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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만화책 입문서 19선 본문

오로지 만화 이야기뿐/만화 랭킹쇼

일본만화책 입문서 19선

☆북극곰☆ 2010. 10. 26. 08:06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은 한 블로거의 블로그에서 가져온 일본의 한 만화책전문서점의 모습입니다. 일본에서는 어른아이할것 없이 아침에 출근할때 우리들이 일일신문(지하철에서 무료로 읽을수 있는)을 읽고 있듯 만화책을 비롯한 다양한 책들을 읽습니다. 신기한 것은 아이들만 만화책을 손에 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만화책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대중교통속에서 읽고 있다는 것이지요. 진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책이든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읽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모습을 아무도 주변에서 부끄러워 하지 않고 말입니다. 혹시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자기자신은 자기계발서적, 소설책, 유명베스트셀러, 전공서적 등의 일반적인 책을 읽고 있는데 반대편에 만화책을 읽고 있는 어른(아이가 아닌)을 보면 은연중에 이유모를 어깨으쓱거림을 느끼신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안타깝게도 아직 그분은 책을 읽는 진정한 즐거움과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깨를 으쓱거릴 이유는 없으니까요. 

 일본은 세계의 만화시장과 애니메이션시장, 게임시장, 장난감시장을 들었다 놓았다 할수 있는 저력과 역사가 있는 나라입니다. 진정한 문화컨텐츠의 길과 매니아라는 단어를 창조해낸 곳이죠. 그만큼 그들이 그동안 쌓아놓은 성벽은 단단합니다. 우리나라 독자들의 대부분도 어렸을때 부터 일본만화를 많이 읽고 자라왔을 것입니다. 일본만화책이든 한국만화책이든 프랑스만화책이든 그래픽노블이라 불리는 미국만화책이든 각자의 장점과 특징이 있습니다. 각국의 특색이 있는 만화책을 골고루 비교하며 읽어보는 것도 만화책을 읽는 또다른 재미죠.

 오늘은 일본만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처음 일본만화를 접할때 "입문서"라고 불릴만한 만화작품 19選을 준비했습니다. 워낙 많은 만화작품들이 있어서 선택하기 까다로웠지만 이 19選을 선택한 기준은 "필자가 읽어본 작품 + 소장하고 있는 작품" 기준입니다. 한마디로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서 선택된 일본만화책 입문서인 만큼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호불호는 갈릴테니 내가 읽어본 작품은 무엇이고 읽어보지 않은 작품은 무엇인지를 체크해가며 가벼운 마음으로 포스팅을 읽어주시멸 될 듯 합니다. 또한 일본만화를 읽어보고 싶은데 어떤 작품을 읽어야 할지 곤란해 하시는 분들은 구미 당기는 주제의 선정작을 선택하여 읽어보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아마도 일본만화에 흥미를 느낄만한 자극제가 될것을 확신합니다. "재미, 아름다움, 감동, 깊이, 역사, 상상력, 공포, 우정, 사랑, 분노, 웃음, 긴장감, 애절함, 꿈, 절망, 귀여움, 순수함, 엽기, 신념" 라는 다양한 19가지의 주제별로 각 한작품씩 소개하려 합니다. 자, 일본만화 입문서 19選.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① 재미: 드래곤볼
드래곤 볼 34 - 10점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드래곤 볼 1 - 10점
토리야마 아키라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명실상부한 우리시대 최고의 만화책 드래곤볼입니다. 특정 존재에 최고라는 단어를 붙일수 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드래곤볼의 경우에는 그 영향력과 대중성면에서 최고라고 불리는 것입니다. 실제 드래곤볼 이후로 "드래곤볼류스타일의 만화" 라는 근원지 정체불명의 용어가 있었으며 국내의 많은 한국만화가들도 드래곤볼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형식과 캐릭터들의 모습들까지 다양한 면에서 수많은 만화작품들에 영향을 끼쳤죠. 실제 이작품이 연재되었던 1980년대 독자들부터 지금의 아이들까지 드래곤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만큼 드래곤볼의 "재미"는 인정받은 것이죠. 하품이 나올정도로 지루한 만화가 아닌이상 대부분의 만화책들을 "재미"라는 타이틀 아래에 세워놓을 수 있지만 "드래곤볼"만큼 수많은 전세계독자들에게 잘 알려진 만화책도 드물 것이라 판단되어 가장 포괄적인 의미의 "재미"라는 타이틀에 드래곤볼을 선택하였습니다. 남녀노소 이해하기 쉬운 구성의 드래곤볼. 지금은 조금 유치하게 보일지라도 드래곤볼의 근본적인 재미는 어딘가로 도망가는 것이 아닙니다.

