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베어뱅크(polarbearbank)
시대를 앞서갔던 순수소녀가수, 이가희를 아시나요? 본문
나 혼자서도 잘살수 있어. 니 놈없이도 나는 여전히 나인걸. 날 버린 댓가 꼭 치룰거야.
언젠가는 똑같이 당할 줄 알아. 그녈 좋다고 떠나간 니 놈 눈은 엄청깹빵 낮은거예요.
쳐다볼 게 있니? 만질 거나 있니? 그 새대가리에 들은거나 있겠니.
넌 참 웃긴놈 기가 막혀 눈물이 나오려 한다. 구겨진 내 자존심 회복시켜줄 멋진 남친 사귈테야.
그때 가서 보자. 알바 하련다. 돈 모아서 내 얼굴 고쳐버린다.
잘생긴 미래의 내 남자친구와 함께 만나 2:2 한번 붙자.
무표정하게 보내주겠어. 마지막 나의 자존심만은 지켰지. 이가 갈려도 별 수 있겠니.
그저 잘 지내라며 빙긋 웃었어. 부들부들 떨리는 두주먹 불끈 쥐고 친구에게 전화 때렸어.
야 지금 당장 기어나와 오늘 내가 쏜다. 그놈 뒷다마를 안주삼아 마시자.
넌 참 웃긴 놈 기가 막혀 눈물이 나오려 한다. 구겨진 내 자존심 회복시켜줄 멋진 남친 만들테야.
그때 가서 보자. 적금 붓겠다. 뼈 빠지게 일해서 얼굴 고친다.
너 나중에 나보고 다시 만나자 매달리면 그땐 국물도 없다.
" 가사내용으로 볼 때 도대체 어디가 순수하고 어디가 감수성이 뛰어난 것이냐? "고 묻는다면 지금부터 소개할 【이가희】의 노래들과 앨범의 특징을 확인해 주세요. 그녀의 개인적인 팬으로서 【이가희】라는 가수가 2001년에 발표한 단 한장의 앨범만으로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져가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그녀의 노래를 추억해 봅니다.
※ 주의: 고등학교때부터 그녀의 팬으로서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위주로 포스팅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음악과 관련해서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까 노래와 앨범에 대한 냉정하고 객관적인 비평과 평가는 가급적 논하지 않은 글이니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알고 싶으신 분들은 얇고 넓은 지식 【네●버】 혹은 【다●】을 이용해 주세요. 또한 그녀의 음악은 여성분들이 듣기에 약간 불편한 가사들도 있으니 그점 유의해서 리뷰를 읽어주세요. ^^ (그냥 이가희앨범에 대해서 칭찬만 하겠다고 못박아서 얘기하렴 --;) 아! 저기, 애프터스쿨의 "가희" 아닙니다. --;
실제 【이가희】라는 가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일전에 소개했던 힙합그룹 【TEAM】처럼 딱히 크게 인기를 얻은 곡도 없을 뿐더러(TEAM도 묻혀진 가수인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가요프로그램 활동도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인데 그렇게 소리소문 없이 묻혀지기에는 그녀의 곡들은 단 하나도 버릴 것 없이 모두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근거로 그녀의 노래들이 완성도 높은 훌륭한 곡들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요? 사실 그녀는 어느순간 갑자기 불쑥 나타난 가수가 아닙니다. 철저하게 계획된 프로젝트로 인해 이미 여러 뮤지션들의 도움을 통해서 그 실력이 검증된 후에 앨범을 발표한 것이랍니다. 【이가희 1집】이 크게 성공한 앨범은 아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 앨범이 발매될 당시 수많은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랍니다.
(이하의 일부내용들은 두개의 탑님의 블로그에서 발췌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adelsaiky)
화제1 - 015B의 정석원이 프로듀서를 맡았다!
【015B】라는 가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1990년대 최고의 뮤지션중의 한팀으로 인정 받는 【015B】가 1996년, 해체이후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고 수많은 사람들이 【015B】의 음악을 그리워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5년만인 2001년, 【015B】의 【정석원】이 팬들 앞에 다시섰는데 새로운 앨범이 아닌 신인가수 【이가희】의 데뷔앨범 프로듀서로서 팬들과 다시 만나게 된 것 입니다. 비록 【정석원】의 새로운 앨범은 아니었지만 그가 프로듀서를 한 앨범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을 자격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가희 1집】은 그렇게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화제2 - 울트라 파워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프로듀서를 맡은 【정석원】 이외에도 화려한 뮤지션들이 【이가희】의 1집앨범에 참여했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법한 【장호일, 이승환, 윤종신, 유희열, MGR, 하림, 황성제, 세인트바이너리, 박용준】등이 그들인데 이미 이름값만으로 대형프로젝트의 향기가 물씬 풍깁니다. 작사, 작곡, 편곡, 나레이션등등 앨범의 모든 구석구석까지 그들이 신경쓰지 않은 부분이 없었는데 이는 【이가희 1집】이 더욱더 빛나게 만들어주는 요소였던 것만은 확실합니다. 다양한 뮤지션들의 다양한 감수성을 담아 낼수 있었던 이 앨범은 어쩌면 크게 성공했어야 하는 앨범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화제3 - 길었던 준비기간 만큼이나 엄청난 금액의 제작비가 투입되었다!
