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재미와 감동이 2배가 되는 만화전질세트 10선 (한국작가)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어느덧 날씨도 제법 쌀쌀해지는 것이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하지만 절기상 아직은 가을이기 때문에 독서의 매력에 흠뻑 빠지기에는 늦지 않았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만히 있으면 책이 읽고 싶어지는 쌀쌀한 가을. 청소년아이들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재미와 감동이 2배가 되는 만화책 전질세트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전질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면에서 부담이 될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는 만화책인 만큼 아이들의 책장에 멋지게 꽂아놓고 틈틈히 함께 읽는다면 책에대한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수 있는 좋은 결과가 나타날것이라 예상합니다. 또한 부모님이 솔선수범하여 만화책을 손에쥐고 있는다면 아이들이 "만화책이란 재미없고 해로운 책이 아니구나" 라는 인식도 자연스럽게 생기게 될것입니다.

 워낙 훌륭하고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지만 이번에는 "한국만화가" 위주로 10선을 간추려보았습니다. 당연히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서 선택하였으며 제가 읽어본 기준으로 선정하였기 때문에 일부 누락된 만화들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다시 한번 기회가 되면 이번소개에서 선정되지 않은 작품들을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쨋든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재미와 감동이 2배가 되는 한국만화 전질세트 10선"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선택1) 식객

식객 세트 - 전27권 (식객 전27권 + 식객 매거진) - 허영만 글.그림/김영사

 너무나도 유명한 한국만화가 "허영만"화백님의 "식객" 입니다.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어서 화제를 모았던 만화책인데 대한민국의 모든 산해진미를 소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만화를 읽는 내내 군침이 도는 효과를 보여줍니다. 평소 요리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이 만화는 편식하는 아이들에게 한국음식에 어떤 사연이 담겨있으며 어떤 영양이 첨가되어 있는지 가르쳐 줄수 있는 교과서가 될수도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부담없고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는 "식객"은 만화에 관심없는 사람들이 가장 처음으로 접하는 책으로서 일품이라고 할수 있죠.

(선택2) 먼나라 이웃나라

21세기 먼나라 이웃나라 세트 - 전12권 - 이원복 글.그림/김영사

이미 오래전부터 학습만화로서의 새로운 지평을 연 "먼나라 이웃나라" 입니다. 이원복교수님의 철저한 자료조사와 경험을 토대로 최대한 객관적으로 세계각국의 역사를 알기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책인데 최근 "중국(근대)편" 이 새롭게 발간되어서 또다시 서점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필자 또한 어렸을때 이 책을 통해서 세계역사에 대해 쉽게 이해하였는데 최근 발간된 "중국(근대)편"을 통해 책장에 꽂혀있던 과거 "먼나라 이웃나라"를 다시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세월이 많이 흐른후에 읽어도 재미있고 유쾌한 기분을 느낄수가 있었는데 이는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있는 만화책이라는 사실을 일정부분 검증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유익한 교양만화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1순위로 관심있게 읽어야 하는 만화책으로서 "먼나라 이웃나라"를 추천합니다.

(선택3) 임꺽정

임꺽정 - 전32권 세트 - 이두호 지음/자음과모음(주)

 임꺽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만화는 여러 만화가들을 통해서 소개된 바있습니다. 특히 유명한 것이 "고우영화백"님의 "임꺽정"과 지금 소개하고 있는 "이두호화백"님의 "임꺽정"입니다. "고우영화백"님의 작품은 밑에서 소개할 작품들이 워낙에 많기 때문에 "이두호화백님"의 "임꺽정"을 이번에 추천하는 것인데 "이두호화백님"은 그 유명한 "머털도사"의 아버지 입니다. 작가님의 작화스타일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위주로 그려진 작품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21세기의 자극적이고 첨단문물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의 멋"에 대해서 가르쳐 줄수 있는 만화책입니다. 임꺽정이라는 "대도둑"이 이루어낸 역사를 잘 모르는 어른들도 아이와 함께 읽는 다면 "이두호화백님"만의 독특한 작화에 흠뻑 빠져들지도 모릅니다.

