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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저승사자의 애절한 사랑과 눈물 ①) 야구선수 이진영? 아니죠~ 만화가 이진영? 맞습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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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저승사자의 애절한 사랑과 눈물 ①) 야구선수 이진영? 아니죠~ 만화가 이진영? 맞습니다~
☆북극곰☆ 2010. 5. 17. 00:12▶ 사랑의 시작. 백록화(白綠花)
사랑이 어렵다고들 말하지만
알고보면 가장 쉬운 것 중의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진실한 사랑이란 있는 그대로를 사랑함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 앞에서 너무나 많은 것들을 원하고,
비교하며 그리고 쉽게 실망하고 쉽게 포기합니다.
이 모든 것이 사랑을 점점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고
간직한다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일지도….
위의 글은 백록화 2권 마지막 페이지의 엔딩부분에 적혀 있는 이진영작가의 멘트이다. 이 짧은 글이 결국에 백록화에서 독자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작가의 진심이 담긴 의도라고 할 수 있는데 이진영작가님의 첫 작품인 백록화는 너무나 식상하기 때문에 이제는 진부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사실 이진영작가는 만화독자들이 어떤 스타일의 만화를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똑똑한(?)만화가 였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웹툰이 한국만화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커다란 핵이지만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만화계는 일본의 그것을 닮은 만화잡지들이 세상을 호령하던 시기였다. 이시기의 만화잡지의 양대산맥은 만화왕국 VS 보물섬의 계보를 아이큐점프 VS 소년챔프가 이어 받은 형국이었고 만화가들이 만화를 연재하는 방법과 형식도 일본의 시스템을 거의 흡사하게 따라가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신인만화가들이 만화잡지에 자신의 만화를 꾸준히 연재하기 위해서는 말그대로 독자들의 '사랑'이 필요했고 '인기'가 있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편집부에서 만화작가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드래곤볼' , '타이의 대모험' 같은 열혈소년청춘격투SF만화였다. 말이 열혈소년청춘격투SF만화이지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만화가들에게는 생소한 장르였다.
사실 이진영작가는 만화독자들이 어떤 스타일의 만화를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똑똑한(?)만화가 였다고 생각된다.
지금은 웹툰이 한국만화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커다란 핵이지만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한국만화계는 일본의 그것을 닮은 만화잡지들이 세상을 호령하던 시기였다. 이시기의 만화잡지의 양대산맥은 만화왕국 VS 보물섬의 계보를 아이큐점프 VS 소년챔프가 이어 받은 형국이었고 만화가들이 만화를 연재하는 방법과 형식도 일본의 시스템을 거의 흡사하게 따라가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 때문에 신인만화가들이 만화잡지에 자신의 만화를 꾸준히 연재하기 위해서는 말그대로 독자들의 '사랑'이 필요했고 '인기'가 있어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편집부에서 만화작가들에게 요구하는 것은 '드래곤볼' , '타이의 대모험' 같은 열혈소년청춘격투SF만화였다. 말이 열혈소년청춘격투SF만화이지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만화가들에게는 생소한 장르였다.
★사실 '돈'을 주고 '책'을 구입해서 읽는다는 개념이 확실히 잡혀 있던 그 당시의 독자들 입장에서는
되도록이면 재미있는 만화를 잡지책에서 읽고 싶었을 것이다. 사진은 아이큐점프와 소년챔프 창간호★
되도록이면 재미있는 만화를 잡지책에서 읽고 싶었을 것이다. 사진은 아이큐점프와 소년챔프 창간호★
드래곤볼의 엄청난 성공으로 인해서 국내만화독자들의 눈은 그야말로 상향평준화 되었고 웬만한 임팩트가 있는 만화가 아닌 이상 눈길도 주지 않는 상황이었다고 해야 할까. 이러한 어쩔수 없는 시대의 흐름때문에 많은 만화가들이 일본만화의 형식과 형태를 벤치마킹하여 연재를 하였고 당연한 듯이 그러한 만화들이 성공을 거두고 단행본도 잘 팔렸다.
