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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다케히코" - 슬램덩크로 드래곤볼을 견제한 유일한 만화가 본문

오로지 만화 이야기뿐/대한민국외 만화가

"이노우에 다케히코" - 슬램덩크로 드래곤볼을 견제한 유일한 만화가

☆북극곰☆ 2011. 4. 20. 07:30



▶ 이노우에 다케히코(INOUE TAKEHIKO)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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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들도 드래곤볼과 더불어 그 제목만큼은 어딘가에서 반드시 들어보았을 것이 분명한 슬램덩크의 작가. 드래곤볼의 작가인 "토리야마 아키라"와 견주어 전혀 손색없는 세계적인 만화가. 바로 "이노우에 타케히코(INOUE TAKEHIKO)"이다. 지난번에 소개한 드래곤볼의 작가인 "토리야마 아키라"만큼이나 일본뿐만이 아니라 전세계 만화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는 디테일하고 사실감 넘치는 그림체로도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만화의 질 또한 굉장히 높아서 그의 작품들중 어느것 하나 빠뜨릴수 없는 명작.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그는 "슬램덩크"로 대표된다. (적어도 국내에서만큼은 슬램덩크라는 만화만으로 기억되는 작가.) 2004년, 그의 대표작인 슬램덩크가 세계적으로 무려 1억부(1억권)나 판매되는 대기록을 새웠을때 일본 주요일간신문의 조간에 전면광고를 실었던것도 일본만화사상 유례없는 일로 알려져 있다. 

★ 2004년 8월 10일, 일본의 주요일간지 6군데에서 조간신문에 전면광고로 실렸던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슬램덩크 작화. 1억만부 돌파기념으로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깜짝선물을 준비했다고 그는 작필일기에서 밝히고 있다. 만화책이 1억만부나 팔렸다는 것 자체도 놀랍지만 그것을 기념해서 주요일간지에 조간(석간이 아니다)으로 그것도 전면광고로 동시에 그림이 실렸다는 것이 더 놀랍다. 생각해보라. 우리나라의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에 한 만화가의 그림이 전면광고로 실렸다?!?!?! 놀랍지 않은가?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아무리 인기있는 만화책도 1만권 팔리기도 힘들다.) ★

★ 이름: INOUE TAKEHIKO, 井上雄彦, 이노우에 타케히코
★ 본명: 成合雄彦, 나리아이 다케히코
★ 국적: 일본
★ 생년월일: 1967년 1월 12일
★ 데뷔: 1989년, 카멜레온 자일
스승: 호조 츠카사 (시티헌터의 작가)
★ 대표작: 슬램덩크 (SLAM DUNK)
간략설명: 토리야마 아키라와 함께 일본인이 가장 사랑하는 만화가인 이노우에 타케히코는 전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한 슬램덩크의 작가이다. 데뷔작인 카멜레온자일은 단편으로 마무리되었으며 그 이후에 1990년부터 일본의 만화잡지 "소년점프"에 슬램덩크를 연재하기 시작한다. 연재초반, 많은 주목을 받지는 못했던 만화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박진감 넘치는 농구시합장면과 사실적인 감정묘사로 현재까지 농구만화를 떠나 스포츠만화중에서 최고라는 평을 듣고 있다. 슬램덩크는 현재 1억만부가 넘는 판매기록을 세웠으며 현재까지 끝없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라 어디까지 대기록을 세울지 아무도 예측할수 없다. 슬램덩크가 끝나고 난후, 버져비터라는 올컬러 농구만화를 선보였으며 그후에 연재한 일본의 검성 "미야모토 무사시"의 일대기를 다룬 "베가본드"도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시에 "장애인 농구만화"라는 다소 어려운 소재를 다루고 있는 "리얼"이라는 농구만화도 10권까지 발매가 되었으며 작가 스스로가 "바스켓볼" 을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농구만화를 언제까지나 그리고 싶다고 얘기하는 해맑은 만화가이다. 얼마전 일본 대지진이 일어났을때 지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직접 10여장이 넘는 그림을 그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이노우에 타케히코(INOUE TAKEHIKO)의 연도별 작품

※ 여기에서는 지면만화책들만 소개하고 있으며 그가 발표한 일러스트화보집, TV애니메이션등은 제외했다.

