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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듣고 계신가요. 오늘이 할아버지께서 전장으로 나가시게 된 날이예요.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오손도손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시던 시골사람이었던 할아버지. 전 할아버지를 한번도 뵌적이 없지만 할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는 어렸을때 부터 많이 듣고 자라왔어요. 무슨일인지 영문도 모른채, 할머니와 작별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배고프다며 밥달라고 보채는 제 아버지를 평소와 같이 혼내키시고 훌쩍 어딘가로 가셨다죠. 곧 돌아오실줄 알았대요. 할머니도, 아버지도…. 하루가 지나고 또 하루가 지나고 또다시 하루가 지나고 할아버지께서는 돌아오실 생각을 안하셨던 것일까요? 할머니는 몇일이 지난 후에야 북한이 남한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고 그날 이후로 뜬눈으로 매일밤을 지새웠다고 하셨다죠. 저는 몰라요. 할아버지께..
어렸을때 부터 애완동물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아파트에서 살다보니까 【강아지, 고양이】 같은 대형(?)동물들은 키울수가 없었고 【금붕어, 병아리,개미】같은 동물들만 키울수가 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키웠던 동물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길을 지나가다 버려져 있던 병아리 한마리를 집으로 가져와서 닭까지 키워본적도 있고 여러종류의 금붕어들을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던 적도 있었죠. 그런 조그만 생명들을 주인이랍시고 키우다가 혹시나 잘못되어 죽어버리는 경우도 허다했답니다. 그렇게 차갑게 식어버린 애완동물친구들을 아파트 앞에 있는 땅에 묻어주면서 많이도 울었었죠. 생명의 소중함과 존귀함에 대해서 깨닫게 해주었던 제 어린시절의 애완동물친구들 덕분에 지금 이렇게 건장한 청년으로 자라..
시원한 비가 한차례 쏟아지고 난 후에 고개를 내민 맑은 하늘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들어 주던 금요일 오후. 아직은 무명이지만 언젠가 밝게 빛나는 별이 되리라 굳게 믿으며 자신의 연기실력 향상에 여념이 없는 【배우 윤관우】씨를 만나기 위해서 한강망원유수지로 발걸음을 제촉했다. 약속된 시간에 정확히 맞추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윤관우씨는 10분전에 도착하여 벤치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독 눈에 띄는 잘생긴 얼굴때문에 한눈에 알아본 나는 조심스레 그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 저, 윤관우씨세요?" " 예. 맞는데요. 인터뷰하기로 연락주신 분인가요?" " 예. 제가 얼마전에 연락드린 □□□라는 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 예. 반가워요. 커피라도 마시면서 천천히 얘기 할까요?" 처음만나는 사람인데도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