정확한 정보는 아니지만 【이가희】에 대한 정보를 서핑하던 중에 흥미로운 문구를 발견 했습니다.(http://blog.naver.com/adelsaiky) 이가희 1집의 준비기간이 1년이상이었다는 것과 총 제작비가 4억원이 넘어가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가희 1집】에 참여한 유명뮤지션 이외에도 앨범의 마스터링을 마돈나(Madonna)와 앨라니스모리셋(Alanis Morissette)의 앨범을 마스터링한 미국의 유명한 스튜디오에서 했다는 것, 【GOD】의 뮤직비디오 거짓말로 미국 MTV시상식에 참가한 【고영준】 감독이 뮤직비디오제작을 맡았다는 사실 또한 이 앨범의 무게를 대변해주고 있지 않을까요.
앞에서 소개했다시피 【이가희】는 신인가수에겐 너무 부담스럽고 과분할 정도로 수많은 유명뮤지션들의 도움과 주변의 관심속에서 데뷔할 수가 있었습니다. 도대체 【이가희】라는 고등학교 1학년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어떤 음색의 목소리와 노래실력을 갖추고 있었길래 이들이 이렇게 까지 신경을 썼던 것일까요? 일단 간단하게 그녀의 프로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죠.
1집앨범만을 발표하고 특별한 가수활동을 하지 않은 【이가희】에 대한 자료는 매우 적은 양입니다. 일부 이가희의 음악을 좋아했던 팬들이 쓴 리뷰글이나 지금은 거의 활동이 없는 그녀의 팬카페만이 존재할 뿐이죠.
그녀가 데뷔를 한것은 광명여자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이던 2001년이었습니다. 확실한 정보는 아니지만 일부에서는 【015B의 정석원】이 그녀의 하두리캠 사진을 보고 그대로 발탁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만약 이 얘기가 사실이라면 그녀는 【정석원】이 5년만에 발표하려는 자신의 음악성향에 딱 맞는 이미지의 소녀였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실제 【이가희】의 1집 음악은 말그대로 정석원과 이 앨범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과도한 실험정신(?)이 담겨 있는 앨범입니다. 수록곡들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과 설명은 밑에서 따로 소개하겠지만 "진짜로 이 노래들이 고등학교1학년 소녀가 소화한 곡들이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녀의 감성부터 숙녀의 심리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연령대 여인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곡들이 많습니다.
어떤사람들은 【이가희 1집앨범】이 10대 소녀들을 겨냥한 음반이었다고 얘기하는데 이 의견에 대해서는 일부 동의하긴 하지만 100% 그들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뒤에서 소개할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가사를 확인하면 그 이유를 확실히 알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0대 소녀들을 주 타겟으로 삼았다기 보다는 "10대 소녀(이가희)가 부른 사랑의 다양한 감정들이 충실하게 표현된 음반" 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이가희 1집앨범】에 실린 음악들을 굉장히 꺼려하는 여성들도 존재합니다. 또한 희한하게도 저와 같이 은근히 그녀의 음악을 좋아한 남성들도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녀의 앨범은 10대~20대 여자들이 사랑을 하면서 겪는 다양한 감정(기쁨, 행복, 슬픔, 원망)과 관련된 노래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녀들의 공감대를 100% 끌어내지 못했다는 면에서 핵심타겟층이 애매모호해진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는 이 앨범이 큰 빛을 보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중의 하나이기도 하지요.
이가희는 그리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맑은 음색의 목소리는 지금껏 들어본 여자가수중에서 가장 큰 감동을 제게 주었죠.(강수지와 하수빈 그 이상) 그녀의 나이가 고작 16살이었다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그녀가 유명한 뮤지션들에게 받은 곡들을 도대체 어떻게 소화했을까라는 감탄사부터 나오게 됩니다.
타이틀 곡이 었던 【오빠는 황보래용】 과 【이런걸 바래】 에서는 말그대로 소녀의 목소리를 보여주고 후속곡인 【밀】과 【바람맞던 날】에서는 실연 당한 여인의 감정을 성숙한 목소리로 표현합니다. 이는 16살의 어린소녀가 어디까지 곡을 이해하고 있었는지를 알게 해주는데 그녀의 곡 해석능력은 굉장히 뛰어났던 것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떨때는 애절하게 어떨때는 발랄하게 어떨때는 사랑스럽게 다양한 음색의 목소리를 내는 그녀의 노래들을 듣고 있으면 예전에 청순가수의 대명사였던 【강수지】혹은 【하수빈】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수가 있습니다. 단순히 이미지때문에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제가 개인적인 【이가희】의 팬이어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확실히 【예쁩니다.】
Track 1/밀/정석원 작사/정석원 작곡/정석원 편곡/소몰이소년역 이승환/노래감독 정석원,MGR,김정도/코러스편곡 MGR, 김정도/
이가희 본인이 가장 녹음하기 어려웠던 곡이라고 얘기하는 【밀】은 이 앨범의 첫문을 여는 노래이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표정의 소녀 → 서서히 울먹이기 시작하는 숙녀 → 슬픔을 마구 토해내는 여인】의 목소리를 바꾸어서 내야했기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고 하는데 실제 이노래는 가장 정석원다운 노래였던 것 같다. 그의 색깔이 물씬 풍기는 첫 도입부분부터 해서 웅장한 기운이 느껴지기까지 하는 곡이다.
