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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중고 신인배우의 삶 - 배우 윤관우를 만나다. 본문

내가 너를 인터뷰 한다

(2편) 중고 신인배우의 삶 - 배우 윤관우를 만나다.

☆북극곰☆ 2010. 5. 22. 16:16

 시원한 비가 한차례 쏟아지고 난 후에 고개를 내민 맑은 하늘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들어 주던 금요일 오후.  

 아직은 무명이지만 언젠가 밝게 빛나는 별이 되리라 굳게 믿으며 자신의 연기실력 향상에 여념이 없는 【배우 윤관우】씨를 만나기 위해서 한강망원유수지로 발걸음을 제촉했다.

 약속된 시간에 정확히 맞추어서 도착했는데 이미 윤관우씨는 10분전에 도착하여 벤치에 앉아 한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유독 눈에 띄는 잘생긴 얼굴때문에 한눈에 알아본 나는 조심스레 그에게 가서 말을 걸었다.

" 저, 윤관우씨세요?"

" 예. 맞는데요. 인터뷰하기로 연락주신 분인가요?"

" 예. 제가 얼마전에 연락드린 □□□라는 사람입니다. 반갑습니다."

" 예. 반가워요. 커피라도 마시면서 천천히 얘기 할까요?"

 처음만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친절하게 리드하는 모습을 보인 그의 첫인상을 통해서 내 긴장감은 한층 가라앉고 있었다.


★ 만나서 반갑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1980년 6월에 태어났다. 키는 181cm, 몸무게는 74kg, 혈액혈은 O형이고 특별한 종교는 가지고 있지 않은 배우 윤.관.우라고 한다.

★ 개인사진과 프로필을 공개해도 되겠는가?
공개해도 상관없다. 사진은 내 미니홈피주소를 가르쳐 줄테니까 거기서 다운 받으면 될 것이다. 마음껏 써도 괜찮다.

★ 굉장히 잘생겼다. 왠만한 연예인 보다 훨씬 뛰어난 훈남외모를 지니고 있는 것 같은데 멀리서도 눈에 띄더라.
고맙다. 오늘 인터뷰에 부담 갖지 말고 편안하게 나오라고 해서 최대한 편안 옷차림으로 나온거다.

★ 이제 본격적인 질문을 시작해보자. 현재 무명배우인데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나?
생활비 문제 때문에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지 말해 줄 수 있나?
신라호텔 발레파킹 아르바이트와 김지수 연기 아카데미에서 연극영화과 입시반 학생들을 교육도 하고 있다.

★ 연기활동이 없을때는 주로 아르바이트를 하는것인가?
그렇다. 돈이 될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고 있다. 지금 당장은 고생스럽고 힘들지만 이것도 배우에게는 언젠가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 연기자의 길을 선택한지 꽤 된것으로 알고 있는데 초조하거나 불안하지는 않은가?
하루에 수십번을 고민하고 생각해보아도 항상 초조하다. 하지만 나는 그 초조함을 즐기려고 노력한다. 이것 또한 배우에게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 그런 초조함과 불안한 마음이 들때마다 의지하거나 고민을 털어 놓는 지인들이 있다면?
(10초 정도 생각하더니) 같이 살고 있는 룸메이트 형!


★ 스스로 생각할 때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직 엄청나게 많은 분량의 연기를 펼쳐보지 못해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잘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만이고 나름대로 경험이 조금씩 쌓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테면 이제 막 한아이가 인간세상에 태어나서 걸음마를 시작한 정도?

★ 아무리 봐도 잘생겼다. 스스로도 잘생겼다고 생각하는지?
예전에는 그랬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보통사람들보다 조금 낫다고 생각하고 있을뿐 특별히 잘생겼다고 스스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지는 않는다.

★ 그런가? 왜 생각이 바뀐것 같나?
아직 무명이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여러 감독님들, 작가분들과의 교류가 잔잔하게 있다. 그때마다 그분들의 직업 특성상 여러배우들의 외모 및 캐릭터, 매력등에 대해서 서슴없이 대화를 나눌 때가 많다. 그때마다 그분들이 하시는 말에 따르면 이분야에서 일하는 다른 배우들과 비교할 때 비슷한 정도이거나 떨어진다고 표현하신다. 내가 곰곰히 생각해보아도 그분들의 말씀이 맞는 것 같다. 다른 잘생긴 배우들에 비해서 약간 떨어진다.

