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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만화가들의 사랑(?)스러운 상상력이 담긴 작품집(2) - Free Soul(프리소울) 본문

오로지 만화 이야기뿐/만화 읽어주는 남자

웹툰 만화가들의 사랑(?)스러운 상상력이 담긴 작품집(2) - Free Soul(프리소울)

☆북극곰☆ 2011. 11. 25. 07:00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AROON.E"라 불리는 성인예술동호회에서 준비한 프로젝트의 첫번째 작품집인 "코끼리 애교"와 "Free Soul(프리소울)". 얼마전 "코끼리 애교"에 대한 짧은 감상평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만화책은 "코끼리 애교"와 함께 출간된 "Free Soul(프리소울)"인데 같은 출판사, 같은 기획아래 만들어진 단편 모음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코끼리 애교"처럼 "19세 미만 구독불가"이며 그 소재또한 "성인들만이 이해할수 있도록" 만들어진 말그대로 "성인만화"입니다.

 "Free Soul(프리소울)"에 실려있는 단편만화들은 "코끼리 애교"와 비교할때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의 전개가 극단적이거나 위험한 느낌을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현실에서 일어날법한 남녀간의 사랑과 이별, 증오, 상처, 애절함등의 자연스러운 감정을 다양한 구도로 보여주고 있죠. 한마디로 "코끼리 애교"보다 감성을 자극하는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BL물"의 향기가 살짝 묻어나는 "Free Soul(프리소울)"을 제외하면 다른 네작품들은 "그럴수도 있겠다."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단지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다섯작품 모두 결말부분에서 독자에게 "슬픔" 또는 "감동"을 느끼도록 하려고 약속이라도 한듯이 반전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코끼리 애교"보다는 야한장면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인만화"라고 부르기에는 밋밋한, 작가들 스스로가 많이 절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성인만화"라고 부르기에는 심심한,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감정이 독자들에게 전달되기에는 충분했던 "Free Soul(프리소울)"의 다섯가지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 코끼리 애교 참여작품(괄호는 작가명): Begonia Loves Me(하일권), The Hook(정필원), 코끼리 애교(억수씨), Violet(정마루)
※ Free Soul 참여작품(괄호는 작가명): 소나기(재오 × 와루), 펫(노란구미), Free Soul(이원진 × 제나), About Love(NOON), 오늘 같은 날(이림 × 송래현)



EP.1 ▶ Free Soul (이원진 × 제나)
- 이원진 -
종달새가 말했다(2010년), 메트로놈(2011년)

- 제나(김혜진) -
펫 다이어리(2007년), 펫 다이어리2. 런!(2008년)
색으로 말하다(2009년), 열아홉 스물하나(2010년)

 알수 없는 미래도시, 자신과 똑같은 클론(복제인간)을 생산할수 있을 정도로 생명공학은 발달되어 있는 시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클론을 생산하고 기르는 이유는 스스로의 몸과 동일한 복제인간을 통해서 심장, 간, 폐등의 장기를 공급받기 위해서 였다. 학창시절부터 "S"라는 동급생 남학생을 마음에 두고 있던 "B". 시간이 흐른뒤 우연히 "S"와 똑같이 생긴 "S"의 "클론"을 만난다. "B"는 서서히 "S의 클론"에게 마음을 뺏기게 되고 그는 "S의 클론"에게 "인간"이란 어떤존재인지에 대해서 알려주기 시작하는데…. "Free Soul(프리소울)"의 첫문을 여는 단편은 책의 타이틀 그대로인 "Free Soul(프리소울)"이다. "BL(Boys Love)물"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지난번 "코끼리 애교"에 실린작품인 "Violet"을 소개할때 말했듯이 개인적으로 "BL물"을 즐겨 읽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BL물"에 큰 흥미와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데 "스토리"의 구성이 독특할때는 얘기가 틀려진다. 다시 말하자면 "코끼리 애교"에 실린 "Violet"의 경우에는 만화의 설정과 스토리 모두 딱히 눈을 끌만한 요소가 없었기 때문에 그저그런 작품으로 받아들였으나 "Free Soul(프리소울)"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BL물"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Violet"과 "Free Sou(프리소울)l" 모두 동일하다. 하지만 "Free Soul(프리소울)"은 "Violet"에 비해서 재미있었다. 그 이유는 독특했던 스토리와 감성을 자극하는 등장인물설정 때문이었다라고 판단된다. "생명공학"과 "복제인간" 그리고 "동성애". 뭔가 맞지 않을 것 같은 이 요소들이 하나하나 이야깃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성(SEX)"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가 더이상 중요하지 않은 시대인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공간적 배경과 "B"와 "S"등, 구체적인 이름이 아닌 알파벳의 한단어로 소개하는 등장인물들은 실제 "클론"이 일반화된 세상속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공간안에서 서로에게 바라는 것 없이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B"와 "S의 클론"이 인상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Free Soul(프리소울)"같은 만화가 "BL물"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까지 어필할수 있는 가장 적합한 "성인만화"가 아닐까? 남성끼리의 사랑을 다루는 만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필자가 "Free Soul(프리소울)"과 "뉴욕뉴욕"이라는 만화에는 빠져들었던 것 처럼 말이다. 감성을 자극하는 등장인물 및 개성있는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는 "BL"성향만 가득담긴 "성인만화"는 여전히 나에겐 어려울 듯 싶다.         

