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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파서 눈물이 납니다. (태극전사 23인에게 보내는 메세지) 본문

순수 스포츠 이야기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파서 눈물이 납니다. (태극전사 23인에게 보내는 메세지)

☆북극곰☆ 2010. 6. 27. 17:54

너무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문제점들이 있었는지, 감독의 능력은 어떠했는지, 선수들은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박지성의 인터뷰가 어떤의미를 담고 있는지 등등 말입니다.

너무 가슴이 찢어지도록 아쉽고 슬프기 때문에 더욱더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와서 그런말들이 무슨 소용일까요.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드러난 문제점들은 그들이 귀국한 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습니다.

만약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면 모르겠지만 단두대매치라 불리는 결승토너먼트에서 패배한 선수들에게는 위로의 말만 전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보다 그들이 더 슬프고 아쉬울테니까요.


※ 울고 있었던 차두리를 비롯해서 모든 선수들을 위로하며 안아주고 싶었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신해서 울고 있는 차두리를 안아준 우루과이선수에게 고맙다는 말과 8강진출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네요. ※

 개인적으로 이번 대한민국대표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말을 끄적이며 태극전사의 2010월드컵 도전기와 함께한 한달을 정리해야 할 시간입니다.

1. 이운재
 당신이 보여준 8년간의 활약은 우리에게 엄청난 환희와 기쁨을 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의 NO.1 골키퍼로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을까요. 이번 월드컵전에 많은 말들이 있었지만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극복한 듯 보여서 다행이었습니다. 당신의 자리를 흔쾌히 후배인 정성룡에게 넘겨주어서 이번 월드컵을 통해 소중한 인재를 한명 확인했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운 퇴장을 기억하겠습니다.

18. 정성룡
 정성룡선수, 당신이 없었으면 이번에 16강도 진출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당신에 비할바는 안되지만 동네에서 조기축구를 하고 있어서 골키퍼라는 위치가 얼마나 중요하고 어려운지 알고 있습니다. 당신의 멋진 선방이 없었으면 우리는 아마도 16강은 커녕 조별리그에서 1승도 챙기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일부 실수를 했다고 해서 자책하지 말고 울지 마세요. 당신이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8년전 이운재선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2014년 월드컵은 당신의 선방이 대한민국을 들썩일 것입니다.

21. 김영광
 김영광선수, 비록 이번 월드컵에서 단 한번도 그라운드를 밟아보지 못했지만 당신의 실력은 이미 정성룡선수 이상인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무한경쟁의 포지션인 골키퍼라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대표팀에 합류한 것만으로도 당신은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 그라운드에 나서고 싶었던 마음이야 누구보다 간절했었겠으니 어떤 위로가 필요할까요. 하지만 2014년 월드컵에서 정성룡선수, 그밖의 뛰어난 골키퍼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2. 오범석
 오범석선수, 개인적으로 당신의 수비스타일이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이미 지나간 일이니까 그부분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수많은 루머와 악플들로 인해서 힘들겠지만 그것도 한선수가 더 뛰어난 선수로 성장하기 위한 웅크림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당신은 앞으로 갈길이 창창합니다. 이번 월드컵이 좋은 경험이 되었겠죠. 선배들이 닦아 놓은 길, 선배들의 투지를 조금만 더 본받고 갈고 닦아서 훌륭한 수비수자원중의 한명이 되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어요.

3. 김형일
 미치도록 그라운드에 나서고 싶었는데 이번에 한경기도 뛰지 못해서 얼마나 아쉽겠습니까. 김형일 선수의 수비력을 높게 평가한는 사람중의 한명인데 개인적으로 저도 무척 아쉽네요. 하지만 어쩔수 없는 경쟁에서 밀려난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서 열심히 뛰어주기 바랍니다. 비록 이번에는 월드컵 무대에서 실력을 뽐내지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포기하지 말아주었으면 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4. 조용형
 이번 월드컵의 4경기 모두 풀백으로 출전하여 쉴새없이 뛰어나닌 조용형선수, 당신의 수비력은 홍명보 선수 이후 최고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우리나라의 가장큰 단점이 수비였음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수비수들이 조금만 집중했다면 지금과는 조금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 공격력이 아무리 화려하다고 하더라도 수비력이 뒷받침 되어주지 않으면 세계 강호들과의 싸움에서 절대 이길수아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우리의 공격력이 강하다 하더라도 아직 세계강호들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니까요.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조용형선수때문에 우리는 웃을수 있었네요.

6. 강민수
 강민수 선수 또한 이번 월드컵무대가 당신의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할 것 같네요. 선의의 경쟁에서 밀렸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안히 가지고 귀국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이번 월드컵에서 빛을 보지 못했지만 그라운드에서 뛰던 선수들이 밴치에 앉아있던 선수들의 몫까지 뛰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어도 당신은 태극전사 23인이니까요. 수고하셨어요.