② 아름다움: 나나(NANA)
NANA 나나 21 - 10점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학산문화사(만화)
NANA 나나 1 - 10점
야자와 아이 지음, 박세라 옮김/학산문화사(만화)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야자와 아이"의 대표작인 "NANA"입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두명의 "NANA"가 같은듯 하면서도 다른 삶을 통해서 꿈과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전작인 "파라다이스 키스"에서도 유독 독특하고 "아름다운" 캐릭터디자인과 의상디자인을 선보였던 "야자와 아이"의 작화실력은 이작품에서 최고의 절정을 자랑하고 있는 듯 합니다. 스토리텔링적인 면을 떠나 캐릭터 디자인과 의상들이 "나도 한번 저런 디자인이 된 옷을 입어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정도로 "아름답고" 개성있게 그려냅니다. 이때문에 "야자와 아이"가 만화가의 길을 선택하기 이전에 "의상학과"를 전공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죠. 실제로 "야자와 아이"는 일본에서 "그래픽 디자인, 의상학"을 가르치는 학원을 다닌 경력은 있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대학에서 전공을 한것은 아니라는 말이죠. 그렇지만 그가 보여주는 만화속에서의 "아름다움"은 그가 굳이 "의상학과"를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의 상상과 재능을 만화책을 통해서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는 무언의 속삼임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네요. 

③ 감동: 슬램덩크
슬램덩크 완전판 프리미엄 1 - 10점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슬램덩크 완전판 프리미엄 24 - 10점
이노우에 다케히코 지음/대원씨아이(만화)

 1980년대, 일본만화독자들을 비롯한 한국만화독자들은 "드래곤볼""슬램덩크"를 만화책중에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곤 했습니다. 당시 일주일에 한번씩 발매되는 만화잡지 아이큐점프와 소년챔프에서 연재했던 각각의 작품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두작품 때문에 매주 화요일만 되면(당시 만화잡지 발매일은 매주 화요일) 동네 문방구 앞에서 기다리게 만들었죠. (이때만 해도 동네 문방구에서도 만화책을 판매했다. 그만큼 만화책을 구입하는 수요가 있었다는 이야기.) 슬램덩크는 일종의 판타지물인 드래곤볼과는 달리 현실감있는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농구"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던 만화책입니다. "농구"라는 스포츠를 엄청난 인기스포츠로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뜨거운 가슴을 지닌 열정적인 캐릭터들의 "감동"적인 스포츠정신과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강백호" 함께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강백호"라는 이름이 익숙할텐데 정식으로 한국에 재판되면서 "강백호"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는등 어떤의미에서 "드래곤볼"보다도 더 대단한 작품이라고 말할수 있겠습니다.  

④ 깊이: 아돌프에게 고한다
아돌프에게 고한다 1 - 10점
데즈카 오사무 글.그림, 장성주 옮김/세미콜론
아돌프에게 고한다 5 - 10점
데즈카 오사무 글 그림, 장성주 옮김/세미콜론

