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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 부조리한 사회를 바라보는 만화가의 힘 본문

오로지 만화 이야기뿐/대한민국 만화가

"윤태호" - 부조리한 사회를 바라보는 만화가의 힘

☆북극곰☆ 2011. 2. 17. 07:00


★ 윤태호는 누구?

현재 한국만화계는 지면종이와 웹툰으로 양분되어 있다고 보아도 된다. 과거 일본의 시스템을 그대로 이어받은 만화잡지연재 후 단행본출간이 되는 한국만화계의 모습이 현재는 웹툰으로 인기를 얻고 난 후 단행본으로 출간이라는 전체적인 맥락은 그대로 유지한채 약간의 변형이 되었다고 볼수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나름 인기좀 있다는 한국만화가들의 대부분이 "종이만화"로 시작을 한것이 아니라 "인터넷만화"로 데뷔를 한 경우가 많다. 어떤것이 더 낫다고 얘기하기에는 애매하지만 이 두가지의 플랫폼을 모두 경험한 적 있는 만화가들이 그렇지 않은 만화가들보다 경쟁력이 있을것이라는 판단정도는 쉽게 할수 있다.

윤태호라는 만화가. 한국만화가. 웹툰작가. 하지만 그의 첫 시작은 웹툰이 아니다. 인터넷이라고는 나우누리,천리안밖에 없는 통신시대였을때 그는 당시 만화가들이 대부분 그러했듯이 "지면만화"를 통해서 만화계에 입문한다. 그 이후 단행본으로 여러장르의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그때당시 흔히 얘기하던 "스타만화가"는 아니었다. 게다가 한국만화계는 불법다운로드, 대여점 시스템으로 인해서 조금씩 상처가 곪아터지기 시작하면서 "윤태호"라는 제대로 된 빛도 보지 못한 만화가 또한 조용히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나 한국만화계의 새로운 시스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웹툰"을 통해서 그는 화려하게 복귀한다. "종이만화"의 경험을 최대한 살려서 "웹툰"으로 데뷔한 만화가들이 따라오지 못할정도의 스킬과 능력을 보여준 작품이 바로 "이끼". 

"이끼"를 통해서 복귀에 성공한 "윤태호"는 과거 "지면만화"로 만화가 활동을 할때보다도 훨씬 많은 유명세를 얻게 되며 그 이후 "팝툰"이라는 씨네21에서 집필한 "만화잡지"에 신작을 연재하는등 그 어떤때보다도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0년대의 만화가이지만 그는 이제 2000년대의 신인만화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아니 어깨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대한민국만화가가 되어가고 있다. 
 
▶ 이름: 윤태호
▶ 생년월일: 1969년 광주출생
▶ 직업: 대한민국 만화가
▶ 경력: 만화광장 부설 만화연구원 수료
▶ 데뷔: 1993년 월간점프 [비상착륙]
▶ 간략설명: 허영만, 조운학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만화계에 입문한 "윤태호"는 1990년대 지면만화를 대표하는 만화가중의 한명이다. 신인만화가들의 작품들이 그러하듯이 대중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은 작품들보다는 마이너틱한 작품들이 초창기에는 많이 창작되었지만 "야후(YAHOO)"라는 독특한 시선과 사회고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만화로서 본격적으로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시작한다. 그 이후 한국만화계의 침체기와 함께 잠시동안 수면아래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더니 2007년 화려하게 "이끼"로 더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다. 지면만화와 웹툰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흡수한듯한 "윤태호"의 그림체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힘"이 있다. 그 힘의 원천은 "윤태호"작가 스스로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끄집어내는 스토리텔링의 무게감과 현실감에 있는데 유독 2000년 이후로 사회고발적인 시선과 인간 본연의 잔인함과 음침함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들을 펼쳐내고 있다. 결국 그러한 이야기들이 한국만화계에서 이제껏 찾아보지 못한 "스릴러"라는 장르만화와 연계되면서 일본의 같은장르만화들 부럽지 않을 퀄리티의 만화들을 독자들은 즐길수 있게 되었다. 한국만화판에서 중간선배위치정도 된다고 할수 있는 "윤태호"작가가 앞으로 갈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이끼"라는 작품이 받았던 주목과 사랑을 뛰어넘는 한국만화계의 독특한 스토리텔링과 장르만화의 전도사로서 선배들과 후배들의 중간위치에서 한국만화계를 이끌어 가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기 때문에 말이다.

