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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2010년 외국만화 베스트 10 본문

오로지 만화 이야기뿐/만화 랭킹쇼

내맘대로 2010년 외국만화 베스트 10

☆북극곰☆ 2010. 12. 29. 19:54


 "북극곰 마음대로 2010년 한국만화 베스트10"에 이은 "외국만화 베스트10"을 준비했습니다. 이 또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서 2010년에 출간된 외국작품들 중 직접 구입해서 "읽어본" 기준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 10개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공인된(?) 자료가 아니라는 것을 가장 먼저 밝힙니다. 

 올 한해동안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진 한국만화만큼이나 외국만화책들도 그 몇배이상의 작품들이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 되었습니다. 그동안 외국만화 하면 일본만화가 가장먼저 떠오를 정도로 일본만화책들이 주로 인기가 많았다면 2010년은 미국의 그래픽 노블, 프랑스, 이탈이라만화 등등 다양한 국적을 지닌 만화책들이 정식으로 발매되어 세계만화의 흐름을 간접적으로나마 알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된 한해였다고 판단됩니다.

<북극곰 마음대로 2010년 외국만화 베스트10 선정기준>

1. 2010년에 "책"으로 출간된 작품들 기준. (웹툰이나 잡지에서 2009년에 연재하고 2010년에 책으로 출간되었어도 해당됨)
2. 북극곰이 구입해서 읽어본 작품기준. (아무리 대단한 작품이어도 직접 읽어보지 않은 작품은 제외한다는 얘기)
3. 복간된 작품들 포함. (예: 007우주에서 온 소년)
4. 몇십년전에 만들어진 작품이어도 2010년에 처음으로 국내에 출간된 작품들 포함. (예: 도로헤도로)
5. 한마디로 너무나 주관적인 북극곰 혼자만의 기준임. (태클은 사양!!!)


★ 도로헤도로
도로헤도로 Dorohedoro 1 - 10점
하야시다 규 지음/시공사
도로헤도로 Dorohedoro 4 - 10점
하야시다 규 지음, 서현아 옮김/시공사
이미 몇년전부터 인터넷에 불법스캔해석본이 떠돌면서 그 인기를 가늠할수 없을 정도로 화제가 된 만화인 "도로헤도로". 블랙판타지, 블랙코메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거친 그림체만큼이나 내용과 스토리도 거칠다. 하지만 그안에 숨어 있는 개그적인 요소들이 이 만화가 어둡고 칙칙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만은 확실하다. 일본의 여성작가라는 사실에 한번 놀라고 올해 가을 "시공사"에서 정식으로 한국어판을 출간하였다는 것에 또 한번 놀랐다. 한달에 한권씩 꾸준히 발매가 되고 있으며 현재 4권까지 출간된 상태. 블랙판타지 + 코메디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보길 추천한다. 왜 화제가 되었고 왜 재미가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 스콧 필그림
스콧 필그림 1 - 10점
브라이언 리 오말리 지음, 이원열 옮김/세미콜론
스콧 필그림 6 - 10점
브라이언 리 오말리 지음, 이원열 옮김/세미콜론
캐나다의 만화가 "브라이언 리 오말리"의 그래픽노블. 아마존 만화 베스트셀러부문을 초토화 시키더니 마침내 국내에도 2010년에 정식으로 발간되었다. 록밴드 멤버이자 비디오게임을 좋아하는 23살의 평범한 청년 스콧필그림이 어떤 한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 여자를 자신의 애인으로 만들기 위해서 그녀의 전 남자친구 7명을 무찌르는 다소 황당무개한 줄거리의 만화이다. 하지만 이 황당무개한 스토리가 이만화의 독특한 매력을 끌어내는 매개체로 작용을 하는데 마치 비디오게임을 하는 것 같은 빠른전개와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인 그림체는 이런식의 막장(?) 스토리가 아니면 어울리지 않았을 법도 하다. 그래픽노블에 익숙하지 않으며 서구만화책을 읽어본 경험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미 헐리우드에서 영화제작에 착수했고 캐나다, 미국등의 서양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스콧 필그림"의 재미와 즐거움을 의심하지 말자. 

★ 토리코
토리코 1 - 10점
시마부쿠로 미츠토시 지음/서울문화사(만화)
토리코 3 - 10점
시마부쿠로 미츠토시 지음/서울문화사(만화)
이만화는 기본적으로 드래곤볼같은 전형적인 일본스타일의 만화이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의 재료들을 직접 구해오는 "토리코"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만화속에 등장하는 "음식"들은 실제 우리 생활에 존재하는 식재료들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식재료들마다 등급이 붙어 있으며 그 등급에 따라 식재료를 구하는데 들어가는 노력과 시간의 난이도가 설정되어 있다. "토리코"같은 전문적으로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서 여행하는 사람이 아니면 목숨이 위험할수도 있기 때문에 쉽사리 구할수 없는 식재료들은 "신의 재료"라 불린다. 다양한 식재료(거대악어, 세상에서 가장 작은 복어, 4발원숭이 꼬리등)를 보는 맛이 쏠쏠한 이만화책의 인기는 현재 일본에서 최고라고 하는데 음식만화이지만 전혀 음식만화같지 않은 만화인 "토리코"는 어른들을 위한 만화라기보다는 소년들을 위한 만화라고 함이 옳을 것이다.  

