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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들린 신길역 생활맥주, 잊을수 없는 앵그리버드의 맛 본문

순수 사는 이야기

우연히 들린 신길역 생활맥주, 잊을수 없는 앵그리버드의 맛

☆북극곰☆ 2015. 12. 8. 16:41

날씨도 많이 추워지고 퇴근길에 항상 술 한잔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이런 계절에는 뜨거운 정종이나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소주가 제격이긴 하지만, 가볍게 한잔 하고 싶을때 치킨과 맥주 또는 치킨과 소맥 한잔은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중에 하나이죠.

 

게다가 집 근처에 술한잔과 함께 맛있는 안주가 있는 집이 있다면 동네친구들과의 방문은 언제 어느때던 즐겁습니다. 몇달전에 선배의 직장 근처인 여의도에 갔을때, 아무 생각없이 들린 "생활맥주"라는 곳에서 치맥을 먹은적이 있는데 맥주는 그렇다치고, 그 치킨의 맛이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 후에 여러번 치킨이라도 먹어보기 위해서 가려고 했으나 기회가 되지 않아서 가보지 못했죠.

 

그런데 집근처에 생활맥주가 딱!!!! 그제서야 생활맥주라는 곳이 체인점이라는 것을 알았네요. 1~2년전부터 유행하고 있고 지금도 그 유행을 이어가고 있는 "봉구비어"시리즈와 약간은 비슷한 컨셉이면서 차별화를 두고 있는 "생활맥주". 아마 치맥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번 맛보면 매일밤마다 야식으로 치킨 생각날것이라 장담합니다.

 

▶ 모던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신길역 생활맥주

 

 봉구비어 같은 스타일의 가볍게 맥주 한잔 할수 있는 곳들의 인테리어는 대부분이 동일합니다. 분명 저렴한 가격에 맥주로 2,3차 입가심하기에는 딱이기는 하지만 약간은 답답한 실내분위기는 어쩔수 없죠. 처음에는 생활맥주도 봉구비어같은 스타일의 인테리어일줄 알았는데, 여의도점도 그렇고 이쪽 신길역점도 인테리어는 체인점이라서 그런지 큰 차이는 없네요. 하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그런지 이곳저곳에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려는 직원? 사장님?의 노력이 보이더군요. 그것은 둘째치더라도 봉구비어 같은 답답함은 없애고 봉구비어 같은 모던한 분위기를 마음껏 살리고 있는 생활맥주의 인테리어는 동네맥주집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무척 좋았습니다. 물론, 체인점이라서 그렇기는 하지만 내 동네에 이런 맥주집이 하나 있다는 것은 언제든 이용할수 있는 편리함으로 묻어나게 되어 있으니까요.

 

천장 디자인이 제 모교 대학의 독서실 천장 인테리어와 거의 흡사하더군요. 아무것도 치장하지 않은 말그대로의 생(?)천장.

 

 

 

한눈에 들어오는 메뉴판과 좁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의도점도 그리 크지 않은 규모의 맥주집이었는데 생활맥주라는 체인 자체가 매장크기를 그렇게 크게 만들지 않는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군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고 있는 인테리어가 눈에 띕니다. 치맥장인 생활맥주(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치맥장인인지는 모르겠지만?!)라는 문구와 쏘주를 무료로 준다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쏘주 그까이꺼 얼마나 한다고... ㅋㅋ

 

 

이렇게 밖에서도 가볍게 한잔 즐길수 있도록 바를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날씨가 추워서 밖에서 먹는것은 힘들지만 날이 따뜻해지는 봄이나, 무더운 여름에는 이렇게 밖에서 가볍게 친구와 한잔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 다양한 맥주들을 즐길수 있어서 좋았던 곳

 

 보통 맥주집에서 맥주를 마실때 "생맥주 500CC"한잔은 언제부터인가 마치 정해놓은 공식처럼 굳어져 있었죠. 그런데 요새는 다양한 세계맥주와 맛있는 맥주집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예전처럼 단순하게 메뉴판도 읽어보지 않고 생맥주 2잔이요, 생맥주 3잔이요 하는 주문은 하지 않게 된것 같습니다. 그만큼 맥주가, 종류에 따라서 그 맛이 다르다는것을 알아버렸다고 해야할까요? (쓸데 없이 입만 고급이 되어버림.) 신길역 생활맥주에서도 꽤 다양한 (물론 세계맥주집같은 다양함은 아니지만) 맥주들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날 친구들과 제일 먼저 시킨 맥주는 맥주 샘플러와 일반 크림생맥주 한잔씩이 였는데, 샘플러 맥주는 생활맥주집에서 판매하는 모든 맥주종류의 맛을 가볍게 맛 볼수 있도록 "비커"컵에 나오는 컨셉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로 단 한번도 보지 못한 "비커"컵을 이곳에서 볼줄이야.... 더 재미있는 것은 옆테이블에서 맥주를 마시던 커플들은 일반적으로 많이 주문하는 크림생맥주가 아닌 다른 맥주들을 주문했는데, 맥주의 종류별로 담겨 나오는 컵이 다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아기자기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작지만 재미있는 컨셉이라고도 할수 있겠네요. 확실히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서 생활맥주집만의 기본컨셉을 보여주고 있는듯 했습니다.