<만화가 윤태호 연표>

1969년 전남광주 출생
1988년 허영만, 조운학 화백의 문하생으로 만화계 입문
1993년 월간점프에 [비상착륙]을 통해서 데뷔
1996년 [혼자사는 남편, 연씨별곡]
1997년 [춘향별곡]
1998년 [YAHOO], [열풍학원]
1999년 [수상한 아이들]발표, [YAHOO]를 통해서 "문화관광부 오늘의 우리만화상" 수상
2001년 [발칙한 인생], [로망스] 발표
2002년 [로망스]를 통해서 "대한민국출판만화" 대상수상
2006년 [싸이렌], [첩보대작전] 발표
2007년 웹툰 [이끼] 연재
2007년 [이끼]로 "대한민국만화대상" 우수상 수상
2008년 [주유천하], 월간만화잡지 "팝툰"에서 [당신은 거기에 있었다] 연재
2008년 [이끼]를 통해서 "부천만화상" 일반만화상 수상
2010년 [이끼]를 통해서 "독자만화대상2010" 대상 수상
2010년 [이끼]를 통해서 "2010 대한민국 컨텐츠 어워드"에서 "대통령상" 수상
2011년 "HOOK"에 최신작 [내부자들] 연재중

★ "윤태호" 작가의 연도별 작품

   비상착륙  혼자사는 남편  연씨별곡  춘향별곡  야후(YAHOO)
 년도  1993년  1996년  1996년  1997년  1999년
 권수  -  -  -  -  1권~20권 완결
 출판사  월간점프에 연재  (주)세주문화사  (주)세주문화사  -  학산문화사
 가격(권당)  -  -  -  -  3,000원
 참고사항  데뷔작품  -  성인물  성인물  잡지연재

   열풍학원  水上한 아이들  발칙한 인생  로망스  싸이렌
 년도  1998년  1999년  2001년  2001년  2006년
 권수  -  -  -  단편  1권~3권 완결
 출판사  서울미디어랜드  서울미디어랜드  -  애니북스  서울문화사
 가격(권당)  -  -  -  7,800원  3,500원
 참고사항  -  -  -  -  스토리를 맡음

   첩보대작전  협객난전  이끼  주유천하  야후(YAHOO)
 년도  2006년  2006년  2007년  2008년  2009년
 권수  -  단편  1권~5권 완결  1권~5권 완결  1권~10권 완결
 출판사  -  컨텐츠와이드  데이타하우스  중앙북스  랜덤하우스코리아
 가격(권당)  -  5,500원  10,000원  10,000원  8,500원
 참고사항  -  -  웹툰연재 19세이하 구독불가, 술을 주제로 한 만화 1999년에 출간되어 20권으로 완결된 "야후"의 "완전판". 내용은 동일함.

  당신은 거기 있었다  내부자들      
 년도  2010년  2011년      
 권수  1권~2권 완결  연재중      
 출판사  팝툰출판사  -      
 가격(권당)  9,000원  -      
 참고사항 씨네21에서 만든 월간 만화잡지 "팝툰"에 연재.  웹사이트 HOOK(hook.hani.co.kr)에 연재중. 최신작품.      

★ 주요작품 소개

※ 윤태호작가의 출판작품들중 대다수(연씨별곡, 춘향별곡, 수상한 아이들, 협객난전등등)는 현재 절판이 된 상태여서 읽을수 있는 기회자체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서 "윤태호"작가의 더 많은 만화책들을 소개하지 못하는 안따까움을 겪고 말았습니다. 인기있는 작품들이 아니거나 웹툰으로 연재된 작품들이 아닌 이상 만화출판계에서 1년도 안되어 절판이 되는 한국만화책 출판시스템에서 빚어진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할수도 있죠. 하루빨리 많은 사람들이 만화책이라는 컨텐츠를 소비하는데 있어서 불법다운로드나 무료웹툰, 대여점에서 빌려읽는 것이 아닌 당당히 돈을 지불하고 서점에서 구입하여 만화책을 읽는 문화가 다시 형성되어 몇십년이 지난 작품들이라 할지라도 손쉽게 구매해서 읽을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만화책이 많이 팔린다면 훌륭한 작품들이 절판될 일이 없기 때문에)