특히 그녀가 얘기하듯 감정의 기복이 서서히 올라가는 여자의 감성을 표현해야 했던 곡이기 때문에 어린소녀였던 이가희가 감당하기에는 힘들었을 법도 하다. 그렇지만 이런 곡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잘 소화한 그녀는 후반부에 이승환의 코러스에 힘입어 무사히 노래를 끝낸다.
가사의 대략적인 내용은 사랑하던 사람이 떠나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슬프고 힘들기는 하지만 그를 위해서 아무렇지 않은척 하며 되려 남자를 위로하는 설정이다.
Track2/떠나지마요/정석원 작사/정석원 작곡/Saint Binary 편곡/현악편곡 박인영/노래감독 정석원/피아노 김광민/기타 이성렬/프로그래밍 Saint binary/
이가희의 슬픈감성이 유독 눈에 띄게 묻어나는 곡이다. 또한 현악편곡이 굉장히 잔잔한 느낌을 주는데 현악연주소리가 그녀의 목소리와 함께 이 곡의 분위기를 한층 돋보이게 해준다. 실제로 현악편곡부분 때문에 팀원들이 꽤 고생했다는 후일담이 있다.
가사의 대략적인 내용은 나이어린 여인이 자신을 버리고 떠나가려는 오빠에게 제발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하소연(?)하는 내용의 곡이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끝내지는 말아요.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오빠 이제 욱하지 말고 하나하나 지적해줘요】, 【오빠가 나 없이 행복해지는 걸 생각하기도 싫어요】, 【만약 오빠 나를 버리면 난 그냥 죽어버릴래】등 현대여성이 들으면 기겁을 할만한 내용이다. 정석원의 작사스타일이 얼마나 생뚱맞은지 다시한번 확인시켜주었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첫사랑 혹은 열렬히 사랑했던 남자에게 이렇게 매달리는 여자를 본것 같기는 하다. (어디서? 드라마에서!!!)
Track3/서릿발/MGR 작사/MGR 작곡/이준호 편곡/노래감독 MGR/코러스편곡 MGR/건반 이준호/기타 이성렬/RAP 이준호/
이 포스팅의 가장 첫 부분에서 가사와 함께 소개한 곡이다. MGR이 작곡,작사,편곡을 모두 맡은 노래인데 귀엽고 발랄하면서 빠른템포가 특징이다. 이가희 1집앨범에서 문제가 되었던 곡들중의 하나인데 스크롤을 위로 올려서 가사를 다시한번 유심히 읽어보면 알겠지만 가사내용이 너무나 직설적이면서도 무섭다. (이가희 1집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의 곡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서 문제가 되었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소제목에서 살펴보자.)
말그대로 여자의 서릿발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지를 보여주는 곡인데 【Track2의 떠나지마요】와 너무나 상반되어서 어색하기 까지 하다.
【떠나지마요】에서 보여준 여자의 모습은 자신을 냉정하게 버리고 가는 남자에게 끝까지 매달리는 모습인데 반해【서릿발】에서는 자신을 버린 남자에게 온갖 저주와 분노를 퍼붓는다.
이런 직설적이면서도 흡사 고등학생들이나 쓸법한 단어들로 구성된 노래인데도 불구하고 이가희는 이 곡을 발랄하고 경쾌하게 소화한다. 바로 앞뒤 트랙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까지 상반된 분위기의 노래를 소화한 그녀는 대단하다고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Track4/오빠는 황보래용/정석원 작사/정석원 작곡/ 황성제 편곡/ 노래감독 정석원/코러스편곡 김정도/건반과 리듬프로그레밍 황성제/기타 함춘호/섹소폰 대니정/코러스 원현정, 김효수/기본녹음 Dream Factory의 김한구/
이 노래가 이가희 1집앨범의 타이틀곡이다. 진짜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인해서 심의에 걸려 방송중지곡이 되었고 결국 눈물을 머금으며 타이틀곡을 바꾸어야만 했다.
"오빠는 황보래용" 이라는 제목이 과연 무슨뜻일까를 궁금해 했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해답은 이가희 본인이 앨범에 직접 공개하였다.
【황보래용】은 1990년대 후반에 많은 소년, 소녀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만화책 【오디션】의 주인공이다. 오디션을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오디션】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는 【황보래용】의 직업은 가수이다.
그것도 평범한 가수가 아니라 지금껏 전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천재가수로서 등장한다. 게다가 그의 성격과 세계관 또한 4차원으로 설정이 되어 있었는데, 맑은 음색의 목소리를 지니고 있으며 소녀의 감수성이 풍부했던 이가희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였을 법도 하다.
당시 대중의 인지도를 고려하여 실존인물의 이름을 차용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가희 스스로가 강력하게 【황보래용】을 주장했고 결국 타이틀곡의 제목은 "오빠는 황보래용"으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오빠의 머리가 빨리빨리 벗겨지고 배가 나오면 좋겠어. 그래야 나말고 그 아무도 관심가지지 못하게
그 누가 뭐라고 말을 해도 오빠는 내게 황보래용. 세상을 왕따 시켜주세요. 나만이 오빨 가질 수 있게. You're mine
오빠 돈 못 벌어도 괜찮고 능력이 좀 딸려도 상관없어요.