(선택4) 십팔사략

고우영 십팔사략 세트 - 전10권 - 고우영 지음/애니북스

 특유의 해학과 유머를 통해서 많은 작품들을 창작해 내신 "고우영화백님"의 "십팔사략" 입니다. 2005년에 타계하신 "고우영화백님"의 작품들을 모두 읽는 다면 그분이 얼마나 한국만화계의 대단한 존재였고 신적인 위치에 있었는지를 알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남긴 한국만화의 역사를 모두 이해하기에는 필자의 식견이 무척 짧다는 것을 항상 느끼게 해주시는 분으로서 그분의 수많은 작품들중에서 청소년들에게 가장 유익한 내용으로 편집이 된 "십팔사략"은 사마천의 "사기"를 필두로 중국 각 시대의 정사로 꼽히는 이야기를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만화만이 할수 있는 함축적인 내용과 해석을 "고우영화백님" 특유의 스타일로 새롭게 태어난 "십팔사략". 부담없는 권수와 가격으로 인해서 이미 많은 분들이 읽은 작품이라 사료되지만 누구나 한번쯤 "고우영화백님"을 알고 싶다면 꼭 거쳐가야 할 책임에는 분명합니다.

(선택5) 토지

만화 토지 제1부 1~7권 세트 - 박경리 원작, 오세영 그림/마로니에북스

박경리작가님의 유명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화 "토지"입니다. 소설을 읽은 분들에게는 2%부족한 내용의 만화일지 몰라도 긴 장문의 글들을 읽기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과 책이 익숙하지 않은 어른들 모두 부담없이 읽을수있는 작품입니다. "오세영작가님"의 세밀한 그림체와 대사표현들은 독자들이 만화속에 집중할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며 되려 소설을 읽고 싶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7권으로 완결이 된 이작품은 지금 소개하는 작품들중에서 가장 부담없이 선택할수 있는 만화라고 생각되며 소설을 읽어본분들 또한 새로운 기분으로 즐겁게 읽을수 있는 책임에는 분명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입니다.

(선택6) 이충호, 황석영의 만화삼국지

황석영.이충호 만화 삼국지 세트 - 전15권 - 황석영 정역, 이충호 그림/애니북스

삼국지라는 만화를 그린 만화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고우영화백님, 이희재작가님등등. 그중에서도 "황석영, 이충호"가 함께 그려낸 "만화삼국지"를 선택한 이유는 그래도 최근만화가라고 할수 있는 "이충호작가님"이 작화를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이희재작가님"의 삼국지도 뛰어난 재미를 지니고 있긴하지만 작화스타일이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한면이 있고 "고우영화백님"의 삼국지는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스러운 표현과 장면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심사숙고한 끝에 "이충호, 황석영의 만화삼국지"를 선택하였습니다. 작화를 담당한 "이충호"작가님은 과거 "아이큐점프"라는 만화잡지에서도 인기작가로서 많은 작품들을 연재한 나름 "신세대" 만화가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스펙타클하고 화려한 장면들을 이 작품에 많이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만화"에 관심없는 아이들도 책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할수 있는 가장큰 장점인만큼 내용적인 면들을 떠나서 작화스타일만으로 추천하는 "만화책" 입니다.

(선택7) 일지매

고우영 일지매 전8권 세트 (MBC ‘돌아온 일지매’ 드라마 원작) - 고우영 지음/애니북스

위에서도 소개한 "고우영화백님"의 작품인 "일지매"입니다. MBC에서 이작품을 토대로 드라마도 제작되었으며 일지매를 "여성"으로 은연중에 피력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인해서 개인적으로 "고우영화백님의 대야망" 다음으로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주로 중국의 고서를 만화로 옮겨놓으셨던 그의 작품들중에서 한국역사를 토대로 한 만화로서의 의미를 찾을수 있는 작품이며 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린 "대야망", 조선의 야사들을 한데 모아서 편찬한 "조선야사실록" 또한 "일지매"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들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사실 "고우영화백님"의 작화스타일을 처음 읽는 사람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스타일이라고 할수도 있습니다. 어른들이 그런데 아이들은 더 심하겠죠. 하지만 10분만 시간을 투자해서 만화에 집중한다면 그 어떤 만화들도 "고우영화백님"의 만화보다 재미있을수 없다라는 인식이 생길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고우영화백님" 이 그립네요.

