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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사는 이야기

비오는 날에는 너구리죽 한사발 먹고 가세요~

☆북극곰☆ 2010. 5. 24. 07:56

 음식과 관련된 첫 포스팅을 맛있는 맛집의 제대로된 사진이 아닌 왠지 모르게 어설퍼 보이는 비호감(?)의 이미지로 시작하게 되어서 마음에 걸립니다. 하지만!!! 가끔씩 집에서 너무 맛있게 먹는 음식인지라(음식이라고 할수 있나?) 소개를 안하고 넘어갈 수가 없네요. 

 화창한 날씨의 일요일 오후. 간만의 휴식에 이리저리 집에서 뒹굴고 있는데 갑자기 출출하다고요? 소리높여 엄마 혹은 아내를 외쳐보지만 아무도 없습니다.(다들 어디 간겨?) 냉장고를 열어보니 있는 것이라고는 김치뿐. 찬밥이 있기는 한데 반찬도 없고, 찬장을 열어보니 너구리라면 한개가 보인다고요? 준비는 끝났습니다. 입맛없을때, 반찬 없을때, 무언가 요리해서 먹기 귀찮을때, 【너구리죽】 한사발 즐겨보세요!


▶ 준비해야 하는 재료들

1) 냄비: 라면 끓이려면 당연히 필요하죠?

2) 너구리라면: 다른 라면은 절대 안됩니다! 농심에서 판매하는 【너구리라면】이 라면죽에 가장 특화되어 있는 상품입니다.(먼소리야 --;) 여러가지 라면으로 실험을 해본 결과 그다지 좋지 못한 모양새가 나오더군요. 꼭! 【너구리너구리너구리 라면】 이어야 합니다. (한번만 믿어주세요.)

3) 숟가락, 젓가락: 손으로 드시려고요?

4) 찬밥: 죽을 만들기위해서는 밥이 필수죠? 특히 찬밥으로 만들었을때 그 맛이 더 뛰어납니다. 뜨거운 밥은 원래 뜨겁다보니까 죽으로 만들면 더 뜨거워서 괜히 기분만 안좋더라고요.

5) 가위: 딱히 필요는 없습니다. 김 자를때나 라면봉지 자를때, 김치 자를때 쓰세요. (도대체 왜 찍은거니)

6) 김: 라면죽을 만들때 필수 아이템입니다. 완전 굿.

7) 물: 라면먹다가 체하면 서럽습니다.

8) 김치: 사진에는 없지만 김치도 필수죠. 하지만! 너구리라면죽의 맛이 워낙 강렬해서 김치와 함께 먹으면 약간 희석되는 느낌이 있답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해주세요.

끝입니다. 별거 없습니다. 정말로 간편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죠. 사용하는 그릇으로 볼때 설겆이 할 양도 많지 않고 아주 좋죠. 이제 본격적으로 만드는 법!!!


▶ 만드는 과정

<1단계>
 적당한 양의 물을 붓고 라면을 끓입니다. 라면 못 끓이시는 분은 없겠죠. 그냥 평소대로 끓이세요. 여기서 주의할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라면의 물을 잘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죠. 라면만 먹고 끝낼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조절에 실패하면 낭패입니다. 물조절 못지 않게 밥의 양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데 나중에 알아보도록 하죠.  
 
 라면이 다 끓었으면 맛있게 드세요.

 마지막으로 절대로 너구리라면에 계란은 넣지 마세요. 라면이라면 무조건 계란이 들어가야 한다고 믿으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도 한때 "라면에 계란이 없으면 앙꼬 없는 찐빵이다! " 라고 생각 했던 적이 있지만 너구리라면만큼은 예외더라고요. 너구리라면 특유의 다시마 맛이 계란으로 인해서 없어지기 때문이죠. 계란은 NO NO.

※ 오동통통하게 잘 끓여진 라면을 맛나게 드시면 그걸로서 1단계 끝 ※


<2단계>
 라면을 어느정도 다 먹었다면 라면죽을 만드는 일만 남았습니다. 먹고남은 라면국물에 【찬밥】을 투하 하세요. 그 위로 【김】을 잘게 찢어 넣습니다. 이것으로 준비끝.
 
다시 주방으로 가서 【가장약한불】로 끓입니다. 여기서도 주의 할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번째로 가스렌지의 【화력을 가장 약하게】 놓아야 한다는 것! 찬밥과 김의 투입으로 인해서 국물이 많이 없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불을 너무 강하게 하면 안좋습니다. 그러므로 불은 가장 약하게!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두번째는 죽이 완성이 될 동안에 옆에서 숟가락으로 계속해서 휘휘~ 휘져어 주어야 한다는 것! 위에서 말했듯이 국물이 많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리 약한불이라도 켜놓고 딴짓하면 라면죽이 타버립니다( --;;) 밥이 눌러붙어 버리고 말죠. 【소녀시대】 그만 보시고 잠시면 되니까 열심히 휘져어 주세요.