 "우주소년 아톰"의 아버지, "일본만화의 신" 이라 불리는 "데츠카 오사무" 화백의 작품인 "아돌프에게 고한다"는 "아돌프 히틀러"를 포함한 유대인 "아돌프" 와 독일계 일본인 "아돌프"의 비슷하면서도 다른 삶을 조명하고 있는 만화책입니다. "아돌프 히틀러"에게 사실 "유대인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라는 확인되지 않은 충격적인 속설에서 시작하는 이 만화는 만화책이 얼마나 "깊이"있고 무거운 주제를 만화특유의 표현방법으로 효과적으로 설명하는지를 보여주는 명작입니다. 자신의 "정의"를 관철시키기 위해서 우정과 사랑을 포기하고 악행과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결국에는 자신을 비롯한 주변인들을 모두 파멸과 악몽으로 빠뜨리는 결과를 낳을수밖에 없다는 그 누구에게도 "정의"란 없었다라는 교훈을 주며 결국 그 누구도 자신의 사상과 이념을 "정의"라고 표현할수는 없는 것이다라는 깨달음을 주기도 합니다. 일본에서 "데츠카 오사무"가 어째서 "만화의 신"이라 불리는지를 알수 있는 작품으로서 비교적 최근에 국내에 정식발매되었기 때문에 근처서점에서 쉽게 만날수 있을 것입니다.

⑤ 역사: 삼국지
만화 삼국지 30 - 10점
요코야마 미쯔데루 지음, 이길진 옮김/에이케이(AK)
만화 삼국지 22 - 10점
요코야마 미쯔데루 지음, 이길진 옮김/에이케이(AK)

 수많은 삼국지 만화가 있지만 "요코야마 미쯔데루"의 삼국지는 특별합니다. 워낙 오래전부터 많은 아이들에게 만화삼국지의 입문서같은 존재였으며 다양한 양장판으로 발매되기도 한 만화이죠. 이번에 발매된 완전판은 무삭제완전판으로서 예전에 이작품을 읽어보았던 사람들도 새로운 기분으로 재미있게 읽을수가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소장가치로서도 충분한 작품입니다. 수호지, 오다노부나가등의 "역사" 이야기를 주로 만화로 옮겨 그리는 "요코야마 미쯔데루"는 간결한 그림체와 옛날 만화가라고 느껴지지 않는 스펙타클한 장면들로 "삼국지만화"의 입문서 다운 입문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고 해도 충분할 것입니다. 삼국지라는 세계"역사"속에서 가장 흥미로운 인물들이 펼치는 "전쟁" "역사"속으로 빠져들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책을 손에 쥐어보는 것은 어떨까 권합니다.

⑥ 상상력: 2001 스페이스 판타지아 (2001 야화)
2001 Space Fantasia (2001 야화) 01 - 10점
호시노 유키노부 글.그림, 박상준 감수/애니북스
2001 Space Fantasia (2001 야화) 03 - 10점
호시노 유키노부 글.그림, 박상준 감수/애니북스

 1990년대, "2001 밤이야기"라는 해적판으로 출간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열화와 같은 사랑을 받았던 "2001 야화"는 2010년기준으로 26년전에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도무지 20여년전 작품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밀도 넘치는 연출과 거대하다 못해 장대한 스토리는 당시 우주를 향한 동경을 지닌 인간들의 "상상""꿈"을 대변하는 대표적인 만화라고 할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디까지가 과학적인 검증이 가능한 이야기이며 어디까지가 작가가 꾸며낸 허구 이야기인지 분간하지 못할정도로 리얼리티면에서도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이작품과 동급으로 인정할 만한 만화책을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인 내용을 담아내는 이만화는 "호시노 유키노부"라는 SF만화의 거장을 탄생시킨 장본인입니다. 그림체부터 내용적인 면까지 지금 읽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호시노 유키노부" "상상력" 모든것을 쏟아내고 있는 이 만화를 읽지 않는다는 것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무척 안타까운 일이라고 과감히 표현하고 싶으며, 유한한 인간이 무한한 우주속의 먼지가 되기전에 꼭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또한 필자가 가장 리뷰를 작성하고 싶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이작품을 소개할 능력이 부족하여 섣불리 손을 대고 있지 못하는 만화책입니다.    