 EP.2 About Love (NOON)
- 아직 특별한 경력이 없는 신인만화가로 판단됨 -

 애인없이 하루하루를 무료하게 보내던 한 여자. 어느날, 친구와 함께 "VODKA파티"에 놀러가 우연히 "검은색 머리"와 "검은 눈동자"를 지닌 "한국인남자"를 만나게 된다. "하룻밤사랑"이 아닌 함께 동거생활을 할 정도로 그를 사랑하게 된 여자. 그렇게 1년여라는 시간이 흐르고 일때문에 "한국"에 다녀온다던 그에게서 이상한 낌새가 감지된다. 결국, 얼마되지 않아 그가 "유부남"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Free Soul(프리소울)"에 실린 두번째 단편작품인 "About Love". "Noon"이라는 작가가 그렸는데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가에게 관심이 생긴 이유는 "About Love"는, 만화라기 보다는 스토리가 존재하는 하나의 팬시북 같은 느낌을 전해주는 독특한 구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림체와 컷분할, 말풍선의 개성넘치는 구조는 둘째치고 만화의 중간중간에 시간과 공간적 배경을 마치 "음악CD의 트랙소개"처럼 구성하고 있는 것이 특이했다. 또 그런 구성이 만화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센스 넘치는 그래픽노블"같은 기분이 들게한 점 또한 놀라웠다. (사실 글씨폰트의 영향이 있긴하다.) 이때문에 "Free Soul(프리소울)"에 실려있는 다른 단편만화들과 비교할때 약간 산만하기도 하지만 작가가 의도한 방향이 그러했을 듯. 결국 "사랑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은 다른 사랑이 찾아와서 그 상처가 치유된다."라는 진부한 결말이 별것 아닌 것 처럼 느껴지게 되는 눈가리개 역할까지 훌륭하게 해낸다.                   

EP.3 ▶ 소나기 (재오 × 와루)
- 재오(황재오) -
약속했으니까요, 리틀 헬로우 고스트
영화 '위험한상견례' 만화부문 총괄
싸우자 귀신아,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 열아홉 스물하나 출판기획

- 와루(최완우) -
스마일 브러시(2010년), 리틀 헬로우 고스트

 황순원 작가님의 단편소설 "소나기"에서 모티브를 따온듯한 "Free Soul(프리소울)"의 세번째 단편만화인 "소나기". 개인적으로 "Free Soul(프리소울)"에 실려 있는 만화중에서 가장 슬픈 결말을 맺고 있는 듯 하다. 이 또한 앞서 소개한 "About Love"처럼 만화라기보다는 한권의 그림동화책같다. 일러스트 화보집같은 느낌이 나는 색칠된 그림위에 짧은 문장들로 만화의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위에 나와 있는 사진을 보면 알수 있듯이 등장인물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말풍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워낙 이야기의 서사적 구조가 슬프고 애절하기 때문에 이런구성이 딱 맞아떨어질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인생의 끝자락에서(그것이 굳이 죽음이 아니더라도) 만나게 되는 마지막사랑과 이별은 이 만화속의 내용과 같지 않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그것이 잠깐동안 새차게 내렸다가 그치는 "소나기" 같을지라도 한번쯤 느껴보고 싶다. 너무나 아름답고 눈부시기 때문에….        

EP.4 ▶ 오늘같은 날 (이림 × 송래현)
- 이림 -
죽는 남자(2006년), 봄과 가을(2007년), R에 관하여(2008년)

- 송래현 -
12월(2009년), The Eye(2009년), My Sweet Road(2010년)