 

 

 

  비커컵에 나와서 더욱 신기했던 샘플러 맥주. 가격은 15,000원으로 엄청나게 저렴한편은 아니었지만 각기 다른 맥주의 종류를 500CC로 모두 마시기에는 버겁고 다양한 맥주의 맛을 음미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괜찮은 주문방식인것 같았습니다. 사진도 찍기전에 친구놈 둘이 한모금씩 마셔서 사진은 뭔가 이상하게나왔지만, 다섯가지 모두 맛의 차이가 확연했답니다. 예쁜 알바생이 와서 맥주이름도 설명해주었는데 사실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ㅋ 나중에 찾아보니까 좌측에서부터 인디카, 오트밀스타우트, 화이트에일, 페일에일, 오비프리미어생맥 이라더군요. 뭐, 동네 맥주집에서 친구들과 맥주 마실때 맥주의 이름 하나하나까지 기억하면서 먹지는 않지만, 그 맛은 모두 독특해서 신선한 경험이었던 듯 싶습니다.

 

 

사실 저처럼 맥주보다는 소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맥주집이나 치킨집에가서도 소주를 시키기 마련이죠. 저도 처음에는 소주를 주문하려고 했는데 메뉴에 소주가 없더군요. 사장님한테 여쭤보니 칠판에 써있는데로 "쏘주 그까이꺼 얼마나 한다고" 원하시면 소주는 무료로 주신다고 하더군요. 맥주에 말아서 소맥으로 드시던, 따로 드시던 상관없으니까 말이죠. 그래서 소주좀 달라고 했더니 이렇게 사진처럼 또다시 비커컵에 소주를 따라서 주시더군요. 맥주집에서 맥주만 마시기에는 심심한 저같은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메리트 있는 서비스였던것 같습니다. 물론, 악용해서 여기서 소주가 무료라고 무슨 깡소주 마시는것 마냥 소주는 계속 달라고 하면 예의는 아니겠지만요. ㅋㅋ

 

 

▶ 기대하던 앵그리버드 치킨과 새로운 경험이었던 스팸튀김

 

친구들과 만나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지 않고 바로 집앞에 생긴 생활맥주집에 직행한 이유는 사실 맥주가 마시고 싶었기 때문만도 있었지만 치킨을 먹기 위해서였던것이 큽니다. 여의도 생활맥주점에서 먹었던 앵그리버드의 맛을 한동안 잊을수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신길역 생활맥주집에도 두번의 고민도 없이 들어가게 된것이랍니다. 앞으로 집에 들어가다가 자유롭게 앵그리버드를 먹을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입에 미소가 번지는 군요. 일단 저녁도 안먹은 공복이고 해서 가볍게 앵그리버드와 스팸튀김을 주문했습니다. 스팸튀김은 말그대로 스펨에 튀김옷을 입혀서 기름에 튀긴 안주였는데, 감자튀김이나 오징어같은 너무나 뻔한 맥주안주가 질렸을때 먹기에는 딱인 것 같았습니다. 스펨 특유의 짠만(?)은 존재했지만, 맥주한잔 마시면 그 짠맛은 쓸려 내려가니, 생각보다는 괜찮았던 스펨튀김이었던 듯 하네요. (스펨이 이렇게 맥주와 잘 어울릴줄이야....)

 

 

 

 

요새 다양한 컨셉의 치킨집들이 워낙에 많아서 치킨을 먹을때면 고민이 되곤 합니다만 전 아직까지는 기본적으로 살 두툼하고, 괜히 무리한 양념을 바르지 않은 이런 기본적인 치킨을 좋아한답니다. 신길역 생활맥주에서만 맛볼수 있는 앵그리버드는 살짝 매콤한 맛이 나는 스파이시 치킨인데, 그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하더군요. 여의도 생활맥주에서 먹었던 그 맛이 분명했습니다. 요새는 치킨집에서 먹기편하게 하기 위해서인지 치킨을 굉장히 많은 조각을 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닭한마리를 그대로 튀긴 시장통닭처럼 개별 조각은 몇조각 나오지 않더군요. 하지만 한조각 한조각의 크기가 커서 정말 치킨을 제대로 먹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살이 두툼한데다가 그 살이 적절하게 잘 튀겨져서 따로 나온 소스에 찍어먹지 않아도 맛있었던 앵그리버드였습니다. 솔직히 4명이 먹기에는 적었던 양이었고, 저는 혼자도 먹을수 있을것 같더군요. 맥주 한잔 다하고 나올때쯤에는 어떤 손님분이 치킨만 포장해 가던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신길역 생활맥주집의 모든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ㅋ 앞으로 자취방에서 편안하게 혼자 티비보면서 맥주한잔 하고 싶을때 들려서 안주좀 사가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ㅋㅋ)

 

 