⑦ 공포: 이토준지 공포박물관
이토준지 공포박물관 1 - 10점
이토 준지 지음/시공사
이토준지 공포박물관 10 - 10점
이토 준지 지음/시공코믹스

 개인적으로 일본만화계에서 가장 부러운점을 꼽으라면 평생동안 읽어도 읽지 못할만한 엄청난 수의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점과 다양한 장르의 만화들이 만화가들의 제한받지 않은 상상력과 표현력으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중에서도 "공포"라는 인간의 근원적 감정을 제대로 건드리는 만화책은 드뭅니다. 일본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매니아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공포"만화 전문 작가인 "이토준지" "공포만화 컬렉션"은 필자가 고등학교시절 친구들과 학교교실에서 이만화를 처음 접하고 받았던 충격을 아직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토준지" "공포"만화는 "공포" 자체를 희석시키거나 유머화 시키지 않으며 만화책을 통해서도 사람이 "공포"라는 감정을 느낄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만화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괴기스럽고 흉물스러운 그림체부터 서서히 가슴을 조여오는 심리적 "공포"까지 한번 읽으면 중독될수 밖에 없는 공포만화를 그리는 만화가는 "이토준지"밖에 없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⑧ 꿈: H2
H2 2 - 10점
아다치 미츠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H2 17 - 10점
아다치 미츠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항상 비슷한 인물그림체를 그리고 있지만 "스포츠만화"에서 "스포츠"가 주변소재로도 쓰일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만화가 "아다치 미치루""H2"입니다. 이 만화는 "야구"를 소재로 한 그의 첫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히데오""히로" 라는 두명의 "히어로(영웅)"의 청춘이야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야구"만화라고 해서 "야구" 관련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닌 라이벌관계인 두명의 "H2". 그들의 우정과 사랑, 성장, 열정을 담아내고 있는 청소년만화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시대를 초월하는 이 만화의 본원적인 재미와 감동은 일과 사랑, 우정등 우리가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일뿐이라고 생각하는 그 모든것들에서 성공하고 싶었던 우리내의 "꿈"을 투영하고 있는 만화일지도 모릅니다.  

⑨ 애절함: 최종병기 그녀
최종 병기 그녀 1 - 10점
타카하시 신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최종 병기 그녀 7 - 10점
타카하시 신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작은행성 지구의 마지막 사랑노래"라는 부제의 만화책인 "최종병기 그녀"는 몽환적이면서도 미려한 그림체를 자랑하는 "타카하시 신"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만화를 처음 읽는 독자들은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적이면서도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작품은 전쟁병기로 몸이 개조된 한 "소녀"와 평범한 남자고등학생의 사랑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지만 그 사랑이야기가 슬프다 못해 "애절"할정도로 서글프기 때문에 이 작품에 100% 몰입할수만 있다면 손수건을 준비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당시만 해도 충격적인 설정과 그동안의 만화책에서 찾아볼수 없었던 기발한 설정등으로 인해 꽤 많은 수의 열렬한 매니아를 만들어낸 만화이기도 합니다. "치세"라는 여자주인공 특유의 귀여움으로 인해서 남자독자들의 마음속 연인의 1순위에 랭크될 정도로 순수한 그녀의 모습을 보고만 있어도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은 아마 필자뿐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됩니다.

⑩ 분노: 베르세르크
베르세르크 34 - 10점
미우라 켄타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베르세르크 1 - 10점
미우라 켄타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감정을 지닌 인간이 하나의 대상에 얼마나 처절하고 지옥같은 "분노"를 지닐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 19세미만 구독불가 만화인 "베르세르크" 입니다. 10여년을 연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야기의 절반도 끝내지 못한듯한 거대한 스토리속에 휘말린 "가츠"라는 주인공은 지옥에서 살아나온 "인간"이라 부를수 없는 "인간"입니다. 그가 지니고 있는 "분노"의 끝은 깊숙한 심연속으로 빨려 들어갔기 때문에 그 끝을 알수 없으며 그 대상또한 자신의 손에 닿을수 없는 존재이지만 그의 옷끝자락이라도 잡아내기 위해서 스스로 이형세계의 괴물들과의 싸움에 몸을 던집니다. 진정한 암흑속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싶은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작품이며 어느순간 스스로가 "가츠"가 되어 "분노"라는 검은불꽃에 몸을 던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을 것입니다.