 여기 이상한 커플이 있다. 서로 사랑하는 사이는 확실한 것 같은 여자와 남자. 여자는 평소에 절대 입지 않던 옷을 입고 남자를 만난다. 그런 여자의 모습을 보고 남자는 "예쁘다"라는 말대신 시큰둥하게 "옷꼴이 그게 뭐냐?"라고 한다. 둘은 데이트를 하는 듯 하지만 뭔가 어색하다. 남자가 그렇게 하고 싶다고 했던 것들을 귀찮다며 하지 않던 여자는 오늘따라 모두 불만없이 따른다. 반대로 여자가 항상 가고 싶었던 곳을 힘들다며 가지 않던 남자또한 오늘따라 별말 없이 동행한다. 그렇게 데이트를 끝낸 후 낮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둘은 뜨거운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 모텔로 향한다. 이상하다. 남자가 사랑을 나누던 중에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여자는 그런 남자를 위로하려는 듯이 더욱더 흥분하려고 노력한다. 과연 둘사이에 무슨일이 있는것일까? "Free Soul(프리소울)"의 네번째 단편만화인 "오늘같은 날"은 우리주변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선남선녀커플을 등장시킨다. 하지만 그 둘사이에 이상하리만큼 흐르는 적막감과 서글픔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Free Soul(프리소울)"에 실린 다섯편의 단편만화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느낌이 나는 이 작품은 원치않는 "이별"을 준비하는 두 남녀의 심리와 감정을 굉장히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별"의 이유와 형태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서로 사랑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별"을 하는 커플들의 감정은 어떠할까? 상상하는 것만으로 눈물이 날것 같지 않은가. 어른이 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둘만의 사랑만으로 행복한 결실을 맺을수 없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결국에 가서 남는것은 죽을듯한 고통과 안타까움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항상 "오늘같은 날"이길 바라왔던 그들에게 "오늘같은 날"은 어땠을까? 

EP.5 ▶ 펫 (노란구미)
- 작품 -
노란구미의 돈까스 취업, 한국과 일본 이야기
세 개의 시간(2007년), 내가 결혼할 때까지(2009년), 고양이 희나(2010년)

- 수상 -
대한민국 만화대상 스토리상(2005년)
오늘의 우리만화상(2010년)

 지방에서 상경해 아무것도 모른채 타지 생활을 시작한 순진한 여자 "하늘". 열심히 노력한 끝에 번듯한 직장에 입사하게 된다. 게다가 회사내에서 가장 엘리트로 꼽히는 "철수"와 직장동료들에게는 비밀로 하고 사귀기까지 하는데…. 너무 일이 술술 잘 풀려서였을까, "철수"와 결혼까지 생각했던 "하늘"은 어느날 그에게 잔인하게 버림받는다. "철수"에게 "하늘"은 사랑하는 연인이 아닌 장난감이었을뿐인데 그에게 몸과 마음을 모두 주었던 "하늘"은 쉽사리 그와의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고 방황한다. 그런 그녀의 집앞에 어느날 고등학생처럼 보이는 남자아이가 나타나고 우여곡절 끝에 어색한 둘의 동거가 시작된다. "Free Soul(프리소울)"의 마지막 단편만화인 "펫"은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노란구미"님의 작품이다.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일동포 2.5세인 "노란구미"는 대학졸업후 어머니의 나라인 대한민국으로 건너왔고 홍익대학교로 재입학하여 "만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사람.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단정한(?) 그림체로 출간된 만화책들도 꽤 되는 경력있는 만화가이다. 그런 그녀가 "성인만화"를 그렸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Free Soul"은 구입할 가치가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평소 "노란구미"는 "돈까스 취업", "한국일본 이야기", "세개의 시간"등 다소곳하면서도 얌전한(?) 만화들만 그려온 작가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펫"을 읽고 난 후의 솔직한 감상은 "기대했던 것 만큼"은 아니다라는 것이다. (도대체 뭘 기대한거임?) 만화의 스토리와 설정 모두 "노란구미"다운 발상이었고 마지막 엔딩 장면도 감동과 눈물로 덮어버리려고 했다. 정체를 알수 없는 남자아이와 동거하게 된 "하늘"뿐만이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만화를 읽어갈수록 그 "남자아이"의 존재가 누구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하는데 제목인 "펫"에서 어느정도 예상할수 있었던 점이 아쉽다. 이야기의 진행상 일부 "야한장면"들도 등장하는데 "노란구미"가 기존작품들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작화이기에 이상하리만큼 "두근"거렸다. 어쩌면 "코끼리 애교"와 "Free Soul"에 실려있는 아홉편의 단편만화 모두를 통틀어 유일하게 동(?)한 만화인듯 하다. 이는 아마도 "노란구미"작가의 작품성향상 쉽사리 만날수 없는 장면들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훗날 "노란구미"작가가 그리는 찐한(?)성인만화를 읽어보고 싶다는 소망이 생겨버렸다.

http://polarbearbank.tistory.com/331 "코끼리 애교"로 이어집니다.

Free Soul - 10점
노란구미 외 지음/키위스톤북스
코끼리 애교 - 10점
억수씨 외 지음/키위스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