★ 프론트미션 Dog Life & Dog Style
프론트 미션 1 - 10점
오타가키 야스오 지음, C.H.LINE 그림/학산문화사(만화)
프론트 미션 3 - 10점
오타가키 야스오 지음, C.H.LINE 그림/학산문화사(만화)
일본의 유명한 비디오게임인 "프론트미션"을 만화화 한 작품. 하지만 스토리는 게임 "프론트미션"과는 별개이다. 한국국적의 만화가가 작화를 담당해서 더욱 화제가 된 이 작품은 전쟁에 무감각해진 현대인들에게 전쟁이 얼마나 참혹하고 잔인한 것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매카닉디자인부터 격렬한 전쟁신, 리얼한 스토리까지 그 무엇하나 빠뜨릴 것 없는 알찬 만화로서 "19세"가 넘은 성인들만이 읽을수 있는 "빨간" 책이기도 하다. "프론트미션"이라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부터 게임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전쟁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2010년 최고의 전쟁만화로서 "프론트미션"을 접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배트맨 킬링 조크
배트맨 킬링 조크 BATMAN The Killing Joke : 디럭스 에디션 The Deluxe Edition (양장) - 10점
앨런 무어 지음, 박종서 옮김, 브라이언 볼런드 그림/세미콜론
별볼일 없던 가난한 한 코메디언이 희대의 악마적 범죄자인 "조커"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배트맨"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그래픽노블이기는 하지만 이 만화의 주된 인물은 "배트맨"이 아니라 "조커"이다. 도대체 어떻게 "조커"라는 인물이 태어났고 어떤식으로 "배트맨"과 대립하게 되는지, 배트맨시리즈의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등 "배트맨"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이만한 필독서도 없다고 판단된다. "배트맨"만큼이나 악역으로서 최고의 매력과 인기를 지니고 있는 "조커". 1988년에 국내에도 소개된적이 있는 그래픽노블이지만 2010년에 "디럭스 에디션"으로 재탄생하였다. 역시나 각종 온라인 서점에서 나름 베스트셀러로서의 면모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만화의 "재미" 자체는 의심할 여지가 없지 않을까? 그래픽 노블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만화가 바로 "배트맨 킬링 조크"이다.

★ 빌리 배트
빌리 배트 1 - 10점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학산문화사(만화)
빌리 배트 2 - 10점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학산문화사(만화)
"몬스터, 마스터 키튼, 20세기소년, 플루토"등으로 국내에서도 엄청나게 넓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우라사와 나오키"의 신작인 "빌리배트". 역시나 그는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며 그와 동시에 친절하지도 않았다. 미스테리한 만화들이 주를 이루었던 전작들만큼이나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이야기전개는 "빌리배트"에서 더욱더 악화(?)되었다. 그동안 그가 보여주었던 전작들은 비교가 되지 않을정도로 방대하고 드넓은 이야기를 단 2권까지 밖에 발매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느끼도록 해주었다. 앞으로 도대체 이 만화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가 될 것이며 어떤 비밀과 미스테리들이 숨겨져 있을것인지 예측조차 하지 못하도록 만화는 무척 불친절(?)하다. 하지만 명불허전. 이작품의 작가는 "우라사와 나오키"이다.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 천체전사 선레드
천체전사 선레드 2 - 10점
쿠보타 마코토 (Kubota Makoto)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천체전사 선레드 6 - 10점
쿠보타 마코토 (Kubota Makoto) 지음/학산문화사(만화)
후뢰시맨, 바이오맨같은 지구를 지키는 영웅들에겐 언제나 "악의무리"가 존재했었다는 것을 기억하는가? 그 "악의 무리"들은 언제나 영웅을 괴롭히고 함정에 빠뜨리며 지구를 침략할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이런 전형적인 선과악의 구도자체를 비틀어 버린 개그만화가 바로 "천체전사 선레드"이다. 만화책의 제목이 "천체전사 선레드"라고 해서 영웅캐릭터인 "선레드"가 주인공이 아니다. 그와 맞서는 악의무리들이 이만화의 주인공인데 오히려 영웅인 "선레드"보다 성실하고, 가정적이며, 친절하고, 착하다. 오히려 영웅인 "선레드"가 그들보다 훨씬 더 비열하고 더럽고, 싸가지 없을 정도로 느껴지게 말이다. 이런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하는 이만화의 개그는 일본식 개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배꼽이 빠질정도로 기발하다. 일단 설정부터 재미있지 않은가? 지구를 정복하려 하는 "악의무리"들이 아침마다 분리수거하고, 취미로 요리를 하며, 길가던 할머니를 도와주거나, 불우이웃을 위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면........??? 이만화책은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너무 진지해서 웃긴것이다.