바람만 안 피면 난 고맙지. 그것만은 용서못해. 그 누가 나를 비웃는데도 오빠는 나의 황보래용.
세상을 왕따시켜 주세요. 바로 그 만화 주인공처럼. You're mine
Track5/부럽다/정석원 작사/MGR 작곡/ MGR, 정석원 편곡/ 지휘 박인영/노래감독 MGR/코러스편곡 MGR/건반 정석원/프로그래밍 MGR/기타 이성렬/코러스 원현정, 김효수/
이가희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했던 노래. 전체적인 노래의 분위기는 【오빠는 황보래용】과 비슷하지만 이곡이 좀 더 슬프고 애절한 발라드라고 해야할까? 이가희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유독 빛이 나며 약간 몽환적인 느낌도 나는 노래인데 딱히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기에는 애매한 곡이다.
구제적인 가사의 내용은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한 여자의 독백이다. 헤어진 남자의 친구들, 부모님, 형제들은 매일같이 그를 볼수 있기 때문에 그런 그들이 부럽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가사의 설정이 굉장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Track6/1년만의 전화/ 정석원 작사/정석원 작곡/정석원 편곡/건달역 특별출연 윤종신/노래감독 MGR, 정석원, 김정도/코러스 편곡 원현정, 김효수, 정석원/건반 정석원/코러스 원현정, 김효수/
정석원이 윤종신의 9집앨범을 위해서 만들었던 곡인데 윤종신이 무참히 거절했다는 일화가 있는 노래이다. 덕분에 윤종신은 "팥빙수"에 차용했던 나레이션인 "난 좋아~ 열라 좋아~"를 그대로 이곡에도 포함시켰다. 그것도 스스로 참여해서 말이다. 설정은 "변태 찌질남".
이가희의 1집앨범중에서 가장 경쾌하고 신나는 곡이다. 그녀의 발랄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이곡을 자세하게 뜯어보면 사실 경쾌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내용이라고 해야 할 것 이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1년만에 전화와서 다시 만나자고 보채는 그에게 격렬하게 "욕 한바가지" 해주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가사의 단어 선택 하나하나가 은어와 비속어들이 다수 섞여 있기 때문에 음악없이 가사만 보면 복수극 드라마대사 같기도 하다.
정석원의 엉뚱한 음악색깔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할 수 있는데 눈을 감고 천천히 들어보면 시원시원한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명곡이다.
Track7/그것만은 안돼요/정석원 작사/MGR 작곡/박용준 편곡/ 노래감독 MGR/코러스 편곡 MGR/건반 박용준/기타 이성렬/베이스 신현권/드럼 신석철/코러스 원현정, 김효수/
앨범 녹음당시에 "오빠는 황보래용" , "이런 걸 바래" 와 함께 3대 화제곡중의 하나였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가희 1집앨범 수록곡중에서 가장 위험한(?)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이유는 가사의 내용에 있다.
하지만 속으론 너무 떨려 아무 생각없고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하죠. 센 척해도 아직은 난 순진한 가봐요.
오빠 날 위해 급하지 않게 다가온다는 건 알지만 오빠 원하는 걸 알기에 나는 조금 두려워요.
자는 건 아직 안돼요. 솔직히 가끔씩은 호기심도 생기기는 하지만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그것만 지켜줘요.
오빨 잃고 싶진 않아요. 그것만 빼곤 다 잘할수 있어.
안 그럴 걸 믿지만 모든 것을 가지면 오빠가 나를 싫증낼 수도 있겠죠. 그런 배신들로 많이 싸우잖아요.
우리 깨지지 말고 오래오래 만나요. 아직 나는 가질 수 없다고 딴 생각은 먹지 말아요.
다른애랑 놀아날까봐 나는 그게 두려워죠. 자는 건 아직 안돼요. 솔직히 가끔씩은 호기심도 생기기는 하지만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그것만 지켜줘요. 오빨 잃고 싶지 않아요. 맘의 준비가 되면 먼저 말을 할게요.
그때까진 날 기다려 주세요. 그냥 안고만 있어줘요. 그게 난 더 좋아요. 여자의 처음은 충분한 명분이 필요해.
사실 엄밀히 얘기하자면 이런내용의 가사가 큰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지만 당시 이 노래를 부르던 가수가 16살의 어린학생이었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정석원의 상큼한(?) 도전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첫경험을 소중히 하려는 어린소녀의 심리를 이토록 세밀하게 읽어내어 그것을 가사로서 써내려 갈수 있었던 그의 감수성에 찬사를 보낸다.
Track8/이런 걸 바래/정석원 작사/정석원 작곡/정석원 편곡/여자1 김정도/여자2 이가희/연출 체리박/작가 정석원/감수 김정도/음악 포이동드림팀/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인가? 여자1? 여자2? 연출? 작가? 감수? … . 영화의 엔딩크레딧에서나 나올 법한 역할들이 곡설명란에 나열되어 있다.