야후(YAHOO)



 필자가 "윤태호"라는 한국만화가를 알게 해준 작품. 1999년 당시에 유명 웹사이트의 이름을 딴듯한 제목의 "YAHOO"라는 만화책은 깔끔하고 멋진 일본만화그림체에 익숙했던 필자에게는 충격과 같았던 작품이다. 대충 흩뿌린듯한 그림체, 쉽지않은 난해한 내용등, 드래곤볼 또는 슬램덩크같은 만화가 인기있었던 당시의 만화독자들에게 친숙할 법한 만화는 아니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을 훗날 다시 책장에서 꺼내어 읽었을때 철저하게 한국사회를 고발하는 듯한 사회비판적인 내용의 스토리를 제대로 느끼고 감상할수가 있었다. 당시만해도 가십거리 같은 단편적인 내용의 만화책들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이런 명작을 집필할수 있었던 윤태호작가의 힘은 감탄할수 밖에 없는 요소이다.
그동안 한국사회에서 있었던 다양한 사건사고들(삼품백화점 붕괴사고같은)을 주인공 "김현"의 눈으로 바라보며 대한민국 현대사의 가장 치욕적이며 부끄러웠던 일들을 예리한 눈과 시선으로 바라보는 내용인데 이는 근미래 SF판타지물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걸작이다. 처음 이 만화를 접하는 사람들은 낯선그림체때문에 제대로 읽어보지 않고 포기할법도 하지만 윤태호작가의 역대 최고의 대표작이자 걸작은 "이끼"가 아니라 "야후(YAHOO)"인것만은 틀림없다. 야후(YAHOO)라는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이끼"가 탄생할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 10년이 지난 2009년, "이끼"를 통해서 "윤태호"라는 만화가가 재조명을 받자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야후-대한민국 현대사에 기생했던 짐승들의 기록" 이라는 제목으로 재출판이 된다.(10권 완결) 겉표지는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석정현"이 맡아서 한층 "야후(YAHOO)"라는 만화의 분위기를 고조시켜주고 있으며 내용은 1999년판과 동일하다. 현재 1999년판 야후(YAHOO)는 절판이 되어 구할길이 없으니 관심있는 사람들은 2010년판 YAHOO를 읽어보자. 

이끼


명실공히 "윤태호"작가의 작품들중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만화는 "이끼"이다. 2007년에 웹툰으로 연재를 시작한 "이끼"는 숨막히는 스릴러물같은 빠른전개와 몰입감이 뛰어난 이야기구성으로 연재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입에서 입으로 "재미있다"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주인공인 "류해국"이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한 마을로 들어서게 되고 그곳에서 겪는 미스테리한 일들속에서 아버지죽음의 이유를 밝히는 내용이 주된 스토리인데 주인공인 "류해국"보다도 마을이장이 더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만화에서는 볼수 없었던 철저하고 빈틈없는 구성이 "이끼"의 최대장점이며 2010년에는 평소 "이끼"에 관심이 있었던 영화감독 "강우석""박해일, 정재영" 주연의 동명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이끼"에서 보여준 스토리텔링은 "윤태호"작가의 전작들중 가장 장편만화였던 "야후(YAHOO)"를 좀더 개량한듯한 느낌을 주며 다음연재작인 "당신은 거기 있었다"에서도 발휘 된다. 현재 웹툰으로 무료로 읽을수도 있지만 책으로 집필되면서 새롭게 편집된 구성은 여전히 만화속에 독자들이 몰입할수 있도록 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일단 "윤태호"라는 한국만화가에 대해서 알기 위해서는 "이끼"를 먼저 접하는 것을 추천한다.