백록화의 이진영작가는 이러한 시기에 아이큐점프로 데뷔를 하였고 어느정도 독자들의 입맛에 맞게 이야기를 진행하였다고 보면 옳다. 그러나 이진영작가는 무턱대고 일본만화의 형태를 답습하지는 않았다. 그가 그리고 싶었던 만화의 주제는 '사랑' 이었기 때문이다.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랑' 만으로는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수는 없었다. 그러한 그가 타협한 것은 SF + 무협이라는 장르였다. 얼필 보면 SF와 무협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소재들인데 백록화는 그 두가지의 요소를 아주 맛깔스럽게 혼합하여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SF무협격투만화를 만들어냈다.
무엇이 많은 독자들이 아직도 백록화에 등장하는 주인공 '저승사자'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기억하게 만들었을까?
백록화의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이진영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만화속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천년에 한송이도 찾기 힘들다는 우주 전설의 꽃 백록화. 백록화에 흐르는 줄기의 진액을 마신사람은 전 우주를 지배할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부여 받을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런 백록화가 발견된 현재 지구의 모습은 세계 3차대전으로 인해서 황폐화되어 있고, 사랑과 희생이라는 단어는 오래전에 없어졌으며 오직 강한자만이 자신의 탐욕과 권력을 위해서 약한자들을 약탈하고 괴롭히는 시대이다.
황폐화된 도시속 홀로 외롭게 빛을 발하고 있는 백록화를 지키고 있는 자가 있는데 그의 이름은 '저승사자'.
왼쪽뺨에 해골마크의 문신이 태어날때 부터 새겨져 있던 '저승사자'는 무엇을 위해서 수많은 악당들로부터 백록화를 지키고 있을까?
☞ 메인 스토리
태어날 때 부터 얼굴의 왼쪽 뺨에 해골마크가 새겨져 있던 저승사자의 실제 이름은 '영철'이다. 그렇지만 얼굴에 박혀있는 검은 해골마크때문에 사람들에게는 어렸을때부터 '저승사자'로 불려왔었고 일반인들과 다르게 생겼던 '저승사자'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외면을 당할수 밖에 없었다. 실제 우리내 현대 사회 자체도 이러한 '나와 다른 특별한 사람'을 배척하고 왕따시키는 것은 여전하다고 생각할때 씁쓸한 설정이 아닐수가 없다.
그러한 저승사자에게도 그를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단 한명의 사람이 생겼으니 그녀의 이름은 '윤혜란'이다. 저승사자가 여전히 일반인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지 못하던 고등학교 2학년 '윤혜란'은 순수하고 맑은 마음씨를 지닌 '저승사자'와 친해지기 시작했고 여느 사랑이야기가 그러하듯이 그녀와 저승사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행복한 시간들. 누구도 방해 할 수 없었던 아름다운 공간들.
둘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듯 어느날 산속에서 그들은 너무나도 아름다워 눈이 부시던 우주제일의 꽃 백록화를 발견한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백록화를 그들은 화분에 옮겨 심어 가꾸기 시작한다.
그러한 둘의 사랑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혜란의 부모님은 이민유학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저승사자와 윤혜란은 어쩔수 없는 이별에 눈물을 흘린다. 떠나기 전날 '윤혜란'은 저승사자에게 약속한다. 2년후에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윤혜란은 저승사자에게 자신이 돌아올때 까지 백록화를 지켜달라고 한다. 그 꽃이 우리들의 유일한 사랑의 증표라고 얘기하면서 말이다. 이때부터였을까. 저승사자의 처절한 사투의 시작은.
사랑의 약속을 한 2년이라는 시간이 무의미하게도 헤어진 후로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저승사자의 첫사랑 '윤혜란'은 과연 돌아올 것인가? 언제까지 저승사자는 수많은 악당들로 부터 백록화를 지키기 위해서 살인을 해야 하는 것일까?