 


▶ 주요작품 소개

카멜레온 자일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데뷔작인 "카멜레온 자일". 국내에는 슬램덩크가 발매되고 난 후에야 그 후광을 받아서 뒤늦게 발간되었다. 이 단편집에는 그의 초기단편작 세편이 추가로 포함되어 있는데 한마디로 총 4종류의 만화가 실려있는 책이다. 위에서도 밝혔다시피 "이노우에 타케히코"는 시티헌터로 유명한 "호조 츠카사"의 문하생이었다. 그 영향을 받았는지 "카멜레온 자일" "이노우에 타케히코"판 "시티 헌터"같다는 느낌이 드는 만화이다. "자일"이라 불리우는 주인공이 각종 어려운 사건사고들을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그는 카멜레온처럼 얼굴뿐만이 아니라 몸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바꿔버리는 능력자. 
 


데뷔 초창기의 작품인만큼 설정자체도 현실감이 떨어지며 그림체도 슬램덩크와 비교할때 무척 어색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향수가 물씬 풍기는 만화이다. 만화자체의 재미보다도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데뷔작으로서 더 가치가 높다고 할수 있으며 현재 절판이 되어 구하기 힘들지만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읽어보자. 카멜레온자일과 함께 실려있는 세편의 단편은 두편이 농구만화이며(이때 이미 슬램덩크를 생각하고 있었던 듯 싶다.) 한편은 "Baby Face"라고 최면에 걸린 킬러이야기이다.

슬램덩크 (SLAM DUNK)


말이 필요없는 농구만화의 최고봉. 국내에 농구돌풍을 몰고온 바로 그 만화책. "내가 서태웅 할래. 너는 강백호 해"라는 말도 안되는 유치한 얘기를 하면서 친구들과 농구를 하게 만든 바로 그 만화. 슬램덩크다.


1990년부터 일본의 최대주간만화잡지인 "소년점프"에 연재를 시작한 슬램덩크는 31권의 단행본으로 완결된 명실상부한 스포츠만화의 대부같은 존재이다. 일본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그 인기는 드래곤볼에 버금가는 정도였으며 "슬램덩크"를 국내에서 연재한 만화잡지는 "소년챔프(현 코믹챔프)". 서울문화사에서 발간하던 "아이큐 점프"와 라이벌격에 있는 주간만화잡지였으며 "아이큐점프""드래곤볼"로 연일 판매부수가 높아지자 상대적으로 킬러타이틀만화가 없었던 "소년챔프"는 야심차게 "슬램덩크"를 영입(?)했던 것이었다. 이로서 국내 주간만화잡지시장은 "소년챔프"와 "아이큐점프"의 라이벌대결구도가 되었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슬램덩크"와 "드래곤볼"의 대결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두 잡지 모두 해당 일본만화를 읽기 위해서 책을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국내에서도 "슬램덩크"가 더 재미있냐, "드래곤볼"이 더 재미있냐등의 해답없는 논쟁이 붙기도 했었는데 사실 장르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더 재미있고 무엇이 더 뛰어나다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하다. 하지만 분명 "슬램덩크파""드래곤볼파"로 나뉘어져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재미있는 것은 국내의 이런 상황과는 달리 일본에서는 "소년점프"라는 같은잡지에 두작품이 함께 연재를 했었다는 것. 사실 드래곤볼이 1984년부터 연재했으니까 슬램덩크가 연재를 시작한 1990년과는 6년여라는 시간차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년점프"의 독보적인 얼굴마담이었던 "드래곤볼"과 동일한 대우와 사랑을 받았던 것이 "슬램덩크"였다. 결국 일본내에서도 "드래곤볼" "슬램덩크"는 비슷한 시기에 태어난 라이벌 만화였다는 것. 유일하게 "드래곤볼"의 나홀로독주를 막은것이 "슬램덩크"였다.


