. 저 남자도 지금 뭔가 말을 걸고는 싶어하는데 그녀가 워낙 매력적이다 보니까 괜히 말 걸었다가 창피만 당할까봐 말을 못붙이고 있는 중인 것 같아. 근데 지금 내가 보기에는 너보다는 저 남자가 더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적어도 그녀 앞에서 계속 맴돌고는 있으니까 말이야. 이제 시간이 없어. 일촉즉발의 상황이라고.

(여자) 아니야 난 괜찮아. 그런 부담 갖지마. 어차피 지금 나도 남자친구 하나 없는데 하지만 너는 왜 아무말도 없을까? 너에게 내가 정말 필요하다는걸 알아. 넌 너무 이상적이야. 니 눈빛만 보고 네게 먼저 말 걸어줄 그런 여자는 없어. 나도 마찬가지야. 이렇게~~
봐봐. 보여? 지금 그녀는 너한테 한 똑같은 이야기를 이 남자에게 하고 있어. 못들었다고? 내가 들었으니까 내말 들어. 지금 그녀는 버스안에서 자신을 열정적으로 바라보면서 뜨거운 눈빛을 보내고 있는 남자 둘을 발견했어. 그 둘중에서 좀만더 용기를 내서 자신에게 말을 거는 남자에게 호감이 생길것 같은 눈치라고. 결국에 확륙은 1/2. 이런 상황에서 너의 그 이상적인 생각과 말도 안되는 자존심. 그녀가 먼저 내게 말을 걸어줄것 같은 기대감때문에 이 좋은 상황을 놓친다면 내가 직접 너의 멱살을 잡고 소리쳐 주겠어. "나 여기서 내려요." 라고라도 말해줄줄 알았냐? 이 멍청아! 라고.

(간달프) 그렇게 쉬운일도 망설이는 한심한 내모습! 정말 무지무지 답답해!
(여자) 그렇게 쉬운일도 망설이는 한심한 네모습! 정말 무지무지 답답해!

진짜 눈 딱감고 말 한마디만 걸면 되는데 그걸 못하고 있는 네 모습 엄청 답답하지? 한심하지? 그래서 내가 이렇게 호되게 말하는 거니까 좀 이해해라. 그런데 말이야. 지금 그녀도 이렇게 쉬운일을 망설이는 너를 보고 답답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내 귀에는 적어도 그렇게 들린다. 그녀가 말좀 걸어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너라고 스스로 마인드 컨트롤하고 딱 한마디만 붙여봐. "저기..안녕하세요?" 라고 말이야. 그렇게 말을 걸면 그 후로는 어떤 말이든지 나오게 되어 있어. 왜? 말을 걸었으니까 시간을 되돌릴수 없거든. 그러니까 말이야 빨리 말을 걸어보라는 거야. 솔직히 말해서 저 여자 입장에서는 되려 너처럼 말을 걸어주는 것을 더 낭만적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어. 요새같은 시대에 길가나 지하철, 버스안에서 누군가 말을 걸면 일단 의심부터 하고 보잖아? 왜냐면 굳이 헌팅이 아니어도 여자는 남자를 남자는 여자를 만날수 있는 방법이 많거든. 소개팅, 미팅, 동아리, 학교, 인터넷등등. 그런데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작업방식인 길가에서 여자에게 말 붙이기. 버스안에서 맘에드는 여자에게 말걸기등의 방법을 너가 했다고 생각해봐라. 훗날 정말 너희관계가 잘된다면 이때를 추억하면서 입가에 웃음을 띄지 않을까? 말 걸어서 거절하면 어쩌냐고? 이상한 눈으로 보면 어쩌냐고? 뭘 어째? 그냥 다음역에서 내리면 되는거지. 싫으면 말고! 하면서 다음역에서 내리란 말이야. 어차피 용기 있게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는 것에 의미를 둘수도 있는거니까 말이야.

<OUTRO>

결국 나는 그녀에게 말을 못 붙였어. 나는 잠시동안 그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려고 했던 것일까? 아니면 진짜 그녀를 원했던 것일까? 단순히 여자친구를 한번도 사귀지 못했던 내 답답한 성격때문에 말을 붙이지 못했던 것일까? 어떤것이 진실인지 나조차도 헷갈린다. 정말 좋아했다면 나 스스로가 답답하고 못참아서 말을 걸었을것 같은데 말이다. 지금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자기위안밖에 안된다는 생각도 든다. 실제 그렇게 그녀에게 말 한번 붙여보지 못하다가 다른 남자가 말을 붙이는 것을 보고 스스로 한심하다고 생각했으니까 말이다. 나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여자를 사귀어본 경험이 없다는 것을 핑계거리로 "난 원래 그런놈이니까 절대로 말 걸지 못할 거야." 라고 못박아서 생각했던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녀에게 버스안에서 말을 걸었고 그것을 계기로 사귀게 된 남자도 우리학교를 다니는 학생이었다. 곤혹스럽게도 간혹 학교에서 그 커플을 목격한다. 교내에서 소문난 캠퍼스 커플이 되었다는 것도 내게는 너무나 가슴 아픈일이 되었다. 그 이후로 나는 2333번 버스를 단 한번도 탄적이 없다. 학교에서 그 커플과 마주치면 너무 부끄러워서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다. 그들은 나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을까? 학교안에서 마주치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손가락질 하고 있을까? 어차피 이렇게 부끄러울것이었으면 차라리 말이라도 걸고 거절을 당해서 부끄러워지는 것이 100배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이대로 26살의 봄을 또다시 쓸쓸하게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오늘도 친구들은 나를 "간달프"라고 놀리겠지. 어쩌냐 이게 내 한계인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