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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가 예전 같지 않은 5가지 이유 본문

순수 스포츠 이야기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열기가 예전 같지 않은 5가지 이유

☆북극곰☆ 2010. 5. 26. 16:08

 5월 17일. 남아공으로 출정할 월드컵엔트리명단 26명이 발표되었습니다. 하루전인 일요일 오후에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기분좋은 승전보를 울린 대한민국월드컵국가대표의 선전을 기원하는 것은 모든 국민의 소망이라고 할 수 있죠. 
 
 국가대표선수들을 비롯하여 전국민 모두가 월드컵 사상 최초로 원정 16강진출의 꿈을 꾸고 있는 2010남아공 월드컵. 역대 최강의 전력으로 인해서 그 꿈이 단순한 몽상이 아닌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할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0남아공월드컵의 열기가 예전같지 않다는 느낌을 받으신 분이 계신가요? 개인적인 생각일지 몰라도 적어도 저는 이번 월드컵의 열기가 2006독일월드컵, 심지어 2010벤쿠버 동계올림픽보다도 못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4년마다 한번 열리는 지구촌 최고의 축제인 월드컵. 그 열기가 예전같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첫번째, SBS의 월드컵 단독중계 결정

 말도 많고 탈도 많던 SBS의 월드컵 단독중계는 꽤 오래전부터 결정된 사항입니다. 어떤방식과 어떤경로를 통해서 SBS가 남아공월드컵의 단독중계를 획득했는지 세부적인 사항까지는 논할수 없지만 적어도 다른 방송사들의 월드컵관련 TV편성이 없다시피 만드는 결과를 도출해 낸 것은 사실입니다.
 
 밑에 보이는 사진은 각 방송사들의 TV방송시에 우측상단 혹은 좌측상단에 나타나는 로고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SBS를 제외한 타 방송사의 로고밑에는 앞으로 월드컵이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한 카운트다운 표시가 없습니다. 단순히 KBS와 MBC의 영상을 편집하는 분이 실수로 적어넣지 않은 것일까요? (5월 16일 기준의 캡쳐사진들)


 그들의 확실한 사정을 세세하게 알수 있는 길은 없지만 MBC와 KBS의 입장에선 경기도 중계하지 못하는데 남아공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문구를 억지로 넣을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넣어도 상관없지만 안넣어도 이상하지 않은 그런 상황이라고나 할까요. MBC와 KBS는 자체적으로 월드컵축제의 열기를 뜨겁게 끌어올릴 만한 동기가 없는 것입니다. 

 다음 사진은 이번주 일요일에(23일) 계획되어 있는 지상파TV방송편성표입니다. (더보기 클릭)

 이쯤 되면 각 방송사는 모든 TV Show 프로그램에 【월드컵 특집】이라는 문구를 달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캡쳐사진을 유심히 살펴보면 SBS에서 방송하는 Show 프로그램들만 【월드컵특집】이 달려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월드컵과 관련된 각종 프로그램들(ex: SBS 월드컵 집중탐구등)도 SBS만 따로 편성하였을뿐 다른 방송사는 남아공월드컵에 관련한 프로그램을 눈 씻고 찾아봐도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이는 비단 지상파방송만 그런 것이 아니라 케이블방송의 스포츠채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방송사는 TV광고를 통해서 엄청난 수익을 얻습니다. 특히 올림픽이나 월드컵같은 전국민의 관심사가 한군데로 집중되는 기간동안에는 평소보다 더 큰 수익을 얻게되죠. 이번 남아공월드컵을 KBS와 MBC가 중계하지 않는다고 해서 월드컵관련 기업광고들이 방영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에게 노출되는 빈도수는 SBS보다 적을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KBS와 MBC는 월드컵과 관련한 TV편성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옆동네 잔치집에서 국밥 한그릇도 못 얻어먹는데 잔치준비를 도와줄 이유는 없는 것이죠.

 결국에 월드컵 열기를 자신의 집안에서 느끼려면 TV를 켰을때 SBS로 채널을 돌려야 하지 않을까요?

<5월 넷째주 지상파 및 케이블방송 편성표 보러가기>

 

▶ 두번째, 천안한 침몰사고로 인한 국민적 추모 물결

 지난 2010년 3월 26일.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백령도 서남쪽 1마일 해상에서 임무수행을 하던 초계함 【천안함】이 원인을 알수 없는 사고로 인해서 침몰한 것입니다. 100여명의 해군 중에서 46명이 실종 혹은 사망한 이 사건은 군사상 최대 규모의 참사로 기록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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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때도 서해교전으로 인해 【참수리호】의 대원들이 전사하는 사고가 발생하였는데 월드컵기간만 되면 군과 관련된 사고가 반복되는 듯하여 안타까운 기분을 지울수가 없네요.

 이번 천안함침몰사고는 아직까지도 명확한 사고경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발표된 것이 없는데 이는 수많은 추측과 논란이 한달이 넘는 기간동안에 몇번이고 반복·수정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거의 한달여 동안 온국민은 천안함침몰사고에 눈과 귀를 집중했고 결국 46명의 용감한 장병들이 실종 혹은 사망하였다는 소식에 안타까움과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추모열기가 식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마냥 2010남아공월드컵이라는 세계축제를 대놓고 즐길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어느 누구도 천안함침몰사건을 가슴아프게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없으며 46명의 젊디 젋은 장병들의 목숨에 비하면 월드컵은 단순한 축구게임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천안함침몰사고로 인한 국가안보에 대한 불안감도 한몫 거들고 있다고 볼수 있는데 천안함을 침몰시킨 원인에 대한 갖가지 추측과 논란은 아직까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범인이든지 간에" 한 국가의 함선이 침몰하고 그 안에 탑승하고 있던 군장병들이 사망하였으며 그 원인 또한 명쾌하게 밝혀내지 못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들이 국가안보에 대하여 불신을 가지거나 불안감을 가지게 될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너무나 슬프고도 안타까운 참사로 기록될 【천안함침몰사고】.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편안하게 월드컵을 시청할 수 있는 우리는 마냥 날뛰면서 좋아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 세번째, 6월 2일 지방선거