슬램덩크의 성공요인은 무엇이라 딱히 콕 집어서 얘기할수 없는 부분이 많다. 당대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만화들의 특징은 워낙 여러가지여서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인데 필자의 경우에는 슬램덩크의 가장 큰 장점이자 인기요인은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친구같은 편안함이었다고 생각된다. 한창 일본에서도 만화시장이 거대해지면서 세계적으로 뻗어나가던 시기였고 국내에서도 만화시장의 황금기인 1990년대에 드래곤볼과 함께 소개된 "슬램덩크"였기 때문에 이런류의 만화는 한마디로 "새로웠던" 것이었다. 새로운데 재미까지 있었다니.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니었을까? 지금처럼 온라인게임이나 인터넷이 활성화되어 있던 시기도 아니었었던 당시, 사람들은 새롭고 신선한 "일본만화"에 빠져들었으며 그중심에 "슬램덩크"가 있었다.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감동적인 모습은 많은 독자들의 마음을 울렸고 "무엇이든지 노력하면 가능하다"라는 자신감도 심어주었다. 만화책의 필수요소인 드라마틱한 부분들도 "슬램덩크"는 충분히 지니고 있었으며 이때까지만해도 "드래곤볼"처럼 현실감이 떨어지는 SF스타일의 만화가 많았는데 그런류의 장르가 아닌 우리와 같은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슬램덩크"의 이야기가 더 감동적이었던 것이었을 수도 있다. "슬램덩크"는 그야말로 친구같은 만화였던 것이다.


슬램덩크단행본의 역사는 총 세번을 거쳐왔다
. 가장 첫번째는 "소년챔프"에서 연재된 내용을 그대로 엮어서 31권완결로 출간되었으며 그 이후에 복간바람이 불면서 일본에서 "슬램덩크 완전판"이 발매된다. 그 이듬해인 2006년, 국내에도 일본판과 동일하게 "슬램덩크 완전판"이 출간되며 그로부터 3년후, "슬램덩크 완전판 프리미엄"이라고해서 다시한번 발매된다. 사실 그냥 "완전판""프리미엄 완전판"의 차이는 거의 없다. 단지 "프리미엄""일반 완전판"보다 겉표지의 재질이 더 고급스러우며 세트로 묶어서 판매했었다는 차이정도? 하지만 워낙에 명작만화였기 때문에 꽤 많은량이 국내에서도 판매된것으로 알고 있다.  

 
여느 만화가가 모두 그러하듯이 "슬램덩크"도 초창기의 그림체와 후반부의 그림체가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초반부에는 다소 거친팬선의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며 인물들의 체형비율이 안맞는 듯한 그림체를 보여주는데 후반부로 가면갈수록 자연스럽게 그림체가 매끄러워진다. 이러한 그림체의 질적향상은 비록 만화책이지만 독자들이 그안에서 엄청난 양의 땀을 흘리며 농구시합에 임하는 캐릭터들과 같은 장소에서 호흡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디펜스! 디펜스! 디펜스!"를 함께 외치며 말이다. "슬램덩크" 후반부로 갈수록 수준급이 되어가는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그림체는 "배가본드"에서 정점을 찍는다.

★ 일본판 단행본 ★

슬램덩크의 주인공들 이름을 기억해보자.
"강백호, 서태웅, 채치수, 정대만, 송태섭......" 모두 한국이름이다. 실제 일본에서도 이런 이름으로 쓰였을까? 절대 아니다. 일본에서는 그들의 일본이름이 따로 존재했었다. 하지만 1990년대에 국내에 소개된 대부분의 일본만화책들은 일본만화라는 위화감을 줄이기 위해서 국내편집자들이 임의로 "일본식 이름""한국식 이름"으로 바꾸었다. 그런 과정속에서 "슬램덩크"의 등장인물들도 자연스럽게 "한국인"이 되어버린 것이다. 여기서 아주 흥미로운 것은 보통 "완전판"으로 다시 발간이 될때 "일본원작"의 이름 그대로 변경이 되어 출간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슬램덩크"만큼은 국내팬들의 요청으로 인해서 "완전판"인데도 불구하고 1990년대에 쓰였던 한국식 이름이 그대로 채용되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의미있는 부분이다. 결국, 국내독자들은 "강백호"의 실제이름이 "하나미치 사쿠라기"라는 것은 중요치 않았다. "북산고등학교"가 원래 어떤 일본고등학교였는지는 궁금해 하지 않았다. 국내독자들에게 "강백호"는 "한국인"이었고 "슬램덩크"의 주인공은 "강백호"였을 뿐이다.  