앵그리버드 만큼이나 모두의 주목을 받았던 "스팸튀김". 과연 맛이 있을까라는 의문도 잠시. 생각보다 맥주와 잘 어울리는 스팸튀김의 맛에 놀랐습니다. 공복이어서 그랬는지 치킨은 먹다보니까 순식간에 없어질것 같고, 그럴때마다 안주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스펨튀김을 한조각씩 먹었는데, 편의점에서 흔하게 볼수 있는 캔 스팸한통을 튀겨서 나왔기 때문에 그 양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스팸 특유의 짭짤한 맛이 처음에는 거슬리긴 했지만, 튀김옷과 맥주한모금으로 모두 상쇄가 되더군요. 감자튀김같은 안주에 질릴때면 먹어볼 만한 맥주안주인것 같았습니다. 이상할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안주더라. 딱 스팸튀김을 표현할 수 있는 한마디라고 해야겠네요.

 

 

 

 결국에 치킨과 스팸튀김을 30분도 안되어서 바닥내고 추가로 주분한 버팔로 윙입니다. 감자튀김을 시킬까 버팔로윙을 시켜서 닭고기맛좀 더 볼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버팔로 윙을 주문하면 감자튀김도 함께 나온다는 사장님의 한마디에 고민 없이 버팔로 윙을 주문해 보았네요. 맥도날드나 롯데리아에서 원하는 조각씩 주문해서 먹을수 있는 윙, 바로 그것이라고 할수 있는데 기본적인 맛자체는 앵그리버드보다는 살짝 짭짤했습니다. (스팸튀김때문인가?!) 그래도 버팔로윙은 살짝 매콤하거나 짭짤해야 맛이 더 있는것이라 생각하는바, (나만의 생각....) 한조각 한조각 아주 맛나게 뜯었죠. 함께 나온 감자튀김은 뭐, 감자튀김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었다고나 할까요. 감자튀김은 워낙에 맥주집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양도 천차만별이어서 항상 의식하지 않고 주문하는 메뉴였는데, 버팔로윙에 딸려 나온 서비스 같은 느낌이라서 감자튀김도 먹다보니까 계속 집어 먹게 되더군요. ㅋㅋ

 

 

 

정말 말그대로의 생맥주를 먹기에는 부담없는 3000원 짜리 500CC생맥주의 가격이 제일 위에서 눈에 띕니다. 안주도 너무 다양하면 뭔가 이상한데, 치킨도 딱 한종류이고 (애시당초 치킨집은 아니니 그럴수밖에 없나?!) 다른 안주들도 가격대 별로 선택의 폭이 다양해서 딱 한장으로 정리되는 메뉴들이었네요. 사장님께서 다음에 왔을대는 골빔면을 꼭 한번 먹어보라고 하던데, 골뱅에 비빔면이 함께 나오는 컨셉이라고 하더군요. 앵그리버드 다음에 꽤 인기 있는 메뉴라고 하던데 다음에는 아예 맥주 한잔에 소주좀 비커컵에 듬뿍 달라고 해서 골빔면에 한잔해야겠습니다.

 

 

가볍게 2차한잔은 신길역 생활맥주집에서 즐기기로 결정

 

집앞에 퇴근길 친구들과 함께 즐길수 있는 편안한 술집이 있다는 것은 꽤 중요한 일상속 이벤트중의 하나가 된지 오래되었네요.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일수도 있겠지만, 따로 시내로 나가지 않아도 동네에 이런 맥주집이 있다는 것은 굉장히 편리한 일이 될것 같습니다. 사장님께 물어보니 오픈한지는 3달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하시는데 서글서글하니 저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더군요. (30대초반?!) 사장님과 말 트고 친해지면 단골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지방에서 자취생활하느라 여의도에서 큰 감명을 받았던 "생활맥주"가 집 근처인 신길역에도 생겼을지는 몰랐네요. 시내는 아니라서 시내에만 이런 컨셉의 맥주집이 있다고만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만큼 생활맥주 신길역점은 제게는 살짝 독특한 곳이 된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기전에 사장님이 안주 주문하지 않고 생맥주 한잔만 마시러 와도 되니 언제든지 들려만 달라던 ㅋㅋㅋㅋㅋ 기본안주로 땅콩이라도 챙겨주실려나 모르겠네요. 술한잔 하기에 편안한 곳이라는 컨셉을 만들어 주려고 노력하는듯한 사장님의 놀라운 친화력에 앞으로 자주 친구들과 들릴듯 싶네요. 정말 맛있는 치킨과 저렴하게 맥주한잔 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한번 들려보시길. 치킨맛은 확실히 보장!!! 합니다... (이래도 되나??!! ㅋㅋ 맛없으면?!)

 

 

 

 

 딱 상호명만 들었을때는 요새 유행하는 "~~비어" 시리즈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일반 동네 치킨집같은 분위기라고 하는것이 더 맞는 말 같습니다. 봉구비어의 컨셉에 치킨을 메인으로 자신감있게 내세운 맥주 맛있는 치킨집이라고 표현하면 딱 맞는 말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