백록화의 스토리는 굉장히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수많은 적들에게서 약속의 증표를 지킨다. 이는 너무나도 많은 컨텐츠들을 통해서 수없이 쓰여 왔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앞으로도 가장 많이 쓰일 소재와 설정이 바로 이런 것이라는 것이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관심 있어 하고 가슴 뜨겁게 만드는 소재인 '사랑'. 아이러니하게도 만화에서는 이러한 '사랑'이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굳이 찾아본다면 있을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한 로맨틱코메디류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백록화는 액션전투장면이 만화의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궁극적으로 이진영작가님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저승사자의 애절하고도 변함없는 사랑을 그리고 싶었던 것이다. 게다가 배경자체가 사랑, 의리, 믿음 따위는 오래전에 증발해 버린 황폐화된 미래도시이다 보니까 저승사자와 윤혜란의 사랑은 이 작품에서 빛을 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시간적, 공간적 배경
백록화의 시간적인 배경은 책속에 뚜렷하게 나와 있지는 않다. 그러나 공간적인 배경을 통해서 시간적 배경을 추측할수가 있는데 백록화의 공간적 배경은 황폐화 된 세계속 어느 한 도시이다. 세계 3차대전이 일어난 후로 모든 도시들은 파괴되었고 그속에서 힘을 가진 자들만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 만화의 설정상 세계는 맹호국, 카르멘국, 대국으로 나뉘어져 있고 아직까지도 서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
백록화가 아이큐점프에 실린 연도를 1993년이라고 할때 그 시기 기준으로 2000년 후반정도가 되지 않을까?
그러한 미래시대인데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 총과 레이져가 아닌 칼과 무술, 각종 소환기술등을 통해서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또한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우주 제일의 꽃 백록화가 우주를 지배할 수 있는 에너지를 준다고 믿고 있는 순진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시대이다.
간단히 얘기하자면 우리가 현재 상상하는 미래의 모습에 접근하기전에 3차대전이 일어나서 더이상의 진화가 되지 않고 오히려 퇴화하고 있는 미래라고나 할까? 우리가 예측고 있는 미래의 모습은 절대로 아니다.
가장 비슷한 배경을 설정한 만화는 북두의 권이라고 할 수 있다. 북두의 권의 배경을 상상해 보라. 미래도시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미래라고 생각되지 않는 모습이 아닌가?
<유사한 시간적, 공간적 배경인 북두의 권 M/V>
단 두권의 단행본으로 완결된 백록화는 장편만화는 아니기 때문에 백록화의 배경 또한 스토리 만큼이나 굉장히 단순한데 이는 저승사자가 처한 상황을 더욱더 처절하고 애절하게 만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가 있다. 더욱이 SF + 무협 요소를 표현하기에 미래도시만큼 편한 공간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그당시 흔한 배경선택이기는 했지만 사랑과 의리등 인간적인 요소가 결핍된 세상을 상징하기에는 이만한 배경도 없었다고 본다.
☞ 등 장 인 물
◁◁ 저승사자 (영철)
백록화의 주인공. 첫사랑인 윤혜란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홀로 백록화를 지키고 있다. 많은 전사들이 백록화를 차지하기 위해서 저승사자에게 싸움을 걸지만 그런 도전을 윤혜란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막아낸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약속때문에 살인을 해야하는 자신의 상황에 죄책감을 가진다. 자신이 살해한 자들의 묘비를 만들어 주면서 눈물을 흘리는 따뜻한 마음의 사나이다.
◁◁ 윤혜란
백록화의 여주인공. 저승사자와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여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만화상에서는 그리 많은 횟수가 등장하지는 않는다. 부모님과 함께 유학생활중 세계 3차대전이 일어나고 이로 인해서 부모님과 남동생을 잃는다. 마지막 희망으로 저승사자를 찾아 나서려고 하는데…. 과연 저승사자를 만날수 있을 것인가?
◁◁ 이승준
대국(大國)의 일급전사. 대국의 성진호가 직접 백록화를 가져오기 위하여 저승사자와 대결할때에 성진호를 도와주기 위해서 본국에서 파견되었다. 쌍도깨비라는 호위무사들을 데리고 다닌다.