"드래곤볼"보다 "슬램덩크"의 향수와 감동을 잊지 못하는 독자들이 더 많은 이유는 "슬램덩크"가 어찌보면 "미완"의 작품일수도 있기 때문은 아닐까?  "슬램덩크"는 일반단행본 31권, 완전판 단행본 24권이라는 나름 꽤 긴 장편만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하게 살펴보면 만화속 스토리의 시간흐름은 "강백호"가 농구부에 입단하고 나서 채 1년도 되지 않는 기간이다. 내용도 "전국대회 2차전"에서 "산왕공업고등학교"를 극적으로 이기면서 끝이난다. 그 뒷이야기를 독자들은 간절히 원했다. 하지만 "이노우에 타케히코" 본인은 "슬램덩크" 의 2부이야기는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고 얘기했다. 상황이 이러하기에 독자들은 각자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하며 "슬램덩크"의 뒷이야기를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버저비터 (BUZZER BEATER)


"슬램덩크" 완결이후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개인홈페이지에 연재한 만화인 "버저비터". 만화잡지에 연재한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런 제약도, 형식도 존재하지 않는 독특한 만화이다. 홈페이지 연재였기 때문에 모니터사이즈로 컷분할이 되어 있으며 올컬러로 제작되었는데 국내에도 정식으로 출간되었지만 지금은 거의 찾아볼수가 없는 천연기념물같은 존재이다. "슬램덩크"의 여운이 남아서일까 많은 독자들이 "버저비터"또한 눈여겨 보았지만 "슬램덩크"같은 재미와 감동까지는 아니었던 괴짜같은 만화로 기억한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대략 이러하다. 슬램가의 길거리 소년 히데요시. 그는 아무런 삶의 목표도 없이 친구들과 내기농구를 하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한 소녀에 의해서 우주리그제패를 목표로 하는 "지구인 연합 농구팀"에 가입을 하게 되고 전우주를 통틀어서 가장 뛰어난 선수인 "고르성인 규마"를 이기기 위해서 지구인연합농구단에서 활약하는데... 앞에서도 말했다시피 잡지연재를 한 만화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형식의 제약없이 그리고 싶은 그대로 그린 농구만화같은 느낌이 강하다. (나중에 잡지로 연재를 하긴 했었다.) 덕분에 "우주인"들과 농구를 하는 내용의 독특한 농구만화가 되었는데 필자도 이작품을 읽어본지 워낙 오래되어서 가물가물하다. 단지, 우주인들의 머리에 뿔도 나있고 엄청나게 비현실적인 농구실력을 보여주었던 것만은 확실히 기억한다.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이름을 달고 있는 만화였던만큼 큰 화제와 관심을 모았으며 TV에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지만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대표작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만화이다. 하지만 그 독특함이 "슬램덩크"와는 또다른 재미를 주었던 것 만은 확실한 사실. 국내에서는 그리 많이 알려진 작품은 아니다.

배가본드


대부분의 만화가들이 대히트를 시킨 만화이후로 후속작들이 큰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노우에 타케히코"는 그러한 징크스를 불식시킨 만화가라고 할수도 있다. 중간에 "버저비터"라는 작품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정식으로 잡지연재를 통한 작품이 아니었던 만큼 논외라고 치고 "슬램덩크"의 정식 후속작은 이 "배가본드"라고 할수 있다.


