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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2010년 한국만화 베스트 10 본문

오로지 만화 이야기뿐/만화 랭킹쇼

내맘대로 2010년 한국만화 베스트 10

☆북극곰☆ 2010. 12. 28. 16:56


 이제 2010년도 몇일 남지 않았습니다. 무언가 이루어낸 것들보다는 아쉬운점들이 더 많은 한해였지만 새해를 맞이하여 2010년에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해서 반성하고 발전시켜 더 나은 2011년을 보낼수 있기를 기대하고 노력해 보렵니다. 

 올 한해동안에도 역시나 꽤 많은 만화책을 읽었습니다. 만화책을 빌려 읽거나 다운로드 받아서 읽지 않는 저로서는 오로지 돈을 주고 구입을 해서 만화책을 읽기 때문에 만화책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그리 다양한 숫자의 작품을 읽지 못합니다. 그래서 한번 작품을 구입할때 신중을 기해서 고르는 편인데 올 한해도 정말 재미있고 놀라운 만화책들이 수없이 저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역시나 연말에는 이런 여러작품들중,  BEST를 선정하는 것이 빠질수 없는 재미이자 한해동안의 독서를 정리하는 일로서 나름 의미있는 일이겠죠?

 그리하여 "북극곰 마음대로 뽑아본 2010년 한국만화 BEST 10"을 준비했습니다. 내일은 "북극곰 마음대로 뽑아본 2010년 외국만화 BEST 10"을 소개할 예정인데 그전에 한국만화부터 소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한국만화부터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북극곰 마음대로 2010년 한국만화 베스트10 선정기준>

1. 2010년에 "책"으로 출간된 작품들 기준. (웹툰이나 잡지에서 2009년에 연재하고 2010년에 책으로 출간되었어도 해당됨)
2. 북극곰이 구입해서 읽어본 작품기준. (아무리 대단한 작품이어도 직접 읽어보지 않은 작품은 제외한다는 얘기)
3. 복간된 작품들 포함. (예: 007우주에서 온 소년)
4. 몇십년전에 만들어진 작품이어도 2010년에 처음으로 국내에 출간된 작품들 포함. (예: 도로헤도로)
5. 한마디로 너무나 주관적인 북극곰 혼자만의 기준임. (태클은 사양!!!)

★ 007 우주에서 온 소년
007 우주에서 온 소년 1 - 10점
김삼 지음/씨엔씨레볼루션
007 우주에서 온 소년 3 - 10점
김삼 지음/씨엔씨레볼루션
1960년대 <소년동아일보>에 처음으로 007소년만화 시리즈를 연재하신 "김삼"선생님의 대표작인 "007 우주에서 온소년." 한국만화 걸작선을 복간한다는 취지아래 2010년에 복간된 작품이다. 무엇보다도 이시대에 살았던 분들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전해주고 이시대에 태어나지 않았던 필자같은 만화팬들에게는 한국만화의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수 있게 해준 작품의 재미를 떠나서 꽤 의미있는 출간이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의 작품이라고는 생각할수 없는 다양한 상상력과 뛰어난 사건전개속도는 2000년대의 만화에 버금가는 힘을 보여주고 있다.

★ OH! MY 로맨틱 구미호
Oh, My 로맨틱 구미호 1 - 10점
김명미 지음/서울문화사(만화)
Oh, My 로맨틱 구미호 2 - 10점
김명미 지음/서울문화사(만화)
신인만화가 김명미작가님이 격주간 순정만화잡지인 "윙크"에 연재하고 있는 작품. 올 한해동안 만화책뿐만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등에서 "구미호"의 열풍은 실로 대단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작품은 그러한 "구미호"열풍이 불기 훨씬전에 만들어진 만화이며 보통 "구미호"하면 여자캐릭터가 "구미호"인데 특이하게도 이 만화속에서는 "남자"가 "구미호"이다. 또한 우리 세상속에 수많은 구미호들이 정치가, 가수, 배우등의 직업을 가진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재미있는 설정도 흥미로운 요소이다. 이러한 것들을 다 떠나서 만화책 자체만의 재미로만 보면 꽤 수준급.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그야말로 대히트를 칠것 같다고나 할까.