이곡의 절반은 나레이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앨범을 만들 당시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곡인데 그 이유는 나레이션과 노래 가사의 내용때문이다. 나레이션을 맡았던 김정도와 이가희를 비롯해서 이 곡에 참여했던 스태프들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가사의 내용 하나하나가 닭살스럽고 남 보여주기 부끄러울 정도인데 도대체 어느정도이길래 그런 것일까? 나레이션과 노래가사의 양이 워낙 길기 때문에 여기에서 전부 소개할 수는 없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역시 우리 오빠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어】 【남자는 자신이 인정받을때 많이 기쁘다며? 여자는 자기가 사랑 받고 있다고 느낄때 제일 행복하거든】 【난 정말 이제 오빠의 여자이고 싶단 말이야.】 【내가 머리스타일 조금 바꾸거나 새 옷 입고 나갔을 때 어울린다는 말, 예쁘다는 말 한마디만 먼저 해주면 안돼?】 【나 엄청 피곤한 애지?】 【같이 TV를 보다가 효리만 나오면 눈이 돌아가는 오빠를 보면 가끔 속도 많이 상해】 【어떨때 보면 오빠 나랑 있을때 옛날 사귀던 언니 얘기 꺼내는데 그때마다 속이 얼마나 뒤집히는지 알아?】 【날 정말 사랑한다면 가끔 표현해줘】 【나한테 너무 무심한 것 같아서 섭섭하기도 하단 말이야】 등등등
오빠와 사귀고 있는 어린소녀가 오빠의 사랑을 확인 받기 위해서 투정부리는 내용이 나레이션의 전부이다. 하지만 투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레이션이 끝나면 이가희가 노래를 부르는데 그부분에서 "투정 부리긴 하지만 그런 나를 귀엽게 봐달라" 며 애교를 부린다.
독특한 형식과 가사의 곡이었던 만큼 개인적으로 이가희 1집앨범에서 가장 즐겨 듣던 노래였다. 여담이긴 하지만 스태프들 사이에서 21세기 가요사상 최고의 코러스였다며 극찬(?) 했었다고 한다. ^^;; 아무리 그래도 이 노래의 백미는 마지막 나레이션이다.
Track9/얄짤무/이지은, 이승환 작사/이승환, 황성제 작곡/황성제 편곡/노래감독 황성제, 김정도/코러스편곡 황성제/건반과 리듬프로그래밍 황성제/기타 윤경로/코러스 이경미/
작사, 작곡, 편곡부터 프로그래밍까지 자세하게 살펴보면 알겠지만 【얄짤무】는 유일하게 정석원이 관여하지 않은 곡이다. 이승환이 작사와 작곡을 담당한 노래인데 그래서 그런지 앨범에 실려 있는 12곡의 노래중, 【드림팩토리】 에서 녹음 한 유일한 곡이다.
또 하나 유일한 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이 노래만 【사랑과 관련된 사연】의 내용이 아니라는 것! 정석원이 앨범에 실리는 모든곡들을 여자의 입장에서 느끼고 표현하는 사랑노래들로 채워넣으려고 할때 이승환이 아주 살짝 반기를 들었던 것은 아닐까?
덕분에 1번트랙부터 8번트랙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이가희의 사랑타령(?)에 잠시 쉬는시간이 부여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곡이 되었다.
【얄짤무】는 어린왕자인 이승환이 만든 곡답게 우리 모두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착하게 살자는 계몽적인(?) 내용을 가득 담고 있다. 다른 곡들에 비해서 가사내용이 심심하기는 하지만 너그러운 마음을 지닌채 열심히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행복한 순간이 순서대로 찾아온다는 내용의 가사는 이가희의 톡톡튀는 맑은 목소리와 굉장히 잘 어울리는 상큼한 곡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가희가 가장 편하게 녹음했던 곡이 아닐까 한다. 왜냐하면 아직 고등학교1학년생이었던 그녀에게 사랑과 이별의 아픔에 관련된 노래보다는 정말 【순수하고 해맑은 표정의 학생다운】 느낌을 그대로 지닌채 부를 수 있었던 이 곡이 다른 곡들에 비해서 훨씬 녹음하기에 자연스러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Track10/바람맞던 날/정석원 작사/정석원 작곡/정석원 편곡/바람맞추는 역 특별출연 유희열/현악편곡 김정도/노래감독 MGR,정석원, 김정도/기타 이성렬/베이스 신현권/코러스 김효수, 원현정, 전승우
그녀는 데뷔곡이었던 【오빠는 황보래용】이 예상치 못한 심의에 걸리는 바람에 가요프로그램에서 몇번 불러보지도 못한채 타이틀곡을 변경해야만 했다.
고심 끝에 【밀 - 1번트랙】 과 【바람맞던 날】이 마지막까지 남게 되었고 결국 차기 타이틀곡으로써 지금 소개하고 있는 Track10의 【바람맞던 날】로 결정이 되었다. (그것이 이가희 본인의 선택이었는지 스튜디오내에서 선택한 것이었는지는 확인 할 수 없다.) 일단, 【바람맞던 날】의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이 노래를 감상해 보자.
※ 이가희의 두번째 타이틀 곡이었던 "바람맞던 날" 의 뮤직비디오. 눈에 띄는 특별한 장면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체된 느낌의 화면구성과 처음부터 끝까지 흑백으로 처리된 영상은 이 곡의 슬픈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
잔잔한 건반연주소리와 함께 유희열의 나레이션으로 이 노래는 시작한다.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짧은 멘트인데 이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보여주기엔 충분하다. 헤어짐의 아픔을 노래하는 곡이지만 다른 곡들과 상황은 다르다. 사랑하던 사람에게 직접 만나서 이별통보를 받은 것도 아니며 단순히 "바람 맞은 것" 일 뿐이다.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기위해서 【예쁘게 머리하고】 【늦을까봐 택시타고 왔지만】 결국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은 남자에게 고하는 청승맞은(?) 메시지가 주를 이룬다.