(선택8) 남한산성

남한산성 세트 - 전4권 (한정판) - 권가야 글 그림/거북이북스

과거 "아이큐점프"에서 "해와 달" 이라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던 "권가야작가님". "남자이야기"라는 작품을 거쳐 "남한산성"이라는 최신작품을 집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일본만화 스타일의 그림체를 완강히 거부하는 듯한 독특한 그림체는 보는이들로 하여금 한폭의 수묵화같은 느낌을 전해 줍니다. 2009년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수상한 이작품은 임진왜란부터 병자호란까지 우리 민족의 처절한 아픔과 고통을 그리는 대역사극으로서 현재 1부가 완결이 된 상태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다른작품들에 비해서 약간 성인만화틱한 느낌이 들수도 있지만 너무 어린 아이들이 아닌 청소년들이 읽기에 충분한 작품임에 분명하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어른들이 읽기에 더 흥미있는 작품임에는 분명하지만 말입니다. 

(선택9) 태일이

 

태일이 세트 - 전5권 - 최호철 그림, 박태옥 글, 고래가그랬어 편집부/돌베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부터 나이먹은 어른들까지 모두 감명깊게 읽을수 있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삶을 그린 만화책입니다. "최호철작가님"의 미려한 그림체와 "전태일"이라는 인물에 대한 감동깊은 스토리까지 무엇하다 단점을 찾을수 없는 만화라고 할수 있죠. 이 만화를 읽은후에 아이들이 부모님께 물어볼수도 있습니다. "태일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요?" 그렇다면 답해주세요. "그 사람 때문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책을 읽을수 있는 것이란다." 라고……. 5권완결로 인해서 가격적인면에서 부담도 없고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줄수 있는 최근 현대사속의 인물 "전태일"의 삶을 들여다볼 준비가 되셨나요?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번 서점으로 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선택10) 조선왕조실록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1~10권 세트 - 전10권 - 박시백 지음/휴머니스트

한겨레신문에서 만평을 그렸던 "박시백화백님"의 작품으로서 실제 "조선왕조실록"과 관련된 역사책을 연구하고 조사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그려낸 만화책입니다. 현재 10권까지 발간이 되었으며 20권 완결로 계획하고 있는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한권한권이 각각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읽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사란 암기하는 학문이라고 알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한국의 역사에 대해서 쉽고 흥미있게 다가가도록 만들어 주려면 이 작품을 추천합니다. "고우영화백님"이 그려낸 조선역사 관련 만화책들도 있지만 위에서 그분의 작품을 두작품이나 소개하였기 때문에 여기서는 "박시백화백님"의 "조선왕조실록"을 소개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었던 조선의 역사를, 아이들에게는 선조의 지혜와 이야기들을 들려주기에 이만한 만화책도 없을 듯 합니다.

(여담) 열악한 한국만화계속에서 빛나는 만화책들

 
지금까지 소개한 만화책들은 한국만화의 채 1%도 되지 않는 갯수입니다. 한국만화계의 독특한 특징을 한가지만 꼽아본다면 이런식의 전질세트로서의 책 출간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한권한권 판매를 안하는 것은 아닌데 일본만화의 다양한 장르와 수많은 작품들의 수와 비교할때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질적인 면에서는 일본만화를 압도할 만큼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역사와 인물의 일대기를 제외한 순수창작물로서 청소년과 부모님이 함께 읽을만한 만화가 많지 않다는 것은 분명히 아쉬운 일임에 틀림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만화와 친숙해지고 싶은 어른들, 책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 가슴속 깊은곳에서 의미있는 것을 찾고 싶어하는 청소년들, 이제 돈을 챙겨서 서점으로 갈 때입니다. 이번주말, 가족모두 손을 잡고 서점에 들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소개한 작품들 외에 정말 훌륭한 만화들을 만날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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