★ 잘생긴 것과 관련해서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다.
주위에서 유명연예인을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이를테면 김명민, 차승원, 윤계상씨와 같은 분들 말이다. 또 재미있게도 내가 그분들인줄 알고 착각해서 진지하게 나를 대한 사람들도 많다. 그래도 김명민선배님보다는 잘생겼다는 소리를 듣긴 했다. (웃음)

★ 누구나 인생을 살아오면서 명(明) 과 암(暗) 이 존재한다. 윤관우씨의 명(明)과 암(暗)에 대해 듣고 싶다.
< 명 = 明>

1. 유년시절: 어린시절 같이 놀던 이용태 & 이창훈 형제들과 중곡동에서 놀던 추억. 그때야 어린시절이니까 골목대장놀이나 뒷동산 오르내리기시합같은 대충 그런 기억이 머리속 어딘가의 유년시절로 기억되고 있다.

2. 학창시절: 無로 존재한다. 조금 씁쓸하지만 나라는 자신에 대해서 그다지 표현을 하거나 어울리려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조용했다.

3. 군대시절: 경비소대 동기들(노홍철, 송대용, 최문환, 이재광, 김흥수)과 몰래 즐겼던 일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간부들의 눈을 피해서 이것저것 한짓들을 생각하면 당시에 잡혀가도 할 말이 없었을 것이다. ^^

4. 제대후 지금까지: 연기스승님들을 만났다는 것! 김지수 연기아카데미의 김지수 원장님, 극단 본의 구본임 선배님, 연기자 소영돈, 여러 감독님과 작가님들.

<암 = 暗>

1. 유년시절: 10살이 되던해, 아버지께서 일찍 세상을 떠나셨을 때이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러한 감정을 잘 모르겠지만 유독 아버지를 따랐던 나에게 아버지라는 존재의 부재는 내 인생의 일정시기 자체를 공백으로 만들어 버린 것 같다.

2. 학창시절: 無로 존재했던 것 자체가 暗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진짜 캄캄했던 시절이다.

3. 군대시절: 군대에는 변태가 많다. 얘기하면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갈 수도 있으니까 여기까지만 하겠다. 물론 나는 예외였다는 것을 확실히 말하고 싶다. 믿어달라. (웃음)

4. 제대후 지금까지: 공인된 연기자가 되기는 정말 힘들다. 벌써 11년째인데…. ^^

※ 배우 윤관우씨가 군시절 동기들과 찍은 사진 ※

★ 친한 연예인이 있는가?
신인들만 잔뜩 있다. 그것도 중고신인배우들. 이름을 말하면 모르고 얼굴보면 알법한 연기자들 말이다. 그래도 내가 제일 먼저 유명해 질 것 같다. ^^ ㅋㅋ

★ 나도 당신이 꼭 그렇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국내외 연기자들 중에서 존경하는 배우가 있나?
송강호 선배님과 김명민 선배님이 있다. 우선 송강호 선배님은 최근 영화 "의형제"에서 연기하는 것을 보고 선배님의 연기를 재발견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란 순수함을 지니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즐겁게 놀고 있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내눈에는 그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김명민 선배님같은 경우에는 연기를 굉장히 무식하게 하는 스타일이신 것 같다. 위험할 정도로 연기에 몰입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의 의지와 결의 같은 것이 느껴져서 굉장히 멋있다.

★ 지금까지 살면서 사랑은 해보았는가?
딱 한번!!!! 딱 한번 해보았다.

★ 그렇다면 사랑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믿음을 바탕으로 한 배려


★ 당신은 연기를 잘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순수함, 순간적인 센스, 인생경험, 오픈 마인드 등등. 그외에도 엄청 많지만 이 네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무수한 고난과 역경을 모두 이겨내고 스스로 일어서는 그런 캐릭터. 내가 아니면 아무도 표현하지 못하는 나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낼 것이다.

★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되었다. 생뚱 맞은 질문 하나 하겠다. 지금 애인이 있는가?
있을것 같은가? 없을 것 같은가?

★ 잘 모르겠으니까 물어본거다. (웃음)
계속 모른 상태로 있어라. ^^ (웃음)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
블로그라는 것에 대해서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적극성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이렇게 직접 겪어보니까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나타나고 없어지는 정보화시대속 인터넷의 힘을 새삼 느낀다.
오늘 인터뷰때문에 이렇게 친히 먼곳까지 발걸음 해주신 폴라베어..뱅크? (맞나? 내 눈치를 살짝 보면서,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운영자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앞으로 좋은 정보와 자료들을 통해서 소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만들어 나가시길 바란다. 당신 블로그의 발전을 기원한다.

 한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에 진행된 인터뷰의 모든 내용들을 옮겨 적을 수는 없지만 스스로 연기자의 길을 선택한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뼛속까지 배우인 윤.관.우.

 지금은 무명이지만 조만간 스크린과 TV를 종횡무진 누비며 자신만의 연기세계를 대중들에게 인정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면서 윤관우씨와 소주 한잔을 기울이기 위해 망원유수지 근처의 포장마차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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