애절한 느낌이 많이 드는 곡은 아니지만 연인에게 바람맞은 한 여자의 서글픈 감정을 이가희의 투명한 목소리로 잘 표현한 곡이라고 할수 있다. 비오는날 헤어진 연인을 생각하며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물한방울이 뺨을타고 흘러내릴 지도 모른다.
Track11/머리카락 줘/작사 정석원/작곡 정석원/편곡 정석원/지휘 김정도/노래감독 MGR, 정석원/코러스편곡 정석원, MGR/건만프로그래밍 정석원/코러스 원현정, 김효수/
머리카락을 달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인가? 개인적으로 10대소녀였던 이가희에게 제일 잘 어울리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대략적인 가사의 내용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이 그의 머리카락이며 그에게 머리카락을 달라고 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원한 사랑의 약속처럼)
우리 모두 학창시절 때를 더듬어 보자. 짝사랑을 하고 있든 첫사랑을 하고 있든 그때에는 지금하고 있는 사랑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우며 그 어떤 장애물도 서로의 사랑을 깨뜨릴수 없다고 믿던 때였다.
【첫사랑의 머리카락을 신발속에 넣고 다니면 그 사랑이 영원히 이루어진다.】 던지 【100일 동안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편지를 쓰면 그 사랑이 이루어진다.】 혹은 【자신의 이름을 파란종이에 쓰고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을 빨간종이에 써서 지갑속에 100일동안 가지고 다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등등 전혀 근거 없는 미신이며 확인되지 않은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학창시절 때 누군가를 좋아하는 절실한 마음에 우리 모두 한번쯤은 이와 비슷한 시도를 해 보려고 하지 않았을까? 실제로 시도를 했든 안했든 말이다.
결국 이곡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꼭 이루어지고자 하는 한 소녀의 열망을 표현한 노래라고 할수 있다. 누구나 자라오면서 가장 때묻지 않고 순수한 시기였던 학창시절때의 소년과 소녀의 심리를 조용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투명하게 표현한 노래인 【머리카락 줘】. 단순하게 노래의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머리카락" 을 달라는 표현이 지금의 우리내에겐 섬뜩하기도하지만 그 나이때의 그들에게는 목숨같은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우리도 경험하지 않았는가?)
Track12/추억속의 그대/
원곡은 1988년 12월에 발표된 황치훈님의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하여 불렀던 곡인데 최근에는 【이승기】가 자신의 앨범에 수록하기도 했다. 사전예고도 없이 이가희가 가장 처음으로 녹음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윤종신의 수제자로 알려진 【하림】이 편곡을 맡았는데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면서 이가희만의 독특한 곡으로 재해석되었다고 볼수 있다. 사실 필자는 이가희가 부른 【추억속의 그대】로 이노래를 처음 알게 되었다.
이가희 1집앨범에 수록된 곡들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
필자 개인적으로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던 시절인 고등학교때 이가희의 노래를 들으며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을 느꼈었다. 지금 누군가에게 이 말을 한다면 "피식" 하고 웃어버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당시 놀라울 정도로 맑은 음색과 슬픈 감성의 보이스를 지닌 이가희의 목소리는 그녀를 한번도 직접 만나보지 못한 나에게 앨범 한장만으로 그녀의 감수성을 충분히 느낄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마치 내가 해당노래의 주인공인 것 처럼 말이다. 운이 좋았는지도 모른다. 만약 이 앨범이 발매된 시기가 내 나이 20대 중반이었다면 "무슨 이렇게 유치하고 닭살 돋는 노래가 다있어? " 하고 무시해 버렸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이들은 【이가희의 1집】이 10대를 겨냥한 앨범이라고 얘기한다. 그럴법도 한것이 앨범에 실린 곡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오빠와의 설레이는 만남, 오빠를 사랑하는 소녀의 순수한 감정, 오빠와 이별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사랑의 아픔 혹은 원망】 의 내용들이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또한 10대들이 사용할 법한 각종 비속어들(깹빵, 새대가리, 왕따, 눈이 삐다등등)은 10대들이 친숙함을 느낄만한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필자는 이 앨범이 10대 소녀의 컨셉인 것만은 확실하지만 절대로 그들이 주타겟층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곡들 하나하나가 100% 10대들의 감정만 표현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20대에 사랑을 처음 시작하는 숙녀들의 심리를 표현하고 있는 곡들도 많다.
또한 무식할 정도로 【오빠】에게 집착하며 조건 없이 【오빠】를 사랑하는 가녀린 소녀의 모습은 남성들의 비현실적인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자극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 이는 결국에 필자같은 마음의 판타지를 조금이라도 지니고 있는 남성들에게 크게 어필 할 수 있었던 자극제가 되었다고 할수 있다. 약간 변태(?)스럽기도 한 얘기일수도 있지만 이 앨범을 구입해서 듣던 시기가 고등학생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나이가 많은 남성들만 가지고 있던 판타지는 아니었던 듯 하다.