당신은 거기 있었다

당신은 거기 있었다 1 - 10점
윤태호 글 그림/팝툰
당신은 거기 있었다 2 - 10점
윤태호 글

씨네21에서 만든 월간만화잡지인 "팝툰"에서 연재했던 "윤태호"작가의 "이끼" 이후 정식 연재작품. "이끼"에서 다루었던 사회의 부조리를 소재로 한 이야기의 구조자체는 그대로 바통을 이어받았으며 단지 "이끼"가 현실세계와는 다소 동떨어진 폐쇄된 공간속에서의 집단부조리를 보여주었다면 "당신은 거기 있었다"는 그 무대 자체를 우리의 일반적인 사회집단, 즉 가정, 직장, 공공기관등으로 끄집어 내었다. 스토리를 대략적으로 요약한다면 다음과 같다. 잘나가던 대기업간부인 "한상옥"이 집안에서 자살을 하는데 경찰에서는 단순 "자살"로 사건을 마무리 하려 한다. 하지만 "한상옥"은 부인, 아들, 딸과 함께 가족해외여행을 위해서 모든 예약을 끝마친 상태였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가족"과 해외여행을 하려던 사람이 "자살"을 할 이유는 없다고 하여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버릇없고 몰상식한 현대사회의 일부아이들,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부부사이, 서로 믿지 못하고 시기하는 직장동료관계등 21세기 신한국사회의 가정과 일터가 개개인의 이기주의에 의해서 철저하게 파멸되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당신이 거기 있었다."는 우리한국사회에 내던지는 일종의 경고장과 같은 만화이다.  

싸이렌
 
싸이렌 1 - 10점
윤태호.송창훈 지음/서울문화사(만화)
싸이렌 2 - 10점
윤태호.송창훈 지음/서울문화사(만화)
싸이렌 3 - 10점
윤태호.송창훈 지음/서울문화사(만화

10대. 10대. 10대. 무엇이 될지 알수 없으며 그 무엇이 사회에 득이 될지 해가 될지 모르는 완성되지 않은 존재가 10대이다. 주인공인 10대청소년 "임다로"는 10대들만의 폭력에 대해, 자신을 괴롭혔던 폭력이라는 주제를 통해서 자신의 존재를 깨달으려 한다. 그런 "임다로"는 소위 "불량청소년"들이 모여있는 장소들을 찾아다니며 이유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10대"들을 만나고 다닌다. 그안에서 자신의 설곳은 어디인가를 발견하려 노력하는 "임다로"를 통해 우리사회의 10대들이 저지를수 있는 범죄와 폭력의 심각성과 의미를 되새겨 보려는 만화가 "싸이렌"이다. 마치 10대청소년들에게 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싸이렌"과 같이 말이다. 이작품의 경우에는 신인만화가 "송창훈"이 작화를 맡고 "윤태호"작가는 "스토리"를 맡았다. "윤태호"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만화를 이용한 사회고발적 시선은 "10대청소년"들이라고 피해갈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이작품은 제대로 이야기를 끝맺지 못하고 3권으로 완결이 되는데 열악한 한국만화계의 시장속에서 이런 훌륭한 작품이 이야기의 끝도 보지 못한채 완결이 되었다는 것은 눈물이 나도록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식으로 훌륭한 만화작품들이 도대체 얼마나 수없이 빛을 보지 못하였는가? 만화자체에서 주는 의미와 함께 한국만화계의 슬픈현실도 오버랩되는 독특한 작품이다. 일본만화 "홀리랜드"와 흡사한 분위기의 만화라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주유천하


"싸이렌"과는 반대로 "윤태호"가 작화만을 전담하고 스토리는 "이원호"가 맡은 본격 "술"을 주제로한 성인극화물. 대중소설가 "이원호"의 스토리 아래 현실감있는 그림체를 구사하는 "윤태호"작가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일반적인 "술"만화가 아닌 라이벌 주류회사의 경쟁, 고급양주가 소비되는 강남의 밤문화, 영업권을 둘러싼 뒷세계의 암투등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성인들만 읽는 성인만화가 아니라 위스키, 보드카, 와인, 전통주등의 해박한 지식들도 만화책안에서 소개하고 있어 한국 "술"만화책의 특별한 존재라고 할수 있는 작품이다. 이 만화는 "신문"에서 연재를 했던 작품이며 현재 단행본으로는 5권을 끝으로 완결이 된 상태이다. 어른들만이 이해할수 있는 술문화의 빛과 어둠을 만화로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내부자들