국내에서는 만화책을 읽는 문화자체가 그리 대중적으로 일반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배가본드"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분명한 것은 "슬램덩크"에 맞먹는 아니, 그 이상가는 재미와 놀라움을 지닌 만화책이라는 것이다. 이만화의 장르는 "무협"이라고 할수 있는데 "요시카와 에이지" "미야모토 무사시"를 원작으로 한 에도시대의 전설적 사무라이 "미야모토 무사시"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된 2000년,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후속작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홍보되었는데 이미 "슬램덩크"후반부에 거의 완성되어 있던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숨막힐듯한 그림체는 "배가본드"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한장면한장면이 모두 한폭의 예술그림같은 느낌을 주는데 이게 정말 "슬램덩크"의 작가인가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꼼꼼해지고 세밀해졌다. 


 특히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장면은 무사들간의 "대결"장면이다. 목숨을 걸고 검을 맞대는 무사들의 "결투"는 만화를 읽는 독자들의 숨이 막힐정도로 화려하고 역동적이며 동시에 부드럽다. 만화자체는 잔인하다. "무협"만화인만큼 만화곳곳에서 피가튀고 살점이 나뒹군다. 하지만 "배가본드"를 읽은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런 잔인한 장면들도 너무나 세부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에 그마져도 아름답다고 표현한다. 다소 이해하지 못할법한 표현이긴 하지만 "배가본드"가 바로 그런 불가능할 것 같은 영역을 만화로서 완성시키고 있다. 필자는 "이노우에 타케히코"의 모든것이 담겨있는 만화는 "슬램덩크"가 아니라 "배가본드"라고 생각된다.

 


재작년에 큰인기를 얻었던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에서 "김남길"이 연기한 "비담"이라는 캐릭터. 많은 사람들이 매력적인 "비담"캐릭터에 흠뻑 빠져들어 "김남길"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화를 평소에 즐겨 읽으며 "비담"을 연기하는데 "배가본드"가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얘기했다. 실제로 필자도 "선덕여왕""비담"을 보면서 배가본드를 떠올렸다. 이처럼 한 배우의 영감에 영향을 줄정도가 되어버린 만화는 "예술"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혹시라도 "슬램덩크"의 감동과 여운을 잊지 못해 "배가본드"를 놓친다면 그것은 무척 안타까운 비극일 것이다.

리얼 (REAL)


"배가본드"화제와 주목속에서 한창 연재하고 있던 2001년.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새로운 농구만화를 그리겠다고 발표한다. 많은 사람들이 "슬램덩크 2부"가 아닐까 하고 큰 기대를 했었지만 그가 들고나온 작품은 "휠체어 농구"라는 다소 어색한 소재의 농구만화였다. 너무 큰 기대를 했던 일부 독자들이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잠깐의 감정표현이었을 뿐. 이 "리얼"이라는 "휠체어 농구만화""슬램덩크"와는 또다른 농구만화로서 그의 대표작이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학교에서도 집안에서도 문제아로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노미야", 장래가 촉망되는 육상선수였다가 한쪽다리를 잃게 된 "키요하루",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장애우가 된 "타카하시"가 세주인공. 이들이 서로 얽히고 섥히면서 "휠체어 농구팀"에서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작품의 대단한점은 "슬램덩크"처럼 화려하고 박진감 넘치는 농구시합장면이 주를 이루는 만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10권 기준으로 아직까지는 그렇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니, 농구만화가 농구시합장면이 주를 이루지 않으면 어찌 농구만화라고 할수 있는가?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장 처음에 언급했다시피 이 농구만화는 그냥 단순한 농구만화가 아닌 어떠한 계기로 인해서 "장애우"가 된 사람들의 "휠체어 농구만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시당초 이 만화속에서 슬램덩크와 같은 장면을 기대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출발부터 "슬램덩크"와는 다른 농구만화였던 "리얼"은 불의의 사고로 장애우가 된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을 어떻게 극복하고 그 과정속에서 "휠체어 농구"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만화이다. 이 만화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주인공격인 "노미야, 키요하루, 타카하시"가 겪는 감정변화와 심리묘사이다. 만화 초반부 부터 섬세하게 그려지는 주인공들 및 등장인물들의 심리묘사는 "슬램덩크"에서는 느낄수 없던 것이었다. 이런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감정표현은 실제 "농구만화"와는 연관이 없는 듯이 보이지만 "리얼"은 "휠체어 농구만화"인 만큼 단순하게 농구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보단 주인공들이 어떤식으로 독자들과 동화되어 가는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이미 슬램덩크로 보여줄것은 다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뭣하러 또 "농구만화"를 그리고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답은 쉽게 나온다. (뭐, 작가 스스로가 농구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도 있겠지만...)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만든 또다른 농구만화라고 해서 "슬램덩크"같은 재미와 느낌을 기대하고 "리얼"을 읽으면 안된다. 그렇다면 금새 실망을 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얼"은 기본적인 노선 자체가 "슬램덩크"와 180도 다른만큼 독자들도 그에 맞추어 다른시각에서 이 만화를 읽을줄 알아야 한다. "장애우들의 휠체어 농구만화"라는 타이틀 그이상으로 실제 우리주변에 있을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 정말 진짜같은 리얼한 농구만화. "슬램덩크"와는 차별화된 재미와 감동을 포함하고 있는 만화. "리얼"이 그 모든것을 만족시켜줄 것이다.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 후 (SLAM DUNK 10DAYS AFTER)