★ K (케이)
K 케이 - 10점
도사키 시로 지음, 오주원 옮김, 다니구치 지로 그림/세미콜론
산악만화의 바이블이라고도 할수 있는 "K"가 2010년에 복간되었다. 이미 일부 만화팬들과 산악인들 사이에서는 "신들의 봉우리"를 그린 "다니구치 지로"의 초기작이라는 유명세가 따라다니고 있는 작품으로서 "신들의 영역"에 도전하는 "산악인"들의 도전과 죽음, 삶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실제 존재하는 유명산들에 대한 지명을 친절하게 소개함과 동시에 "산악인"들의 죽음을 무릎쓴 등산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함으로 인해 실제 산을 오르고 있는 듯한 착각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산악인"들의 집념과 열정이 어떤식으로 "신의 영역"을 정복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하고 싶다면 단편으로 완결이 된 "K"를 놓치지 말자.

★ 아스테리오스 폴립
아스테리오스 폴립 - 10점
데이비드 마추켈리 지음, 박중서 옮김/미메시스
2009년,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만화계의 주요상이라는 상들은 모두 휩쓸다시피 한 "아스테리오스 폴립"이 국내에 정식으로 번역출간되었다. 이 "아스테리오스 폴립"이라는 그래픽노블의 작품성은 만화책이라는 영역을 뛰어넘어 2009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이 되는등 이미 만화의 영역을 넘어섰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성공한 건축가인 "아스테리오스 폴립"이 어느날 갑자기 인생의 위기가 닥쳐오고 이를 계기로 50년동안 찾지 못한 자신의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만화의 재미와 감동, 여운은 직접 읽지 않은 사람들에게 설명하기 어려울정도이니 꼭 한번 읽어볼만한 그래픽노블로서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26,800원이라는 만화책치고는 다소 부담되는 가격인것은 사실이지만 전공서적만큼의 두께와 독특한 그림체 구성, 작품성있는 스토리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틈을 제공해주지 않을 것이다.
■ 2010년 아이스너상 <최고의 작품>, <최고의 작가>, <최고의 레터링> 수상. ■ 2010년 하비상 <최고의 작품>, <최고의 스토리>, <최고의 레터링> 수상. ■ 2010년 LA 타임스 문학상 <최고의 그래픽노블> 수상. ■ 2010년 ACBD <평론 대상> 수상. ■ 2010년 그래픽 노블 리포터 선정 <최고의 그래픽 노블 10권>. ■ 2009년 아마존 선정 <최고의 그래픽 노블 10권>. ■ 2009년 반스앤노블 선정 <최고의 소설 10권>, <최고의 그래픽 노블 5권>. ■ 2009년 NPR 선정 <최고의 책 5권>, <최고의 그래픽 노블 15권>. ■ 2009년 AV 클럽 선정 <2000년대 최고의 그래픽 노블 25권>. ■ 2009년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최고의 그래픽 노블>. ■ 2009년 글로브 메일 선정 <최고의 그래픽 노블 3권

★ 블루홀
BLUE HOLE 블루홀 1 - 10점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김완 옮김/애니북스
BLUE HOLE 블루홀 2 - 10점
호시노 유키노부 지음, 김완 옮김/애니북스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라는 유명한 SF만화로서 국내에서도 꽤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일본만화가인 "호시노 유키노부"의 작품인 "블루홀"이다. 이 작품은 바닷속 깊은곳에 "블루홀"이라는 해저동굴이 존재하는데 그 "블루홀"을 통해 고대 물고기인 "실러캔스"가 발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감히 예측할수 없을 정도의 SF적 상상력이 무척 뛰어난 작품으로서 이미 영화 "쥬라기 공원"이 만들어지기 훨씬전에 "블루홀"을 통해서 "호시노 유키노부"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상상의 나래를 만화책으로 표현하고 있었던 것이다. "쥬라기 공원"보다 하드한 느낌을 지울수 없는 SF만화인 "블루홀"을 읽는 순간 "작화=호시노 유키노부"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화책들을 모두 탐독하게 되는 자기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그의 과학적 상상력과 주제의식은 "이것이 정녕 만화책인가?"라는 놀라움을 선사해 줄것이다.  

 올해도 수많은 외국만화책들이 출간되었지만 결국 그 모든 책들을 읽어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름 명작이라 평가받는 혹은 인기작이라고 일컫는 작품들은 대부분 읽었보았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만화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은 듯한 외국만화책들을 읽을때면 "한국만화는 앞으로 갈길이 멀구나."라는 아쉬움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이런 외국만화들의 적극적인 한국어판 출시로 인해서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 다양한 세계만화를 접할수 있는 즐거움 자체는 내년에도 계속해서 유지 될것이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