※ 김과 찬밥을 투하한 상태. 국물의 양이 밥과 김에 흡수되어서 많이 줄어드니까 적당하게 넣자※


<3단계>
 적당히 휘져으면서 죽이 완성되었다 싶으면 이제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상상이상으로 뜨거우니 조심하세요. 보통 찬밥을 라면국물에 말아먹는것과는 달리 냄비 통채로 먹기에는 무리가 있으니까 자그마한 사발에 덜어서 드세요. 【너구리라면죽 특유의 맛과 김의 짭짤한 향】이 입맛을 살아나게 할 것 입니다. 김치와 함께 드셔도 상관 없지만 맛 자체가 희석되기 때문에 너구리죽만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엄청나게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드세요. 진짜 진짜 맛있습니다. ※


▶ 주의할 사항

 별것 아닌 음식이기는 하지만 너구리죽 특유의 맛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위에서도 설명하였지만 몇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1) 반드시 라면은 너구리라면으로! 
 너구리라면죽을 학원선생님(?)께서 처음으로 만들어 주시고 그 맛에 반해 가끔씩 집에 먹을반찬이 없을때 즐겨 해먹는 편입니다. "너구리라면 말고 다른라면으로 만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고 시중에 판매되는 여러가지 라면으로 동일한 방법을 사용하여 라면죽을 만들어서 시식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아주 안 좋았죠. 이상하게도 너구리라면으로 만들어야만 라면죽 본연의 맛이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제가 그동안 시도해 본 라면이 【신라면, 진라면, 안성탕면, 오징어짬뽕, 육계장라면, 삼양라면, 무파마, 열라면】등인데 하나같이 그냥 찬밥을 말아먹는 것 보다 맛이 없었습니다. 개인적인 맛의 취향이 있겠지만 저의 라면죽요리(?)를 친구들 몇명에게 공개한 결과 하나같이 너구리죽이 최고라고 외쳤습니다. 이상하게 다른라면으로 하면 맛이 안나더라고요. 너구리라면만의 오동통함과 다시마의 맛 때문일까요?


2) 물조절과 찬밥조절이 필수
 라면을 끓일때에 물조절을 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한데 너구리죽을 만들어서 먹을때에는 특히 물조절에 세밀한(?) 작업이 필요 합니다. 또한 물조절 만큼이나 찬밥의 양을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데 밑의 표를 참고 하시죠.


물도 많고 밥도 많은 경우

맛이 어정쩡하게 됩니다. 일단 물이 많기 때문에 라면맛도 제대로 나지 않을뿐더러 거기에 밥까지 많이 끓이면 아무맛도 안나죠. 
그냥 김맛만 날수가 있습니다.

물은 많고 밥이 적은 경우


그냥 물에 밥 말아서 드세요.

물도 적고 밥도 적은 경우

사실 4가지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상태라고 해야 할 듯 싶습니다. 적은 물의 양때문에 너구리라면의 맛이 국물에 진하게 베어 있을 것이고 그 국물에 적당한 량의 찬밥을 끓이면 밥알갱이에
너구리맛이 제대로 스며들겠죠?

물은 적고 밥은 많은 경우


밥맛입니다. 진짜 밥맛.


3) 눌러 붙지 않도록 가장 약한불에서 계속 휘져어 줄것
 가장 약한불에서 끓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눈 깜짝 할 사이에 밥과 면발이 눌러 붙어 버리기 때문이죠. 죽이라는 것은 자고로 약한불에서 서서히 끓여야 맛있는 법이랍니다.
 또한 밥이 타거나 눌러붙기 전에 숟가락이나 국자로 계속해서 휘져어 주어야하는 것을 잊으면 안됩니다. 사실 밥이 타는 것을 방지하고자하는 의도도 있지만 져어 주어야만 아래에 있는 밥과 위에 있는 밥이 적절히 끓여지기 때문이기도 하죠. 잠깐이면 되니까 TV에서 【카라】가 엉덩이춤 추고 있어도 잠시 참고 꼭! 휘져어 주세요.

4) 기타 식재료들을 첨가하는 것은 개취
 오뎅, 햄, 계란, 파, 콩, 청양고추, 만두, 떡 등등의 기타 식재료를 첨가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입니다. 하지만 밥의 양과 물의 양을 적당히 잘 맞춘경우에는 기타 식재료들때문에 맛이 완전 희석되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닌 맛이 되어버릴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이것저것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잡탕이 되어버리면 그냥 먹는 느낌만 들뿐 맛을 음미할 수가 없으니까요. "무슨 라면하나 끓여먹고 국물에 밥 말아먹는데 음미냐!" 라고 따지시는 분도 있겠지만 일단, 믿고 드셔보세요. 환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기타 식재료를 첨가하는 것 비추입니다.


※ 본문에 실려 있는 사진 및 내용들이 저작권에 위배된다고 '관련자'들이 개인적으로 경고할 경우, 바로 수정 조치하겠습니다.
※ 비전문가가 작성한 글이다 보니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틀린 내용을 조언해 주시면 즉시 수정 조치하겠습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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