결국 【이가희 1집】은 10대들을 주타겟층으로 삼은 앨범이라기 보다는 【이가희라는 신인가수가 사랑을 하면서 겪는 여성의 다양한 감정변화를 10대 고등학생의 감성으로 표현한 곡들이 모여 있는 앨범】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이처럼 이 앨범은 이미 실력이 검증된 유명한 뮤지션들의 도움과 보호속에서, 이가희라는 신인같지 않은 맑고 투명한 음색의 목소리를 지닌 실력있는 가수가 만들어낸 명반임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어떤 이유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조용히 묻혀진 앨범이 된 것일까요?
그렇게 된 구체적인 그들만의 사정을 지금에 와서 일개 팬일 뿐인 필자가 알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고 분석 됩니다.
첫 번째, 예상치 못했던 심의결과
앞에서도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이가희1집앨범의 절반이상의 곡들이 심의에 걸려 방송불가 처분을 받았습니다. 발라드 노래였는데도 불구하고 방송불가처분을 받았다? 도대체 어떤 곡들이 어떤 이유에서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 3번 트랙 - 서릿발: 떠나가는 남자에게 시원하게 욕(?) 한바가지 해주는 가사로 이루어진 곡. 말그대로 비속어가 많이 쓰였다고 해서 심의 통과하지 못함.
♬ 4번 트랙 - 오빠는 황보래용: 가사내용중에 자신이 사랑하는 오빠가 빨리 머리가 벗겨지고 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표현하는 부분이 있다. 그래야 다른 여자들이 나만의 오빠에게 관심갖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가사의 내용이 대머리와 뚱뚱한 사람을 비하한다고 하여 심의 통과하지 못함. 심의에 걸린 곡들중에서 가장 어처구니 없다고 생각한다.
♬ 6번 트랙 - 1년만의 전화: 이별한 남자에게 1년만에 전화가 와서 다시 만나자고 하는 그에게 욕(?) 한바가지 해주는 가사로 이루어진 곡. 3번트랙인 서릿발과 마찬가지로 비속어가 쓰였다고 해서 심의 통과하지 못함.
♬ 7번 트랙 - 그것만은 안돼요: 첫경험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을 지닌 소녀의 심리를 표현한 곡. "자는 것만은 안돼요" "오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요" 등 사회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만한 가사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다고 하여 심의 통과하지 못함.
♬ 11번 트랙 - 머리카락 줘: 사랑하는 사람의 신체 일부분(머리카락)을 통해서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여자의 마음을 노래한 곡. "머리카락 줘" 라는 표현이 적절치 않다고 하여 심의 통과하지 못함.
이.럴.수.가! 앨범에 실려있는 12곡중에서 6곡이나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신인가수로서 대중들에게 【이가희】라는 이름 석자를 알려야 했던 그녀에게는 【핵폭탄】급의 충격이 아닐수 없습니다. 게다가 타이틀곡이었던 【오빠는 황보래용】이 심의에 걸려버린 것은 최악의 상황이었다고 생각됩니다.
현재의 음반시장과 같이 한두곡만 실려있는 미니앨범을 발표한 것도 아니고 신인가수에게 데뷔앨범이 갖는 의미는 말하지 않아도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데 그녀의 첫앨범이 이런식으로 폭탄을 맞아버린 것은 그들에게 엄청난 타격이었을 것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프로듀서였던 【정석원】이 실험정신(?)을 조금만 줄였다면 이런 참담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을텐데 말이죠. 그가 하고자 했던 음악들을 이 앨범에 넘쳐날 정도로 담아냈기 때문에 16살의 어린 소녀였던 【이가희】의 첫앨범의 완성도 및 퀄리티는 굉장히 높아질수 있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쩔수가 없습니다.
또하나 생각해 볼 부분은 이 앨범을 발표한 가수의 신분이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유독 많은 곡들이 심의에 걸리지 않았나 추측 해 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다소 늦은감이 있던 컨셉
늦은감이 있던 컨셉이라니 무슨소리일까? 지금은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소은】과 【이수영】. 이들도 이가희와 비슷한 프로젝트로 인해서 데뷔하게 된 실력파 가수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그때 당시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힘을 합쳐서 신인가수를 발굴하는 프로젝트가 성행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승환과 윤상】이 【이소은】을 발굴했고, 【이가희 1집앨범】에도 참여했던 【MGR】이 【이수영】을 데뷔시켰습니다.
문제는 그들의 데뷔년도 입니다. 【이소은과 이수영】 모두 1999년에 데뷔앨범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이가희】보다 2년이나 앞선 시기였으며 그 이후로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각각 정규앨범만 6장이상을 낸 명실상부한 국내 여자발라드가수의 여왕들 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들의 데뷔앨범보다 【이가희】의 데뷔앨범에 실려 있는 곡들의 완성도와 독특함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의 행보는 너무나 상반됩니다.
2년이나 늦게 데뷔한 【이가희】라는 신인가수의 컨셉이 【이수영과 이소은】의 컨셉과 비슷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셋 모두 가녀린 소녀의 잔잔한 발라드음악이 컨셉이었는데 이미 대중들은 1999년에 【이수영과 이소은】을 통해서 비슷한 음악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였다고 할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이가희】의 컨셉과 그녀의 노래는 더이상 대중들에게 신선한 존재가 될수 없었습니다.