12. 이영표
 이영표선수, 당신은 우리 대한민국 태극전사들중에서 가장 인간다운 분이 아닐었을까 합니다. 정도 많고 웃음도 많고 눈물도 많고... 대표팀의 큰형으로서 후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도 질타를 아끼지도 않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이영표선수야 말로 우리 대표팀에서 가장 마음이 여린 사람이었습니다. 뛰어난 공격수들 앞에서 절대로 주눅들지 않는 당신의 플레이와 철벽같은 수비실력. 앞으로 당신같은 왼쪽 풀백선수가 등장할 수 있을까요? 이영표선수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16강 탈락보다도 당신의 모습을 이제 볼수 없다는 것이 너무너무 슬프네요. 정말 오랫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이야말로 우리나라 최고의 수비수였습니다.

14. 이정수
 이정수선수, 당신이 기록한 두번의 골은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기쁨과 환희를 주었습니다. 골넣는 수비수라는 별명이 있는 이정수선수, 중앙에서 수많은 공격들을 몸으로 막아낸 모습 또한 제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번 월드컵, 정말 수고하셨고요 앞으로 일본리그에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세요. 이제 월드컵이 끝나면 당신의 모습을 리그에서 확인해야 겠네요. 더욱더 훌륭한 선수로서 우리나라 대표팀을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5. 김동진
 김동진 선수, 2006년 최고의 멤버중 한명이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안타깝게도 그라운드에서 그다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셨네요. 하지만 김동진 선수, 속상하지 않으셨죠? 벤치에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동료들에게 응원과 힘을 보내주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몸은 어떠하신가요? 김동진 선수 또한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든든한 수비수중 한명인데 몸이 가끔 안좋아서 걱정이네요. 앞으로 리그에서 좋은 모습 기대할게요. 멀리까지 가서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22. 차두리
 차두리 선수, 2006월드컵에 발탁되지 못한 서러움을 이번 2010월드컵에서 모두 풀어내었기를 바랍니다. 본래 공격수였던 당신이 수비수로 전향하면서 겪었을 괴로움을 생각하면 당신이야 말로 정말 대단하고 멋진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여주고 싶습니다. 대표팀의 분위기 메이커, 아무리 힘든 훈련, 힘든경기여도 웃음을 잃지 않고 있던 당신을 보고 대한민국팬들을 "로봇 두리" 라고 불렀죠. 그렇게 어린아이처럼 웃음이 많던 당신이 우루과이전이 끝난후에 먹을 것을 뺏긴 어린아이마냥 우는 모습을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당신의 플레이와 멋진 모습, 평생동안 우리 국민들에게 기억될 것입니다. 이제 울지 말고 또다시 하얀이빨을 드러내며 웃어주세요. 우리모두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5. 김남일
 2002년 월드컵 4강의 영웅중 한명인 김남일 선수, 당신의 플레이는 그야말로 그라운드위의 진공청소기였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듣고 당신을 욕하거나 비하할 사람이 있을까요. 대한민국대표팀에서 당신만큼 야성적으로 선수들과 경합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당신의 모습을 볼수 없다는 것이 아쉽네요. 하지만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뛰어난 후배들이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어 줄것을 확인하셨죠? 김남일선수, 이제 마음놓고, 부담털고 마지막선수생활을 준비하셔도 될거예요. 나이지리아전에서 실수로 패널티킥을 준것은 털고 일어나셨죠? 김남일 선수의 성격이라면 벌써 털고 일어섰겠네요.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당신은 영웅입니다.

7. 박지성
 박지성 선수, 이번 대표팀 은퇴발표를 딱 한번만 다시 생각해 볼수 없는 것인가요? 당신이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 최고의 캡틴이라는 사실에 반론을 제기할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 입니다. 박지성선수를 2014년월드컵에서 볼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가슴아픈 일입니다. 앞으로 외국리그에서는 볼수 있겠지만 대표팀에서 볼수 없다는 것은 당신을 사랑하는 수많은 축구팬들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일이겠죠. 하지만 당신의 성격을 알기에 당신의 스타일을 알기에 대표팀 은퇴발표를 번복하지는 않을 것이고 2014년월드컵에 출전하게 될 후배들의 앞길을 막으려고 하지도 하겠죠. 당신이 이번 우루과이전이 끝나고 인터뷰한 내용중 " 대표팀은 올스타가 아니다" 라는 말의 의미. 대략 무슨 말을 하고 싶었었는지 알것 같습니다. 박지성선수, 당신은 대한민국의 둘도 없는 최고의 영웅이며, 우리 대한민국 축구의 영원한 자존심이자 자랑입니다. 이번 월드컵때 주장완장을 차고 경기에 임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텐데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한국 축구계를 걱정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발표한 당신의 대표팀 은퇴결정. 이번 월드컵이 더 아쉬운 이유입니다. 

