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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원" - 순수하고 밝은 어린이만화만을 그린 고집쟁이 만화가 본문

오로지 만화 이야기뿐/대한민국 만화가

"이향원" - 순수하고 밝은 어린이만화만을 그린 고집쟁이 만화가

☆북극곰☆ 2011. 2. 24. 08:00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중반사이에 학창시절을 겪었던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보드게임인 부루마블. 그 부루마블 뒷편에 그려져 있던 이 그림 한장을 기억하는가? 부루마블이라는 게임의 핵심적인 내용들을 모두 담고 있으며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온가족이 함께 모여 부루마블이라는 보드게임을 즐겁게 즐기고 있는 이 한장의 그림. 부루마블이라는 보드게임이 친숙하게 느껴지는데 이 그림이 끼친 힘도 무시하지 못할것이다. 그만큼 당시 어린이들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그림인 이 그림을 작화하신 만화가 "이향원"선생님께서 지난주 2월 17일, 뇌졸증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향년 66세.

 윤승운, 신문수등의 중견만화가들과 함께 1960년대부터 1980년대후반까지 대한민국만화계의 대표만화가로서 활동하신 "故 이향원" 선생님은 다소 대중들의 기호와는 맞아떨어지지 않는 장르의 만화를 평생동안 그려오셨다. 바로 "밝고 씩씩한 어린이 만화". 평생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만화만을 그려오신 "故 이향원"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다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만화가 "故 이향원"선생님에 대한 기억들을 더듬어 보려 한다.

"故 이향원" 선생님의 대부분의 만화들을 필자는 거의 읽어본적이 없으면 이분의 그림체와 꼭지라는 캐릭터만을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1980년대생인 필자가 1960년~80년중반까지 활발히 활동하신 "이향원"선생님의 작품들을 읽어볼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작품의 스토리나 내용이 없다. 상황이 이러하니 "故 이향원"선생님의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다소 줄이고(필자가 아는 부분이 거의 없으니) "故 이향원"선생님의 작품들에 대한 객관적인 기사, 기록등을 주로 참고하여 작성하였다. 디지털만화규장각(http://www.kcomics.net)머니투데이(http://stock.mt.co.kr), 그밖의 다양한 만화관련사이트에서 내용과 이미지를 일부 인용했음을 미리 밝힌다.

★ 만화가 故이향원 선생님 약력

★ 이름: 이향원(본명 이동호)
★ 국적: 대한민국
★ 생년월일: 1944년 8월 21일~2011년 2월 17일
★ 직업: 만화가
★ 데뷔작: 의남매(1960년)
★ 학력: 서라벌예술대학 사진과
★ 문하생: 허영만
★ 주요작품: 싸우는 투견, 마구왕 철, 이겨라 벤, 파이터 고수머리, 파이팅 꼭지, 명견스토리, 행복동이야기 외 다수
★ 수상경력: 1991년 YWCA 우수만화작가상
★ 연재잡지: 보물섬, 소년경향, 중앙일보, 소년동아일보, 소년서울, 소년중앙, 아이큐점프등 다수
★ 인물설명: 1960년대에 데뷔하여 70년대와 80년대 사이에 많은 작품활동을 해왔던 만화가. 현재 경제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30대~40대초반의 사람들, 즉 386세대들에게는 무척이나 익숙한 만화가중의 한명일 것이다. 꼭지, 경수라는 유명한 캐릭터의 아버지이며 밝고 명랑한 어린이만화만을 고집한 고집쟁이 만화가. "이겨라 벤"이라는 "개"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앞세워 다양한 "개"를 출연시킨 만화들을 창작해 낸다. 사진보다 더 리얼한 "개"의 표정을 그릴줄 아는 만화가였으며 인간의 영원한 반려동물인 "개"를 중심으로 따뜻한 이야기들을 보여준 만화들이 대부분 그의 대표작이다. 최근 신세대만화가들이 작업하는 컴퓨터로 만화를 그리는 방법을 배워 더 많은 작품활동을 하려 했으나 그의 열정을 세월이 기다려 주지 않은듯 2011년 2월 17일, 뇌졸증으로 타계하였다. 향년 66세. 유작은 "행복동 이야기".

★ 주요작품

의남매 (1960년) 싸우는 투견 
(1968년)
마구왕 철 (1981년, 소년동아일보 연재)  이겨라 벤 (1983년, 소년중앙 연재)  나는 차돌 (1987년, 소년중앙 연재) 
파이팅 차돌 (1987년, 소년중앙 연재) 삽살개 회오리
(소년중앙 연재)
파이터 고수머리
(소년중앙 연재) 
떠돌이 검둥이
(1993년) 
파이팅 꼭지
(아이큐점프 연재) 
명견 스토리
(2001년) 
이리왕 로보
(1980년대)
정글북 (1980년대)  매직서클  내 친구들 
(2000년대)
시튼 동물기  사부 (1990년)  무당수취팔권
(1997년) 
꼭지의 일기  내일은 우리의 것 

 이밖에 필자가 확인하지 못한 다양한 작품들이 존재할 것이라 생각되며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시대가 맞지 않아서 혹은 현재 구하기 힘든 작품들이 많아서 읽어보지 못한 것은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디지털 만화 규장각"에서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만화가들의 작품들을 계속해서 복간하여 21세기를 살아가는 신세대들에게도 1960년~1980년대 사이의 다양한 만화들을 읽을수 있는 기회를 선사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을 가져본다.