이미 앨범의 메인곡이라고도 할수 있는 대다수의 노래들이 방송불가능 상태였기 때문에 소속사측에서도 방송출연에 소극적이었을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때 당시 이러한 심의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적극적으로 방송출연 횟수를 늘렸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을까요? 이래저래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을 어쩔수 없네요.
지금까지 고등학생 신분의 소녀가수 였던 【이가희】에 대해서 짧게 나마 추억해 보았습니다. 1집앨범의 실패 이후 이가희는 이렇다한 가수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일부 열성팬들만이 그녀를 기억하는 현실에 이르게 되었고요.
제가 기억하는 【이가희】는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어떤 여가수에게서도 찾아보기 힘든 재능을 지닌 여가수였습니다. 【이소은과 이수영】의 목소리를 섞어놓은 듯한 맑음 음색과 어린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곡을 이해하는 능력이 뛰어났던 그녀.
항간에 그녀의 2집앨범이 발매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지만 루머였을뿐 현재까지 2집앨범 발매 소식은 없습니다. 최근 근황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기 때문에 네이버검색을 통해서 그녀의 근황을 일일이 찾아볼수 밖에 없었죠.
이 포스팅을 하기 위해서 그녀에 대한 최근소식을 알아보던 중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맑은 목소리와 가녀린 음색을 최대한 빛나게 해줄 【기독교공연】을 다니고 있다는 소식이었죠.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진 그녀는 지금도 열심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또한 대학진학과 동시에 전공을 그림쪽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애니메이션, 디자인쪽에서 그녀의 이름 석자를 발견할수 있을 날이 올 것이라 간절히 기대해봅니다.
이처럼 예술문화쪽으로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재능과 실력을 갖추고 있는 그녀. 비록 대중들에게 선물한 그녀의 노래는 12곡뿐이지만 【이가희】를 기억하는 저같은 팬이 있는한 그녀의 음악은 영원히 추억되고 기억 될 것입니다.
앞으로 그녀의 앞길에 환한 빛과 아름다운 일들만 가득하기를 기도하면서 "시대를 앞서갔던 순수소녀가수 이가희" 에 대한 추억담을 마치려고 합니다.
" 이가희의 이번 앨범은 이가희의 음악적 재능을 보여주는 앨범이라기 보다는 【이가희를 세상에 전파하기】에 주력한 앨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믿음직한 정석원을 포함한 많은 실력파 뮤지션들의 참여도 그러하고, 타겟을 정확하게 감지한 마케팅이나 대중성, 수록곡들의 스타일도 그렇다. 잘 짜여지고 귀를 솔깃하게 하는 수록곡들과 기타 부가적인 것들은 데뷔앨범이라는 타이틀 하나를 가진 이가희라는 신인여가수를 가요계에 알리기는 충분한 듯 보인다.
하지만 그녀를 화려하게 수놓은 수식어 중에 이가희라는 가수가 대중에게 전달하는 믿음이 너무 희미하다는 것. 아직 첫발을 내딛는 소녀가수이기에 수많은 일들이 벌어질 테고 또한 발전과 성공의 축포가 기다릴 테지만 대중성과 잘 짜여진 수록곡으로 결과물을 들고 나온 데뷔앨범이 앞으로 그녀에게는 행운의 열쇠를 주는 것과 동시에 훌쩍 뛰어 넘어야만 하는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어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 - 두개의 탑님의 네이버블로그 리뷰中 (http://blog.naver.com/adelsaiky) "
" 만약 이 앨범이 홍보만 조금만 잘 되었더라면, 그리고 시기만 더 잘 잡았더라면 충분히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 들어도 전혀 '구식'느낌이 나지 않은 참신한 앨범이다. 그렇기에 이 앨범이, 이가희가 이렇게 묻혀버린 것이 너무나도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 루시다님의 네이버블로그 리뷰中 (http://blog.naver.com/newstar33) "
" 이가희의 신보를 더 이상 들을수 없다는 것이, 이가희 같은 느낌의 가수를 더 이상 볼수 없다는 것이 아쉽고 슬프다. - From The Moon님의 네이버블로그 리뷰中 (http://blog.naver.com/fromthemoon) "
" 내가 왜 이렇게 긴 글을 썼을까. 한 문장이면 그녀의 앨범을 설명하는데 충분했을 텐데. 그러니까, 다시 말해,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가슴이 찢어진다. - 알라딘 구매페이지의 다락방님의 리뷰中 "
" 시대의 흐름과 운이 조금만 따라주었다면 현재 국내여자발라드가수의 계보는 이가희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 핫트랙 구매페이지의 폴라베어뱅크의 리뷰中 "
1집 - 이가희 노래/PLYZEN (플라이젠) |
이수영 9집 - Dazzle - 이수영 노래/KT뮤직(구 도레미) |
015B 7집 - Lucky 7 - 공일오비 노래/엔티움 (구 만월당) |
<내용 및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사전
※ 다음 인물검색 - http://music.daum.net/
※ 두개의 탑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adelsaiky/
※ From the moon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fromthemoon
※ The eyes of heaven님 블로그 - http://blog.naver.com/newstar33
※ 이가희 팬카페 - http://cafe.daum.net/xkfdhrsuxkfcn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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