8. 김정우
 사실 월드컵이 시작하기전만 해도 김정우선수는 약간 불안한 모습이 많았습니다. 왜소한 체격에 불같은 성격이 월드컵 본선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걱정은 박수로 바뀌었습니다. 중앙 미드필더로서 상대편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불필요한 파울을 하지 않았던 당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둘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옥석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앞으로 리그경기, 각종 대회를 통해서 더 큰 선수로 정장하여 대한민국 미들진의 맏형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이번 월드컵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13. 김재성
 우루과이전에서 깜짝 기용된 김재성선수, 염기훈선수와는 또다른 모습으로 우루과이 진형을 흔들어던 모습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저돌적인 모습과 적극적인 몸싸움들. 빅리그 혹은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런 모습을 보여준 당신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로 성장할지 기대하고 기다리겠습니다. 비록 우루과이전에서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의 더 큰 영광을 위한 한걸음의 후퇴라고 생각하시고 마음 편하게 귀국하셨으면 좋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16. 기성용
 양박쌍용의 한명인 기성용선수, 대한민국에서 찾아볼수 없던 뛰어난 킥력을 지니고 있는 당신은 앞으로 대한민국대표팀에게 말로 형용할수 없는 큰 재원이 될 것입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기록한 골들 거의 대부분이 기성용선수의 프리킥에서 시작된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청용선수와 더불어 외국리그를 당신의 것으로 만들어주세요. 아직 나이가 어린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겠죠.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에 박지성선수는 없습니다. 당신과 이청용선수가 그자리를 매꾸어준다면 박지성선수가 없는 아쉬움을 위로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제 쌍용의 시대입니다. 당신의 시대이고요. 기성용 선수, 더욱더 성장해 주세요. 당신만한 스펙의 미드필더가 한국땅에서 태어나기 힘듭니다. 쌍용의 시대를 이끌어 주세요. 기성용 선수, 화이팅입니다.

17. 이청용
 왜 빅리그에서 경험을 쌓아야 하는지를 보여준 이청용선수, 당신의 2골때문에 우리는 이청용선수라는 귀중한 보물을 이번 월드컵에서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골을 넣은 경기는 모두 졌군요?? 징크스가 되는 것은 아니겠죠? ^^ 이청용선수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소속팀 볼튼에서의 위치도 견고해 지리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겠지만요. 앞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지성선수만큼, 아니 그 이상의 자리로 높이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기성용선수와 함께 박지성선수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우리팀은 강해질수 있을 것이니까요. 이제 대표팀의 선배들을 당신들에게 뒷일을 맡기고 떠납니다. 부담스럽겠지만 더 잘해낼수 있겠죠. 믿겠습니다. 당신은 龍이니까요.

23. 김보경
 김보경 선수, 이번 월드컵에서 양박쌍용때문에 비록 그라운드에 제대로 나서지는 못했지만 이번 경험이 앞으로 선수생활을 함에 있어서 큰 자산이 될것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서운해 하지 마시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국하시길 바랍니다. 쟁쟁한 외국리그에서 뛰고 있는 동료들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되었다는 것 만으로 당신의 능력은 인정 받은 것입니다. 앞으로 그것을 2014년까지 어떻게 갈고 닦느냐의 문제이겠지요. 조금만더 노력해서 다음 월드컵에서는 해외파 선수들도 밀쳐낼 정도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랄게요. 수고하셨습니다.