대국(大國)의 전하가 가장 신뢰하는 부하이다. 실질적으로 저승사자 다음으로 백록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첫회부터 저승사자가 지키고 있는 백록화를 얻기 위하여 많은 부하들을 보낸다.(성진호는 대국의 전하에게 충성하고 있는 우수한 부하. 전하를 우주제일의 지도자로 만들기 위해서 백록화를 가져가려는 것이다.) 그러나 번번히 저승사자에게 부하들을 잃고 직접 백록화를 가져오기 위하여 저승사자와 대결하지만 그마져도 실패한다. 그 후에 본국의 사천왕과 함께 백록화를 가지러 다시 저승사자에게 도전하지만 대국을 배신한 사천왕에게 죽임을 당한다.
◁◁ 쌍도깨비(적도깨비, 흑도깨비)
대국의 일급전사 이승준을 호위하는 무사들. 이승준의 왼팔과 오른팔이라고 할 수 있다. 초반 대결에서 둘의 협공으로 저승사자를 몰아치는 듯 하지만 저승사자의 각개격파로 인하여 둘 모두 저승길 티켓을 받고 일찌감치 죽고 만다.
◁◁ 백발귀
성진호가 급하게 대국으로 지원요청을 했을때 파견된 대국의 비밀암살대원이다. (이승준이 저승사자에게 패한 직후이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통틀어서 저승사자와 가장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친 자이다. 목숨을 걸고 하는 싸움이지만 정정당당한 힘대힘의 대결을 즐기는 진정한 파이터이다.
◁◁ 김윤정
대국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맹호국의 여전사. 저승사자가 착각할 정도로 윤혜란을 닮았다. 우연히 저승사자가 있는 곳에 정찰을 왔다가 저승사자가 지키고 있는 백록화를 발견하고 이를 차지하기 위해서 윤혜란인척 연기를 한다.
대국의 충신 성진호가 계속해서 백록화 습득에 실패하자 대국의 전하는 성진호에게 마지막 기회로 사천왕과 함께 저승사자 제거명령을 내린다. 성진호는 사천왕과 함께 저승사자에게 다시 도전을 하고 4명의 협공으로 인해서 저승사자는 잠시나마 패하게 된다. 저승사자를 죽였다고 안심하는 사이에 사천왕은 대국의 전하를 배신하고 함께 왔던 성진호를 죽인다. 본작에서 저승사자가 마지막으로 대결하게 되는 인물들이며 실제로 사천왕의 리더격인 이세영과의 마지막 혈투는 이 작품의 명전투장면.
몇가지를 예로 들어보자.
만화상에서 저승사자와 가장 처음으로 대립하게 되는 적인 '성진호'. 그는 대국의 전하를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는 충신이다. 백록화를 가져오지 못한 죄를 자결로서 마무리하려는 모습을 볼때 이 만화에서 최고의 충성심을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또한 성진호는 유일하게 저승사자와 윤혜란과의 사이를 알고 있다. (우연히 윤혜란이 위험에 쳐해있을때 도와주게 된다.) 저승사자의 사정을 듣고 나서 사랑따위를 아직까지 믿고 있는 그를 비웃지만 자신이 구해준 여인이 윤혜란이라는 사실을 알고 저승사자의 신념을 존경하는 모습까지 보인다.
대륙전사에도 같은 이름으로 등장하게 되는 '백발귀'. 그는 저승사자와의 대결에서 부하들에게 싸움이 끝날때 까지 백록화에 절대로 손을 대지 말라고 한다. 그 명령을 어기고 백록화를 훔치려는 부하를 일격에 죽여버리는 모습은 남자의 정정당당함 그자체이다.
저승사자와 마지막 대결을 펼치게 되는 사천왕 중에서 '이세영'. 전형적인 탐욕자의 모습이다. 자신이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서 전하를 배신하는 모습은 충신으로 묘사된 '성진호'와는 딴판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사정은 있었다. 진실로 사랑한 여자가 있었지만 그 여자가 자신 말고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는 것. 그 이후로 사랑따위는 믿지 않는 자가 되었고 저승사자의 사랑이야기를 듣자마자 비웃으면서도 한방울의 눈물을 흘린다.