★ 주요작품 이미지

※ 대부분의 이미지는 "만화규장각", "머니투데이"및 각종 만화관련사이트에서 발췌한 것으로 불펌을 금합니다.




★ 현재 구입할수 있는 작품들

  "故 이향원"선생님의 대표작들 모두를 출판만화책으로 구해서 읽을수 없다는 사실은 매우 안타깝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일부 작품들의 경우에는 현재까지 중고서점, 인터넷서점등에 발품을 파는 시간만 투자한다면 접할수 있는 작품들이 존재한다. 현재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도 아래와 같은 작품들은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언제 절판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관심이 있다면 한번쯤 구해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현재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386세대들은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어렸을때 꿈과 희망을 주던 만화가선생님이 그린 만화책이란다." 하면서 함께 독서에 심취해 보는 것은 어떨까? 

플랜더스의 개 - 10점
위더 원작, 이향원 글 그림/산하
떠돌이 검둥이 1 - 10점
이향원 글, 그림/산하
떠돌이 검둥이 2 - 10점
이향원 글, 그림/산하
떠돌이 검둥이 3 - 10점
이향원 글, 그림/산하
파이팅 꼭지 1 - 10점
이향원 지음/재능출판(재능교육)
파이팅 꼭지 2 - 10점
이향원 지음/재능출판(재능교육)
백두산 호랑이 왕대 - 10점
이향원 지음/게나소나(G&S)
행복동 이야기 - 10점
이향원 지음/퍼니북스
정글북 1 - 10점
루드야드 키플링 원작, 이향원 만화/푸른그림책
정글북 2 - 10점
루드야드 키플링 원작, 이향원 만화/푸른그림책
안방에서 프랑스 탐험 - 10점
이향원 글 그림/푸른그림책
이겨라 벤 1 - 10점
이향원 글 그림/게나소나(G&S)
이겨라 벤 2 - 10점
이향원 글 그림/게나소나(G&S)
이겨라 벤 3 - 10점
이향원 글 그림/게나소나(G&S)
달려라 바크 - 10점
J. 런던 원작, 이향원 그림/게나소나(G&S)
명견이야기 1 - 10점
이향원 글, 그림/게나소나(G&S)
명견이야기 2 - 10점
이향원 지음/게나소나(G&S)
명견이야기 3 - 10점
이향원 지음/게나소나(G&S)
시턴 동물기 1 - 10점
/주니어김영사
시턴 동물기 2 - 10점
/주니어김영사



★ 한국의 "치바 데츠야" 라 불렸던 뚝심있는 만화가

 일본에서 "데츠카 오사무"와 함께 최고의 국민적 만화가라고 평가받는 어린이 만화가, "치바 데츠야(1939년생)"라는 작가가 있다. 이 만화가의 대표작으로는 올해 영화화로 만들어져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내일의 죠".

 국내에서는 그런 "치바 데츠야"와 견주어 "한국의 치바 데츠야"라 불리운 인물이 바로 "故 이향원"선생님이다. 40여년이 넘는 만화가 활동 동안 "동물과 어린이"를 사랑하는 작가의 인생관을 밑바탕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동물"만화를 주로 그려왔으며 1960년대~1980년대의 어린이시절을 겪었던 세대들은 나이차이를 불문하고 모두 "이향원"선생님의 작품을 한번쯤은 읽어 보았을 것이라 사료된다. 그만큼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 순수함을 선물해준 만화가로서 일등공신이었음은 두말하면 잔소리.

 그의 "개"가 등장하는 만화들은 일본의 "개"가 등장하는 다양한 만화들(은아 흐르는 별 실버, 견신, 바우와우)처럼 완전하게 "의인화"하지 않았으며 인간의 반려동물로서 말못하는 "개"가 얼마나 충직한 모습으로 주인을 따르는지에 집중하였다. 한마디로 그가 그린 "犬"만화들이야말로 진정한 동물만화라고 할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작품세계때문에 대중들의 뇌리에 스쳐가는, 혹은 기억에 남는 작품들은 거의 찾아볼수 없다. "만화규장각"에 실린 "김재원"이라는 작가의 리뷰에 따르면 그는 "이향원"선생님의 작품을 셀수도 없이 많이 읽어보았지만 이상하게 머릿속에 뚜렷하게 스토리나 내용이 남는 만화가 없다고 한다. 그 구체적인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이향원"선생님의 경우, "어린이"들의 취향에 맞는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하는 만화만을 고집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렇기 때문에 "꼭지, 경수, 벤"이라는 친근한 캐릭터의 아버지인 "故 이향원"선생님의 타계가 가슴아프다.

 "이향원"선생님이 "한국의 치바 데츠야"라고 불려야 하는 것이 아니라 "치바 데츠야"가 "일본의 이향원"이라고 불려야 옳을 것이다. 적어도 "이향원"선생님의 만화를 읽으면서 자라난 세대들에게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