★ 매리는 외박중
매리는 외박중 1 - 10점
원수연 지음/애니북스
매리는 외박중 4 - 10점
원수연 지음/애니북스
2010년 하반기, 장근석 & 문근영주연의 드라마로 제작되어 화제가 된 "원수연"작가님의 "매리는 외박중". 이중결혼생활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소재로 네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이작품은 이미 "풀하우스"로 유명한 "원수연"작가님의 첫 웹툰작품이다. 현재 다음속만화세상에서 연재중이며 단행본으로 4권까지 발매가 된 상태. 드라마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모습이 원작과 너무나 흡사하다는 평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기는 했지만 작품속 이야기를 100% 표현해 내지 못한 것은 다소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고 만화책에서 느낄수 있는 재미는 드라마가 따라올수 없을 정도이니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개성넘치는 남녀캐릭터들이 펼치는 알콩달콩한 사랑스토리를 훔쳐보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서점에서 선택하자.

★ 대야망
대야망 1 - 10점
고우영 지음/씨엔씨레볼루션
대야망 4 - 10점
고우영 지음/씨엔씨레볼루션
한국만화의 "신"이라 불리는 故 고우영화백님의 작품인 "대야망"은 일본에서 더 유명한 무술가, "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는 만화이다. 1970년대에 창작된 작품이지만 그동안 숱한 심의와 삭제 때문에 제대로 된 완전판이 발간된 적이 없었는데 "007 우주에서 온소년"을 복간한 "만화규장각"에서 故 고우영화백님의 자제분들과 함께 무삭제로 출간하였다는 면에서 그 의미는 헤아릴수 없이 크다고 볼수 있다. 故 고우영화백님의 수많은 작품들중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는 "대야망"을 읽고 있으면 도대체 왜 "故 고우영"화백님이 한국만화에 끼친 영향이 거대한지를 온몸으로 느낄수 있을 것이다. 이미 5년전에 타계하셨지만 다시한번 고우영화백님의 명복을 빈다.

★ 나이트런 파더스 데이
나이트런 파더스데이 - 상 - 10점
김성민 글 그림/이미지프레임(길찾기)
나이트런 파더스데이 - 하 - 10점
김성민 글 그림/이미지프레임(길찾기)
한국만화계는 SF만화의 볼모지나 다름없다. 그동안 만들어진 SF만화들은 일본만화와 비교할때 그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0년, 혜성같이 등장한 신인만화가인 김성민으로 인해서 한국만화계에서도 상품성, 재미, 감동, 스토리를 두루 갖춘 뛰어난 SF만화가 만들어질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김성민작가의 "나이트런"은 벌써부터 피규어, 애니메이션, 게임등으로 제작될 예정이거나 현재 작업중이며 한국만화 최고의 SF만화로서 그 위치를 확고히 할수 있을 것이라 평가 받고 있다. 어쩌면 2010년, 김성민작가의 "나이트런"의 등장은 가장 큰 충격과 전율이었을지도 모른다. SF만큼은 한국만화가 뒤떨어진다는 편견을 갖고 있는 분들은 무슨일이 있어도 "나이트런"을 접해보도록 하자. 가슴속 깊은 곳에서 샘솟는 자긍심과 "할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분출될 것이다. 참고로 "나이트런 파더스데이"는 웹툰으로 현재 완견될 "나이트런 1부" 훨씬 이전의 이야기이며 본작인 "나이트런"은 2011년 책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 요철발명왕
요철 발명왕 1 - 10점
윤승운 지음/씨엔씨레볼루션
요철 발명왕 4 - 10점
윤승운 지음/씨엔씨레볼루션
007 우주에서 온 소년, 대야망과 함께 2010년에 만화규장각에서 복간한 1970년대 "윤승운"작가님의 대표작인 "요철발명왕". 이미 필자가 태어난 해인 1980년대 이전의 만화작품들을 2000년대에 들어서 읽어볼수 있다는 기회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행복한 일인데 "요철 발명왕"같은 독특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찬 작품들은 언제라도 복간이 되는 것을 환영한다. 1975년 소년잡지인 "어깨동무"에서 첫 연재를 시작한 이작품은 현시대에 태어난 어린이들이 읽어도 충분한 교훈과 재미를 지니고 있으며 한창 경제개발정책이 시행되던 1970년대의 모습을 풍자한듯 해서 더욱더 빛이 난다. "요철 발명왕"을 통해서 과거 과학자의 꿈을 꾸었던 어른들이 많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필자 뿐일까?