이렇듯 백록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저마다의 사정과 신념을 가지고 출연한다. 이는 '대륙전사'에 가서 2배 이상으로 부각이 되는 요소이며 '대륙전사'가 '백록화'보다 스케일이 커보이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 저승사자의 기술들
실제로 만화상에서 저승사자는 다양한 기술들을 사용한다. 또한 저승사자 뿐만이 아니라 적으로 나오는 다른 캐릭터들도 저마다의 독특한 기술과 능력을 발휘해서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을 그려내는데 여기서는 저승사자의 대표적인 기술 몇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화염권]
양손을 장풍을 쓰듯이 벌리면서 화염구를 발사한다. 저승사자가 가장 많이 쓰는 기술
[격산타우]
앞에 있는 목표물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뒤쪽에 있는 물체를 공격하는 에너지탄. 지면을 따라서 이동한다.
[문자귀술법]
저승사자의 대표적인 기술이라고 할수 있다. 허공에 소환하고 싶은 물체의 한자를 쓰면서 원을 그리면 해당 소환수가 나타나 적을 공격한다. 그 종류는 무척 다양한데 독수리, 표범, 호랑이, 철갑표범, 백룡등이 있다.
[암흑 제 1용장, 2용장]
문자귀술법과 동일한 소환술이기는 한데 소환되는 생물이 문자귀술법보다 상위레벨이다. 사람형상을 지니고 있는 저승의 전사들이 소환된다.
▶ 이진영작가님의 첫작품인 백록화가 갖는 의미와 차별성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다시피 이진영작가는 독자들이 가장 원하는 스타일의 만화를 쫓아가되 그때 당시 너도나도 일본만화를 따라 그리려는 움직임과는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작품 곳곳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노력은 차기작인 '대륙전사', '초시공전사 넥스트', '쥬피터블루스', '우담바라Z' 에서도 끊임없이 보여주었다. 자세한 내용은 각각의 작품설명을 하면서 하도록 하고 여기서는 '백록화'에서 보여진 노력의 모습과 그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첫번 째, 캐릭터들의 한국화
이진영작가가 백록화를 아이큐점프에 연재할때만해도 노골적으로 일본만화의 그림체를 따라하는 만화가들이 많았다. 속된 말로 드래곤볼의 손오공 머리스타일로 그리지 않으면 안되고, 손오공이 사용하는 에네르기파같은 장풍을 쓰지 않는 캐릭터들은 없었다.
커다란 맥락에서 바라본다면 '백록화'도 그런 대세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백록화'의 이진영 작가가 그린 캐릭터들은 그러한 일본풍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1990년대 당시의 한국만화 캐릭터들의 모습은 일본만화의 그것과 거의 흡사했다. 사진은 드래곤볼과 타이의대모험(국내명)★
일본만화스타일의 캐릭터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서 의식적으로 그림을 그렸는지, 등장인물들의 옷차림, 생김새, 머리스타일등이 굉장히 촌스럽다. 작가본인이 신인만화가 시절에 그린 그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적어도 필자가 보는 눈에서는 일본만화스타일과 차별화를 두면서 개성있게 그리려고 노력했다고 평가하고 싶다. (사실 이진영작가는 신인만화가 치고는 그림을 무척 잘 그리는 편에 속했다. 각종 소환수들의 디자인을 보면 알수 있다.)
비단 이러한 노력은 그림체에서만 드러난 것이 아니다.
캐릭터들의 이름이다. 등장인물 설명란으로 마우스 스크롤을 올려서 다시 한번 유심히 읽어보자. '영철, 성진호, 윤혜란, 성진원, 이세영, 이승준, 김현오' 등등. 자세히 곱씹어 보면 우리 옆집에 사는 동네누나 이름 혹은 내 절친한 친구의 이름일 수도 있다. 캐릭터의 이름이 굉장히 친숙하면서도 편안하다. 누군가가 '한국만화에서 한국캐릭터들이 한국이름을 가지는 것이 왜 특별한 일이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당시에 인기 있었던 만화들과 비교해 본다면 다른점을 확실히 발견할 수가 있다.