⑪ 우정: 원피스
원피스 58 - 10점
오다 에이이치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원피스 1 - 10점
오다 에이이치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드래곤볼" 이후로 수많은 인기작품들이 있었지만 현재 "드래곤볼"의 뒤를 잇는 최고의 작품을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원피스"를 꼽을 것입니다. "드래곤볼"보다 진일보한 재미와 캐릭터들이 펼치는 "우정""모험" 이야기는 흔한 소재일수도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비집고 들어갈 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그리는 이야기속에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친구들끼리만 느낄수 있는 "사랑". 즉, "우정"을 통한 사랑일 것입니다. 일본만화사상 제일 거대한 스토리와 설정을 지니고 있다고 인정받는 "원피스"야 말로 "우정"을 통한 "사랑"이 최고의 선물이자 보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에이치로 오다" 특유의 개그스러움으로 인해서 작품의 완성도는 유래를 찾아볼수 없을 정도로 단단하며 현재 54권까지 출간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작가 스스로가 지금까지 펼쳐놓은 이야기중에서 절반만 끝났다고 말할정도로 그 엔딩을 쉽사리 추측할수 없는 괴물이 되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⑫ 신념: 바람의 검심
바람의 검심 완전판 1 - 10점
와츠키 노부히로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바람의 검심 완전판 22 - 10점
와츠키 노부히로 지음/서울문화사(만화)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만화책중에서 가장 애착을 느끼고 있으며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품입니다. 워낙 이 작품을 그려낸 "와츠키 노부히로"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지만 그의 최고흥행작품이라 할수 있는 "바람의 검심"은 필자가 만화책을 통해서 얼마나 캐릭터들에게 빠져들수 있는가를 가르쳐준 스승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위에서 소개한 "원피스"의 작가인 "에이치로 오다"가 무명만화가 시절에 이 "바람의 검심"의 작가인 "와츠키 노부히로" 밑에서 일하던 "문하생"이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작화실력면에서는 일본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유명만화가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습니다. 메이지유신시절, 수많은 사람들을 자신의 살인검(殺人劍)으로 살해한 "히무라 켄신"이라는 주인공이 새로운시대에서는 사람을 살리는 활인검(活人劒)역날검(칼등과 칼날이 반대로 된 검)을 휘두르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만화책속에는 "히무라 켄신" 이외에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서 검을 휘두르는 수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해서 그 재미와 감동을 배로 상승시켜줍니다. 필자에게 "신선조""사이토 하지메"라는 인물을 알게 해준 만화기이도 하며 자신이 믿고 의지하는 "신념"이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 일인가를 깨닫게 해준 교훈적인 만화책이라고도 할수 있답니다.  

⑬ 사랑: 그남자 그여자
그 남자! 그 여자! 20 - 10점
츠다 마사미 지음/학산문화사(만화)
그 남자! 그 여자! 18 - 10점
츠다 마사미 지음/학산문화사(만화)

 국내에서는 "그와 그녀의 사정(事情)"이라는 제목인 TV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알려지게 된 "그남자 그여자"는 1990년대의 순정만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힙니다. 같은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유키노""아리마"의 사랑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자존심강하고 까탈스러운 "유키노"가 라이벌이라고 생각했던 "아리마"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면서 그의 과거와 아픔을 알게 되는 청춘사랑드라마라고 할수 있습니다. 필자가 이작품을 "사랑"이라는 타이틀의 대표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일본순정만화중에서 가장 처음으로 읽어본 작품이기도 한 이유도 있지만 시대와 공간을 초월한 두사람의 사랑이야기를 한창 감수성 예민할 시기에 접했기 때문이 더 큽니다. 특별히 눈을 사로잡을 만한 커다란 에피소드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지금 시대에 읽는다면 약간은 일반적일법한 스토리이지만 애니메이션에서 보여주었던 "유키노" "아리마"의 순수한 "사랑"은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흘러도 누군가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감정은 지겹지 않은 이야깃거리임을 보여줍니다. 