2004년. 슬램덩크 1억부 판매기념으로 "이노우에 다케히코""슬램덩크"를 사랑해준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이벤트를 준비한다. 첫번째 선물은 일본의 주요일간지 여섯군데에 조간신문으로 "슬램덩크" 주인공들의 일러스트를 전명광고로 싣는 것이었고 두번째 선물은 일본의 한 폐교에서 24개의 교실칠판에 "슬램덩크"의 뒷이야기를 분필로 그려서 공개한 것이다. 그는 "슬램덩크를 사랑해준 팬들에게 드리는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후의 이야기"라고 운을 띄우면서 사진기로 찍어 놓지 않으면 기록상으로는 절대 남아 있지 않을 일본만화사상 유례없는 칠판분필만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24개의 교실마다 기다란 칠판에 "슬램덩크"의 주요등장인물들을 각각 한명씩 등장시켜 슬램덩크가 끝나고난 10일후의 평범한 일상들을 보여주고 있는 이 만화속에서는 그동안 "슬램덩크" 팬들이 궁금해 했었던 그들의 뒷이야기가 담겨 있었기 때문에 완성이 되고 난후에 직접 이 폐교에 들려서 만화를 읽은 수많은 사람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한 만화가가 "팬들"의 요구와 열망을 기억하고 약속을 지켰다는데서 밀려오는 고마움, 어렸을때 읽었던 "슬램덩크"라는 만화의 진정한 완결을 두눈으로 직접 볼수 있다는 두근거림, 유명한 미술작품을 미술관에서 천천히 강상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던 즐거움.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후"는 그렇게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말았던 것이다. 


국내에도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슬램덩크"를 사랑하는 일부 팬들이 직접 이 칠판만화를 읽기 위해서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는 얘기도 있다. 필자도 두눈으로 직접 "슬램덩크"의 진정한 완결편을 구경하기 위해서 일본에 가고 싶었지만 결국 그 뜻을 이루지 못했고 무척이나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런 필자같은 팬들을 위해서 이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후"는 원본 그대로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서 책으로 출간된다. 국내에도 "일반판" "완전판"으로 나뉘어 두번 출간이 되었는데 직접 이 책을 구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도 현재 읽을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을 것이다. 마치 "한정판"이나 마찬가지였던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후"는 진정한 슬램덩크 팬들을 위한 "이노우케 다케히코"의 보답이자 음성없는 답변으로 남게 되었다.


