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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의 그대

(추억속의 그대) 보온도시락통과 보온물병

☆북극곰☆ 2010. 7. 15. 08:59

직사각형의 벤또도시락통 세대는 아니지만 중학교3학년때까지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습니다.

여름에는 단순한 플라스틱도시락통을 가지고 다녔지만 추운겨울이 오면 어김없이

보온도시락통과 보온물병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새벽일을 나가시던 어머니께서는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의 점심밥을 챙겨주시기 위해서 더 이른 시간에 일어나셨습니다.

아침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면 어머니는 출근하시고 집에 안계셨지만 

제 머리맡에는 항상 보온도시락통과 보온물병이 있었습니다.

아침일찍 일 나가신 어머니걱정은 안하고 오늘점심반찬은 무엇일까 궁금해하기만 했던 철부지였습니다.

오전학교수업을 듣고 기다리던 점심시간.

도시락 뚜껑을 여는순간 실망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반찬이 없었기 때문이죠.

" 우리엄마는 맨날 맛없는 반찬만 싸주고 진짜 밥먹기 싫다. " 라는 철없는 불만을 늘어놓았습니다.

따뜻한 밥을 두숟가락 정도 퍼서 먹었을 때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반찬통이 아닌 보온밥통속 밥사이사이에 맛있는 반찬을 넣어두셨던 것이었습니다.

혹여나 친구들이 맛있는 반찬을 다 먹어버릴까봐 밥속에 반찬을 숨겨 두셨던 것이었습니다.

방금전까지 반찬투정을 했던 제가 부끄러워졌습니다.

추운 겨울, 저는 매일같이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때문에 항상 맛있는 점심을 먹을수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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