⑭ 절망: 도박묵시록 카이지
도박묵시록 카이지 38 - 10점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학산문화사(만화)
도박묵시록 카이지 35 - 10점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인생막장, 인간막장의 모습이 어떤것인가를 단순하면서도 어설픈 그림체로 효과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도박묵시록 카이지"는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입니다. 이작품의 작가인 "후쿠모토 노부유키"는 "최강전설 쿠로사와, 금와은" 등의 다양한 작품속에서 등장인물들의 탁월한 심리묘사를 통해서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냅니다. 특히 "도박묵시록 카이지"에서는 제목 그대로 "도박"을 통해서 인생역전을 노리는 "카이지"의 "절망"적인 삶을 그리고 있는데 이미 그는 어느곳에도 기댈수 없는 인생막장의 인간입니다. 그런 그가 목숨을 건 "도박"의 세계에 어쩔수 없이 빠져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어떻게 해서라도 말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인생 밑바닥의 "절망"은 어떤 기분일까요? 그런 느낌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우울해지는 일일 것입니다. 결국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서 "쓰레기"같은 인간들의 "절망"적인 삶을 간접체험하면서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여타 작품들속에서 패러디의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는 "도박묵시록 카이지"의 어설픈 그림체에 아직도 이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합니다.

⑮ 귀여움: 아기와 나
아기와 나 1 - 10점
라가와 마리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아기와 나 15 - 10점
라가와 마리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아기와 나 8 - 10점
라가와 마리모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세상을 떠난 엄마 대신 아빠와 함께 갓난아기 "미노루"를 돌보는 초등학생 "타쿠야"의 소소한 일상속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미 꽤 오래전부터 (1990년대) 굉장히 유명했던 작품이며 "귀여운" "미노루"의 만화속 모습때문에 수많은 "아기와 나" 폐인들을 양산해 내기도 했던 감동적인 작품입니다. 1권에서 보여주는 그림체와 서서히 만화속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눈에 띄게 변화하는 그림체는 비교하면 할수록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 하지만 이 두형제가 일상속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는 진정한 형제애와 가족애가 무엇인지를 알게 해줍니다. 아마 그동안 출간된 만화속 주인공들중에서 가장 나이 어린 주인공이라고 할수 있을법한 "미노루" "귀여움"에 빠져 든다면 하루종일 "아기와 나"를 손에 들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귀여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미노루"의 매력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흠뻑 반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으니까요.

⑯ 순수함: 보노보노
보노보노 1 - 10점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보노보노 10 - 10점
이가라시 미키오 지음/서울문화사(만화)

수채화같은 투명함과 동화책같은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만화인 "보노보노"는 1990년대 후반, 국내독자들 사이에서도 TV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알려진 친숙한 작품입니다. 아빠수달과 함께 살고 있는 "보노보노"와 그의 너구리, 다람쥐 친구가 겪는 소소한 숲속의 일상이야기는 한살한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우리들 마음속에서 희석되어가고 있는 "순수함"의 고리를 투명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해줄 것만같은 느낌을 전해줍니다. 다소 철학적인 내용이 첨가되어 있는 듯 싶지만 그림체부터 이야기속의 "웃음" 포인트 까지 우리가 잃어버리고 있을지도 모르는 "순수함"의 기억을 자극하는 이만화는 그 어떤 만화들보다도 호기심 많던 어릴적 나의 모습을 투영해줄 것이 분명하기에 너무나 사랑스러운 만화책입니다.