 다음달 2일은 지방선거날입니다.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4년마다 항상 돌아오는 지방선거이지만 이번만큼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던 적도 드물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각 당들이 이번 지방선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가 그들에게 유독 중요한 선거인 것만은 알수 있지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어디를 다녀도 월드컵과 관련된 광고나 홍보보다도 선거에 출마하는 자들의 선거유세를 더 많이 목격하고 있습니다. 월드컵이라는 특수를 선거에 이용할수도 없는 마당일 뿐더러 천안함사고와 맞물려 최대한 조용히 선거유세를 한다고는 하지만 월드컵열기를 한풀 꺾고 있는 이유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월드컵 열기가 예전같지 않은 이유】 첫번째에서도 설명하였지만 SBS를 제외한 나머지 방송사(KBS, MBC)들은 월드컵관련프로그램을 편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방선거와 관련된 토론회등을 월드컵특집방송 대신에 많은 횟수로 방송할 계획에 있습니다. 이는 그동안 행해졌던 지방선거기간의 어느때보다도 국민들이 선거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기회를 부여 받은 것입니다. 

 의도치 않게 월드컵과 지방선거라는 두군데로 국민들의 시선이 나뉘어진 것은 월드컵 열기를 상대적으로 위축시키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요? 다른때보다도 투표참여율이 높을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P.S: 여성그룹 【카라】는 지방선거 홍보도 하고 월드컵 홍보도 하고 바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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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번째, 유럽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제혼란

 구제금융을 받는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을 그리스의 경제문제. 이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유럽의 여러국가들이 그리스 구제를 위해서 모든 힘을 쏟아보겠다고 얘기하고는 있지만 이것이 실제로 지켜질지는 어불성설입니다. 어느 국가가 남의 나라에 언제 받을지도 모를 돈을 빌려주려고 할까요? 그것도 한두푼도 아니고 말입니다. 국민들이 폭동까지 일으키고 있는 그리스의 모습을 옆나라국가들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스발 재정위기에 대한 재정부 관계자의 발표는 이렇습니다. 【이번 사태로 글로벌 전체 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우리 시장도 부담 요인이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가 남부 유럽의 재정 건전성으로 불거졌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한 우리나라는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돋보일 수 있다. - 출처는 http://www.successguide.co.kr/415

 우리나라는 유럽발 금융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라는 얘기인지 영향을 조금은 받을 것이라는 얘기인지 구분하기 힘듭니다. 결정적인 문제는 사람들 대부분이 【~~발 재정위기, ~~발 금융위기】라는 단어를 듣게 되면 불안감이 먼저 생긴다는 것입니다. 경제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윗분(?)들이 해야할 일이지만 그것을 체감하게 되는 것은 아랫분(?)들입니다.

 안그래도 위축된 경제상황에 다른나라의 일이기는 하지만 금융위기, 재정위기라는 뉴스를 듣게 되면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개인소비자의 입장에서 투자위축, 소비위축으로 이어지며 월드컵특수를 노린 기업들의 적극적인 상품홍보에 눈길도 주지 않는 결과가 나타납니다. 
 실제로 월드컵기간만 되면 단골로 나오던 【한골 넣을때마다 최신형 벽걸이 TV쏜다!, 월드컵기간동안에 전자제품을 구입한 고객들에 한하여 한국대표팀 16강 진출시 특별할인 행사! 】같은 대형 광고를 구경하신 분이 계신가요?

 일반인들이 유럽발 금융위기, 그리스발 재정위기를 직접적으로 체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나의 지갑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이미 체감하고 있습니다. 먹고살기 바쁘니까요. 아직 월드컵 열기를 느끼기에 하루하루가 길고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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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번째, 유독 많았던 사건과 사고

 이상할 정도로 근 1년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사건과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① 사회각층 유명인사들의 사망 혹은 부상소식
② 비행기 추락, 열차 전복, 함선 침몰등의 대형사고들
③ 지진, 화산폭발등으로 인한 대형참사
⑤ 폭염, 폭우, 폭설, 황사, 스모그, 홍수, 해일등의 자연재해의 연속
⑥ 이상기변으로 인한 계절의 실종

 지금 일일이 나열하지는 못하지만 근 1년동안 일어난 세계적인 큰사고들을 살펴보면 도대체 왜! 라는 말이 나올정도 입니다. 이러한 사고들이 언제 어디에서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이제 더이상 어느 특정국가의 걱정거리가 아닙니다.

 이러한 과거에 일어난 사건, 사고들은 직접적으로 월드컵열기에 물을 끼얹는 역할을 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무언가 나사 한군데가 어긋나서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라는 느낌을 심리적으로 받게 하기에는 충분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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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월드컵은 월드컵이다.

 아무리 이러한 이유들 때문이라고 해도 월드컵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세계인들은 한달동안 축제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게다가 우리나라국가대표팀이 남아공에서 사고(?)라도 치는날에는 그 열기가 엄청나게 뜨거워 질 것은 불보듯 뻔한일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단지 월드컵이라는 세계축제의 전야제를 예전과 같은 느낌으로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울 뿐….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16강 진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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