9. 안정환
 반지의 제왕, 테리우스, 2002년 월드컵 영웅중의 한명, 대한민국 대표팀의 영원한 스트라이커. 안정환 선수. 당신때문에 우리는 2002년, 2006년에 행복했습니다. 당신의 잘생긴 외모 때문이 아니라 당신의 엄청난 투지와 열정 때문에 우리는 행복했습니다. 이번 월드컵 대표팀에 마지막으로 승차하여 또다시 그 환한 웃음을 보고 싶었지만 무척 아쉽게 되었네요. 하지만 당신이 있기에 지금 대표팀이 있는 것이고 당신의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기에 우리대표팀은 더욱더 성장할수 있는 것입니다. 비록 이번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너무 마음 아프게 생각하지는 마세요. 아무리 그대도 대한민국 축구역사에서 당신의 이름은 절대로 빠지지 않을 것입니다. 후배들의 아픈 마음을 지금도 잘 다독여 주고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10. 박주영
 박주영선수, 당신만큼 이번 월드컵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고 간 사람이 있을까요. 어렸을때 부터 천재축구선수라는 얘기를 듣고 자랐는데 그 부담감이 얼마나 컸을까요. 하지만 그런 부담감을 등에 없고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해주어서 고맙습니다. 역시 거친 프랑스리그에서 오랜기간동을 생활을 해서 그런 것일까요? 우리나라대표팀의 어떤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몸싸움에 임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당신의 어쩔수 없었던 자살골. 그 장면도 우리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당신의 나이지리아전에서 보여주었던 멋진 프리킥, 그것 또한 우리에게 엄청나게 큰 충격과 환희를 주었습니다. 이제 부담스러운 마음을 털고 일어나세요. 월드컵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던 박주영선수,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그것이 거짓임을 스스로 밝혀내었으니 이제 다음 월드컵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준비만 하면 됩니다. 양박쌍용에서 대표팀의 정신적인 지주인 캡틴박이 빠지지만 그자리를 당신의 힘으로 꼭 매꾸어 주세요. 더 크게 환호할수 있는 날들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어요. 마음고생하느라 힘들기도 했을텐데 당신의 대담함은 두고두고 기억될 것 같습니다.

11. 이승렬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또한명의 어린영웅이 탄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유럽리그에서 뛴 경험이 전무한데 상대의 뒷공간에서 파고들어가는 능력이 탁월한 이승렬선수, 저는 당신의 모습에서 8년전 박지성선수를 보았습니다. 한번도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지만 동료의 득점과 대표팀의 선전에 어린아이마냥 함께 기뻐하던 당신의 모습. 앞으로 대표팀의 엄청난 보배로 성장할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솔직히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좀더 많은 출전시간을 할애 받았으면 했는데 정말 아쉽네요. 다음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더욱더 실력을 갈고 닦아서 한국에서 찾아볼수 없었던 스타일의 공격수가 되길 바랍니다. 정말 기대합니다. 당신의 성장을.

19. 염기훈
 왼발의 달인, 염기훈 선수. 이제 대한민국의 월드컵이 끝났기 때문에 지금은 칭찬과 위로만 해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박주영선수만큼이나 뛰어난 공격수라는 얘기를 듣던 당신인데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 때문에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던 것 같네요. 그 힘든시간들 속에서 겪었을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고 싶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그런 슬럼프를 극복하고 힘차게 날아오르기를 바랬지만 그러지 못했네요. 염기훈 선수가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수 있는 선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능력은 이미 탈한국이니 리그에서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이번 월드컵때 나름대로 마음고생이 있었을 텐데 모두 털어버리고 편한마음으로 귀국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20. 이동국
 솔직히 개인적으로 당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서 아쉽습니다. 누구보다도 월드컵 무대를 기대하고 기다려왔을텐데….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현재 당신의 마음은 무겁겠죠. 울고 싶을만큼 서럽기도 할 것이고요. 우루과이전에서 박지성의 킬패스에 이는 슛팅이 조금만 제대로 맞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르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졌더라도 당신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월드컵 골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우리 모두 원하는 장면이었고 이동국 선수 스스로도 원하는 유종의 미였을테니까요. 하지만 신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네요.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이동국선수. 비록 당신의 월드컵은 끝났지만 당신의 축구인생은 이제부터 입니다. 멋진 공격수로서 멋진 선수로서 훗날 멋진 감독으로서 계속 우리곁에서 사자의 포효를 외쳐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당신같은 공격수가 대한민국에 있었다는 것을요.


그외
멀고 먼 남아공에서 대표팀을 자신의 몸보다 더 아끼고 돌봐주신 각종 코칭스태프들도 정말 수고하셨어요. 당신들 때문에 우리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무사히 월드컵을 끝마칠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허정무감독님, 사실 명장이라고 부를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마지막 인터뷰에서 보인 당신의 눈물은 가슴 한쪽을 찡하게 만들었던 것만은 사실입니다. 정말 수고하셨고, 목표인 16강은 이루었으니 부담털고 귀국하세요. 앞으로 K리그 감독으로 복귀하실수도 있다고 한 것 같은데 K리그에서 뵙겠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최고의 팀을 앞으로 만날수 없다는 것이 가슴 찢어지도록 아프고 눈물이 납니다. 우리대한민국대표팀이 이런 화려한 구성으로 다시 월드컵 무대를 밟을수 있는 날이 올까요? 어쩌죠? 이렇게 멋지고 사랑스러운 태극전사들을 떠나보내기가 싫습니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태어나듯 훌륭한 선수들이 한국땅에서 태어나 훗날 2010월드컵 대표팀이 가장 약한 전력이었다고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그런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대표팀 은퇴예정 선수: 박지성, 이운재, 김남일, 이영표, 안정환, 이동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