⑰ 웃음: 멋지다! 마사루
멋지다! 마사루 오나전판 1 - 10점
우스타 쿄스케 지음/대원씨아이(만화)
멋지다! 마사루 오나전판 4 - 10점
우스타 쿄스케 지음/대원씨아이(만화)

 일본만화중에서 눈에띄게 대중적인 개그만화가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편입니다. 일부 작품들을 후보로 꼽을수는 있지만 일본개그만화의 특징 자체가 한국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렵거나 난해한 작품들이 많아서 배꼽을 잡고 뒹굴뒹굴 거릴정도의 "웃음"을 주는 작품들을 찾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일본만화들의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엽기" "더러움"을 소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쪽관련 "웃음"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죠. (실제로 우당탕탕 괴짜가족을 선정하려다가 그 "웃음" 포인트가 약간 저질스러워서 탈락) 하지만 그와중에 굉장히 많은 매니아들을 만들어낸 바 있는 "개그만화"의 지존 "멋지다! 마사루"가 있었습니다. 4차원의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이만화를 통해서 "우스타 쿄스케"는 일본 개그만화의 대표작가로 발돋움 하였고 국내에서도 독자들이 "멋지다! 마사루" 식의 "웃음"에 익숙해진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10여년이 넘게 지난 지금 읽는다면 다소 "웃음"포인트가 빗나가는 것처럼 느껴질수도 있지만 과거 "개그만화"의 최전선에서 뛰었던 작품인 만큼 지금 "완전판"으로 즐겨도 그 "웃음"은 우리들의 배꼽을 빗나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⑱ 긴장감: 몬스터
몬스터 특별판 1 Chapter 1, 2 - 10점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서울문화사(만화)
몬스터 특별판 9 Chapter 17, 18 - 10점
우라사와 나오키 지음/서울문화사(만화)

 스토리텔링적면에서 일본내 "데즈카 오사무" 이후로 최고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우라사와 나오키"는 국내에서도 그 팬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마스터 키튼, 플루토, 20세기소년, 빌리배트" 등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여러작품들속에서 그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실력은 작품을 읽어보지 않고는 절대 말로서 형용할수 없습니다. 약간 "용두사미"가 된다는 비난아닌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다음권의 내용을 궁금하게 만드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갈증을 느끼도록 하는 그의 능력은 분명 대단한 능력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중 "몬스터"라는 작품을 통해서 "우라사와 나오키"라는 만화가의 이름을 알게된 사람들이 많을텐데 첫장면부터 독자들의 "긴장감"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뼛속까지 아리는 "섬뜩함"은 단연 그의 작품들중에서 최고라고 할수 있을수 있습니다.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김장감"과 쫓는 자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이만화를 읽고 있는 중이라면 지금 필자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할수 있을 것입니다.

⑲ 엽기: 이나중 탁구부
Let's Go!! 이나중 탁구부 1 - 10점
후루야 미노루 지음/서울문화사(만화)
Let's Go!! 이나중 탁구부 2 - 10점
후루야 미노루 지음/서울문화사(만화)
Let's Go!! 이나중 탁구부 3 - 10점
후루야 미노루 지음/서울문화사(만화)

개인적으로 높게 평가하는 만화가중의 한명인 "후루야 미노루"의 최대히트작인 "이나중탁구부"는 "탁구"라는 스포츠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탁구"와는 전혀 관련 없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고 할수 있는 만화입니다. 만화속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요즘말로 "엽기"적인 캐릭터들이며 그들이 하는 행동들도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할때 도저히 정상이라고는 할수 없는 행동들뿐 입니다. 하지만 웃깁니다. "엽기"스러움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방법은 최근 들어 많은 한국웹툰만화에서 쓰이고 있는 방법인데 "이나중탁구부"만큼의 고품격(?) "엽기"만화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엽기"만화의 원조격이자 지존이라고도 불릴만한 "이나중탁구부"를 유독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필자또한 키득키득 거리고 싶을때 꺼내 읽는 작품이니까요. 1990년대에 이런 만화가 국내에 정식으로(일부 삭제및 수정을 거치기는 했지만) 수입이 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며(당연히 19세미만 구독불가였다.) 이 작품 이후로 수많은 "엽기"스러운 만화를 그리던 "후루야 미노루"는 최근들어 철학적 내용을 가미한 "낮비, 심해어, 시가케라"등의 작품을 그려내면서 그가 "엽기"스러운 만화만 그릴줄 아는 "괴작가"라는 오명을 벗어냈다고 할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