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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베어뱅크(polarbearbank)
얌체공. 얌체처럼 어디로 갈지 모르게 튀어 다녀서 얌체공이니?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그래서 얌체공인 것 같은데? 참 신기했지. 탁구공크기만한 너가 이리저리 튀어다니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말이야. 조그만놈이 어찌나 그리 이리튀고 저리튀는지 너보다 덩치가 큰 다른 형님공들에게 무안하지도 않니? 너를 하나라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은 없었어. 캡슐뽑기를 통해서든 문방구에서 100원을 주고 구입하든 너는 언제 어디서나 흔히 볼수 있었던 공이니까. 그래도 공은 공이구나. 둥글게 생겼으니까 그랬겠지? 특별한 놀이문화가 없던 옛날에 너는 그야말로 어린이들에게 인기폭발! 완소공! 그런데 지금은 구경하기 힘든게 사실이야. 외롭게 문방구 한구석, 혹은 자판기에서 주인이 나타나기만 기다리고 있는 너의 모습이 어찌나 처량하고 ..
100원으로 할수 있었던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50원 짜리 딸기맛 쭈쭈바를 친구와 함께 사먹는 일? 100원 짜리 빠삐코를 혼자서 사먹는 일? 100원 짜리 프라모델을 사서 만드는 일? 100원 짜리 스트리트파이터 카드를 사는 일? 100원짜리 떡꼬치를 사먹는 일? 100원 하나로 수많은 것들을 할수 있었지만 저는 유독 캡슐뽑기 기계를 즐겼던 것 같아요. 100원을 넣고 손잡이를 돌리면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또로롱" 하고 굴러 나오던 캡슐. 그 안에 들어 있는 수많은 종류의 장난감은 어린나이에 최고의 보물중의 하나였죠. 뽑을 때 마다 어떤 장난감이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 어린 저에게는 무척 기대되는 일이었답니다. 찐득이, 구슬, 얌체공, SD건담, 형광해골, 물속에 넣으면 커지는 공룡 장난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