사실 내용적인면에서는 그리 중요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만화"라는 장르의 격을 한단계 격상시킨 의미있는 이 작업으로 인해서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스스로 "슬램덩크"의 마지막이야기에 종지부를 찍은 것만으로도 커다란 가치가 있지 않을까? 더이상 "슬램덩크"의 여운을 마음속에 남겨두고 있는 독자들이 그 뒷이야기를 끝없이 상상하며 헤매이지 않아도 되며 "슬램덩크"의 "강백호" 를 그리워하지 않아도 되게 되었으니까.

갑작스런 EVENT 같지 않은 EVENT

사실 이벤트라고 할것까지도 없지만,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후"를 보고 싶어하는 분들이 있을까봐 조그만 릴레이이벤트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필자가 소장하고 있는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후"는 "완전판"이 아닌 "일반판"입니다. 하지만 이 "일반판" 마져도 구입의 시기를 놓쳐 읽고 싶어도 읽지 못하는 분들이 꽤 있는데요, 사실 읽어보고자 한다면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스캔이미지로 얼마든지 읽을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만화책이라는 것이 인터넷을 통해서 읽으면 그 감동과 재미가 반감되는 만큼 반드시 원본 그대로의 느낌을 살려서 읽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러하여, 원하시는 분들에 한해서 이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후"라는 만화책을 "빌려" 드리고자 합니다. (저도 선물로 드리면 좋겠지만 딱 한권 가지고 있는 것이라... --;)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쯤에서 보고 가는 슬램덩크 1기 오프닝]


★ 이벤트 내용: 슬램덩크의 진정한 완결편인 "슬램덩크 그로부터 10일후" 대여 이벤트
★ 이벤트 신청방법: 해당포스팅의 댓글에 개인주소, 이름, 핸드폰번호를 기제 (반드시 비밀댓글로. 단, 현재 개인블로그를 운영중이어야 한다.)
★ 이벤트 신청기간: 포스팅 공개후 일주일 (4월 27일까지)
★ 이벤트 진행방법: 비공개로 대여신청한 사람들을 필자가 주소정리 →→ 필자가 첫번째 대여자에게 발송 →→ 첫번째 대여자는 책을 다 읽은후에 두번째 대여자에게 발송 →→ 두번째 대여자는 책을 다 읽은후에 마찬가지로 세번째 대여자에게 발송 →→ (반복) →→ 마지막 대여자가 필자에게 다시 돌려보내줌.
★ 이벤트의 의도: 조금이나마 "만화책"이라는 컨텐츠가 인터넷을 통한 다운로드가 아닌 직접 손에 들고 읽어야 제맛이라는 것을 많은 분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며, 슬램덩크의 뒷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책을 구할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분들이 있을까 해서 입니다.
★ 이벤트의 핵심: 이 이벤트가 제대로 진행이 되기 위해서는 제가 처음부터 이벤트에 참여하는 블로거분들을 "믿고"있어야 가능합니다. 제가 이책을 발송한 블로거가 다른 블로거에게 제대로 전달해줄것이라는 믿음. 이 책이 많은 블로거들에게 돌고 돌아 저에게 다시 돌아올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과 믿음이 연결이 되어 "슬램덩크"를 추억하는 많은 분들에게 조그만 일상속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 이벤트 참여자가 없으면?: 그냥 혼자서 읽지 뭐.

▶ 만화를 예술로서 승화시키고 있는 만화가

 
"이노우에 타케히코"는 자신이 받은 사랑을 팬들에게 돌려주고 싶어하는 만화가이다. 단순히 돈벌이로서 만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만화"가 "예술"이 될수 있다는 것을 독자들과 함께 증명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독자들은 그런 그의 만화를 통해서 감동과 전율을 느끼고 있는중이다. 이 모든 삼박자가 딱 맞아떨어지면서 "드래곤볼""토리야마 아키라"와는 또다른 의미로 일본만화계의 상징이 되었으며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그를 사랑하는 만화팬들은 앞으로도 이런 그의 행보를 지켜보면서 "만화"가 어떻게 "예술"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증인이 되어줄 것을 약속하고 있지 않을까.

배가본드 33 - 10점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슬램덩크 완전판 프리미엄 1 - 10점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대원씨아이(만화)
Real 리얼 10 - 10점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대원씨아이(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