만화의 그림체 만큼이나 캐릭터들의 이름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캐릭터의 이름이 독자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 수록 그 만화의 인기수명과 비례하기 때문인데 상황이 이렇다보니까 너무 한국적인 이름은 독자들의 기억속에서 오랫동안 남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작가들은 캐릭터에 이름을 부여할 때 영어 혹은 외국어가 섞인 이름을 쓰던가(예: 8용신전설의 진룡, 마이러브의 레오) 한국이름이기는 한데 굉장히 독특하면서 실제 생활속에는 없을 것 같은 이름을 많이 사용했다.(어쩐지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저녁의 남궁건, 진짜사나이의 제갈길) 더욱이 백록화는 '진짜사나이'같은 현대학원물이 아니라 SF격투만화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한국이름의 설정은 파격적이었다고 생각된다.
(백록화의 마지막회에서 작가 스스로가 언급하는데 작품에 나오는 윤혜란, 성진호, 성진원, 이세영등등의 이름은 작가의 친구들 혹은 지인들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억지로 짜낸 이름이 아니라 주변인들의 이름을 사용하다 보니까 캐릭터들의 이름이 굉장히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냄새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지인의 이름을 사용한 설정은 대륙전사에서 더욱더 심해진다.)
◁◁두번 째, SF + 무협
'백록화'는 격투장면이 만화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형적인 소년만화이다. 이러한 소년만화에 '사랑'이라는 요소로 감수성을 자극하기는 하지만 화려한 장면의 격투씬이 없었다면 별 의미 없는 작품으로 남았을 것이다.
배경이 미래시대이기는 하지만 백록화에서 총과 대포, 레이져는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에 마치 무협소설에서나 나올법한 각종 무술들과 기술들이 등장하는데 이를 실제 만화상에서 구현한 작품은 당시에만 해도 없었다. (적어도 한국만화에서)
더욱이 소환수의 등장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는데 해적판 일본만화에서도 찾아볼수 없었던 장면들이었고 드래곤볼류의 격투만화에 익숙했던 독자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유일하게 등장인물들이 사용하는 무기는 '칼'이었다.
극중에서 저승사자에게 윤혜란인 척 연기를 해서 백록화를 뺏는 '김윤정'이라는 인물이 있는데 그녀 또한 칼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내공'을 손바닥으로 끌어올려 칼 모양의 물체를 만들어 낸다. 마치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건담'의 빔샤벨 같은 모습으로 말이다. 작가 이진영의 상상력과 표현력이 꽤나 뛰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단면이라고 볼수 있다.
★쉽게 생각해서 일본의 유명한 비디오게임 FF시리즈를 생각하면 된다. 동영상은 FF13의 오딘 소환장면★
▶ 포스팅 순서
[그림, 음악, 별과 어린왕자, 시와 비를 사랑했던 만화가 이진영]
<이미지 및 내용 출처>
※ 본문에 실려 있는 사진 및 내용들이 저작권에 위배된다고 '관련자'들이 개인적으로 경고할 경우에 바로 수정 조치하겠습니다.
※ 비전문가가 작성한 글이다 보니 정확하지 않은 내용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틀린 내용을 조언해 주시면 즉시 수정 조치하겠습니다.
1 - 시작하는 이야기 |
2 - 저승사자의 애절한 사랑과 눈물 ① (현재 page) |
2 - 저승사자의 애절한 사랑과 눈물 ② |
3 -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SF세계로의 여행 ① |
3 - 개성있는 캐릭터들이 펼치는 SF세계로의 여행 ② |
4 - 개그만화로서의 가능성과 아쉬운 마지막 작품 |
5 - 끝맺는 이야기 |
<이미지 및 내용 출처>
※ 본문에 실려 있는 사진 및 내용들이 저작권에 위배된다고 '관련자'들이 개인적으로 경고할 경우에 바로 수정 조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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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두의 권 극장판 : 세기말 구세주 전설 - 아시다 토요오 감독/홍당무 |
리버스 25 - 이강우 지음/대원씨아이(만화) |
베르세르크 34 - 미우라 켄타로 지음/대원씨아이(만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