★ 막걸리 관련 한국만화들
술술술 1 - 10점
가리 글, 홍동기 그림/미우(대원씨아이)
대작 1 - 10점
이종규 지음, 김용회 그림, 허시명 감수/북폴리오
오늘 술맛은 안녕하세요? 1 - 10점
박기홍 지음, 최미르 그림, 박록담 감수/서울문화사(만화)
만화의 소재는 그 다양성만큼은 다른 문화매치들이 쫓아올수 없을 정도의 방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생각도 못한 소재를 이용한 만화책들을 접할때면 그 놀라움과 상상력때문에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그동안 외국만화책중에서는 "술"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었는데 한국만화에서는 찾아볼수 없었떤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10년 "막걸리"가 일본을 비롯한 외국각지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그런 분위기와 함께 "막걸리"를 소재로 한 한국만화들이 등장하였다. 그 대표작중의 3개를 꼽자면 "술술술", "대작", "오늘 술맛은 안녕하세요?" 이다. 세 작품 모두 "막걸리"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동일하긴 하지만 각각의 작품들 마다 차별화된 개성들이 존재하는 만큼 어떤작품이 가장 재미있는지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큰 즐거움일 것이다.

★ 울기엔 좀 애매한
울기엔 좀 애매한 - 10점
최규석 글.그림/사계절출판사
이미 "공룡둘리에 대한 슬픈 오마쥬"라는 작품과 "100도씨, 습지생태보고서, 대한민국 원주민"등으로 한국만화계의 보배라고 평가받는 "최규석"작가님의 2010년 신작은 "울기엔 좀 애매한"이라는 그야말로 "애매한" 장르의 작품이다. 미대진학을 목표로 한 고등학생들의 서글픈, 초라한, 열악한 일상생활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실제 "최규석"작가님이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리키며 느꼈던 감정과 경험들이 일부 포함된 논픽션작품이라는 면에서 그 재미는 보증되어 있다고 할수 있다. 하지만 만화를 읽어가면 읽어갈수록 느껴지는 대한민국 청소년들의 우울한 현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어른으로서 그들에게 해줄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하고 고민하도록 만들어 준다.

★ 세브리깡
세브리깡 1 - 10점
강도하 지음/바다출판사
세브리깡 3 - 10점
강도하 지음/바다출판사
"위대한 캣츠비"라는 작품을 통해서 한국웹툰만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강도하"작가님의 신작인 "세브리깡"은 사랑에 서툰 초보자들이 운명적인 상대와 만나게 되면서 아슬아슬한 연애를 시작하고 유지하는 알콩달콩한 밝은 이야기의 만화이다. 현실에 존재할법하긴 하지만 비현실적인 사랑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강도하"작가님 특유의 채색과 밝은 캐릭터들로 인해서 극의 재미를 더욱더 높여주고 있다고 할수 있다. 사랑에 익숙하지 않은 초짜들에게 이 만화책을 선물해주는 것은 어떨까? 여담인데 위에서 소개한 "매리는 외박중"의 "원수연"작가님과 "강도하"작가님은 부부사이이다. ♥♥

★ 신판 보물섬
신판 보물섬 1 - 10점
길창덕 지음/씨엔씨레볼루션
신판 보물섬 5 - 10점
길창덕 지음/씨엔씨레볼루션
2010년초, 타계하신 故 길창덕화백님의 대표작인 "신판 보물섬"이다. 보물을 찾기 위해서 쓰레기통으로 비행기를 만들어 여행을 떠나는 고철이와 삼삼이, 똑순이의 모험기라고도 할수 있는 이 작품의 장르는 1960년~70년대에 성행했던 "명랑만화"이다. "명랑만화"의 시초라고 할수 있는 故길창덕선생님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제자들 또한 유명한 한국만화가이다. (신문수, 윤승운, 박수동, 이정문등. 이미 이들또한 한국만화계의 대부라고 할수 있는데 그들의 정점에 스승으로서 존재하셨던 분이 바로 故길창덕화백님이었던 것이다.) 故길창덕 화백님의 대표캐릭터인 "꺼벙이"는 1980년대에도 수많은 학습만화속에 등장했던 인물이기 때문에 필자 또한 확실하게 기억한다. 2010년 봄, 故 길창덕화백님은 우리곁을 떠나셨지만 그분의 철학인 "지족상락(知足常樂: 만족하면 항상 즐겁다.)의 메시지가 가득담긴 "신판보물섬"은 영원할 것이다.

 2010년 한국만화는 지면만화, 웹툰, 복간작품들이 적절하게 혼합된 종합선물세트같은 느낌의 한해였다. 과거 유명한 작품들의 복간과 신인만화가들의 웹툰에서의 활약, 아직 그 돌파구가 보이지는 않지만 올 한해도 잘 버텨낸(?) 지면만화가들의 노력과 창작때문에 즐거웠던 한해였던 듯 싶다. 2011년에는 2010년보다 훨씬 기발하고 독특한 만화들의 등장으로 어떻게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인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