2010년 겨울부터 시작한 장편연재만화. 현재 한겨레가 만든 온라인 오피니언사이트인 (www.hook.hani.co.kr)에서 연재가 현재진행형이다. "당신은 거기 있었다" 이후로 "윤태호"작가가 오랜만에 스토리와 작화를 모두 담당한 만화로서 자세한 스토리를 예측하고 이야기 할정도까지 만화가 진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연재시작전 인터뷰한 "윤태호"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사회안, 곳곳에 존재하는 내부자들이자 동시에 미운놈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조직에 어쩔수 없이 순응해서 살아가지만 혼자만 숨겨놓은 꿍꿍이를 가슴속에 품고 살아가는 우리내 모습을 그려낼듯한데 "이끼", "당신은 거기 있었다" 와는 또다른 독특한 만화가 될것 같아서 한창 기대중이며 열심히 구독중이다. 관심있는 사람들은 사이트에 접속해서 "내부자들"을 즐겨보길...

그밖의 작품들


현재 절판이 되었거나 조용히 묻혀버린 작품들로서 "윤태호"작가의 초기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사실 이런작품들이야말로 제대로 보전이 되었어야 하는 것인데 필자또한 접해본적이 없어서 무척이나 아쉽다.

★ 언제까지 "이끼"의 "윤태호"라고 부를 것인가?

"이끼""윤태호"작가. 분명 만화가 "윤태호"가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이 "이끼"인것만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이러한 타이틀은 앞으로 더 훌륭하고 재미있는 만화들을 독자들을 위해서 창작해줄 준비가 되어있는 "윤태호"작가에게 해가 되면 해가 되었지 득이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끼"가 열악한 한국만화출판계에서 "웹툰"이 아닌 "지면만화"로서 연재를 하고 권당 4,500원에 출판이 먼저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확실하지는 않지만 조심스럽게 예측컨데 지금의 "이끼"가 누리고 있는 "인기"의 십분의 일도 충족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한국만화계의 현실은 어둡다. "이끼"를 통해서 "윤태호"작가의 세계관과 만화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면, "윤태호"작가의 다른 작품들, 예를들면 "당신은 거기 있었다, 야후, 주유천하등"을 추가적으로 읽어본 사람들이 몇명이나 될까? 아마 별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읽어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절대적인 이유라고 할수는 없지만 한가지 추측가능한 것은 "이끼"는 무료로 읽을수 있는 웹툰인데 반에 다른 작품들은 돈을 주고 구입해서 읽어야 하는 "만화책"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분명 개인마다 이유와 관련하여 차이는 있겠지만)

 만화는 무료가 아니다. 단지 유료로 읽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줄어들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단 한명이라도 작품을 읽어주는 독자들이 존재하는 "인터넷"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였을 뿐이다. 만화를 독자들에게 공개하는 플랫폼의 변화가 "인터넷, 웹툰"이라는 공간으로 옮겨가고는 있지만 결국 한국만화의 질적,양적성장을 도와줄수 있는 것은 독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출판만화"에 대한 사랑이다. "웹툰"이라는 한국만화계의 변형된 모습은 현재 인터넷에 접속만 하면 손쉽게 접할수 있기 때문에 무척 친숙하고 견고하게 느껴질런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한순간에 무너질 위험이 있는 굳어지지 않은 석고와 같은 존재이다.

 "이끼"를 재미있게, 감명깊게 읽었다면 "윤태호"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한번 읽어보자. 그것이 바로 "이끼"의 "윤태호"라는 타이틀을 "한국만화가 윤태호"라는 명칭으로 바꾸어줄수 있는 힘이 된다. 언제까지 "이끼"의 "윤태호"라고 부를 것인가? "윤태호"작가는 지금도 "이끼"가 아닌 새로운 만화들을 창작하고 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