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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때도 없이 흥분하는 십대들의 性 판타지 - "순결소년" 본문

오로지 만화 이야기뿐/만화 읽어주는 남자

시도때도 없이 흥분하는 십대들의 性 판타지 - "순결소년"

☆북극곰☆ 2010. 11. 17. 06:30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에 대한 동경과 상상은 그것을 느끼는 사람에 따라서 판타지가 되기도 하고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필자의 성별이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들의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남성들이 性에 대한 호기심과 환상이 가장 컸던 시기는 누가 뭐래도 청소년시절, 그것도 중학교~고등학교때가 아닌가 합니다. 확실하지도 않은 性에 대한 이야기와 소문들을 두고 "진짜? 진짜?" 하면서 흥분하기도 했고 여자친구가 있는 친구들의 경험담을 들을때면 그 친구가 무슨 대단한 존재인것 처럼 부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서 야한동영상이나 야한소설, 야한사진등을 쉽게 찾아 볼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간혹 친구가 "야한 비디오" 라도 하나 구하는 날은 무슨 축제의 날인듯 했습니다. 그렇게 청소년시절에 가지고 있었던 性에 대한 관심과 상상은 어른이 된 지금 돌이켜 보면 웃음이 나올정도로 황당하고 터무니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무척이나 정상적인 이런 단계를 거치면서 자라온 남성들에게는 책을 읽는내내 입가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을 법한 만화책이 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나왔던 性에 대한 만화책들중에서 그림체로만 따진다면 가장 흥분(?)되는 발칙한 만화. "순결소년"이 바로 그것입니다. 性에 대한 옳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성교육만화는 절대 아니며 청소년시기를 정상적으로 보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공감 할만한 내용들로 가득담겨 있는 "순결소년"은 어쩌면 어른들만 볼수 있는 "야한 만화책"일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19세 미만구독불가" 딱지가 붙은 일반적인 성인만화책이라는 얘기는 아니고 "예쁜여자만 봐도, 옆에서 누군가 거친 숨만 몰아 쉬어도,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만 보아도, 100m 달리기를 하는 여학생만 보아도" 흥분했던 그때 그시절을 추억하면서 읽을수 있는 性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만화인 것 입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순결소년"의 황당 스토리
  

 만화책 "순결소년"의 스토리의 커다란 맥락은 "심해용"이라는 한 고등학교 1학년생 남학생의 이야기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주인공인 "심해용"은 동년배의 남학생친구들과는 조금, 아니 많이 다른 남학생입니다. 

 일단 집안의 배경자체가 독특하죠. 아버지와 어머니는 전국으로 러브모텔 성(Castle)을 확장해 나가는 모텔 프렌차이즈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때문에 "심해용"은 어린시절부터 청순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지닌 "친누나" 밑에서 자랄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친누나" 또한 굉장히 독특한 캐릭터로서 어린 "심해용"에게 "동화책"이 아닌 "야설(통칭 야한 소설)"을 읽히면서 키워왔습니다. (뭐..뭡니까? 도대체 이 누나라는 존재는? --;)

 결국 이런 배경탓에 "심해용"은 어린시절부터 "모텔", "性", "여자"라는 존재에는 무감각하게 될수밖에 없었고 결국에는 자신의 "性정체성"마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유치원 시절, 우연히 누나의 양말을 신고 유치원으로 등교를 하였는데 그때 같은반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심해용" "단지 누나의 양말을 신고 왔을뿐인데 왜그러지?" 라는 궁금증과 함께 엄마의 뱃속에 자신의 동생이 될수도 있었을 아이가 자라나고 있었는데 그 아이가 태어나지 못하는 비극(?)을 맞이함과 동시에 그 사실이 머릿속에 트라우마로 남게 됩니다. 결국 이 트라우마 탓에 "사람안에 사람이 있다." 라는 뜻모를 말을 혼자서 중얼거리기 시작했고 결국에는 "애초에 신은 남자와 여자를 한몸으로 만들었었다." 라는 자신만의 이론을 현실화 시키려고 합니다. 

 한마디로 "수행"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남자와 여자의 청소년시기 2차성징의 징후가 엄연히 다르게 나타나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남성으로서의 2차성징은 억제하고 여성으로서의 2차성징을 경험하기 위해서 "수련"을 시작합니다. 

 누나가 가르쳐준데로 "가슴 커지는" 비법을 사용한다던지 억지로 자신이 "남성"이 아닌 "남성과 여성의 중간적 존재" 라는 사실을 머릿속에 주입시켜서 "발기부전"으로 몸을 가꾸어(?) 낸다던지 여성들만의 소유물(?)이라고 할수 있는 "생리대"를 들고 다닌다던지 고등학생들에게는 꿈속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인 "콘돔"을 가방에 가득 들고 다닌다던지등등등. 흔히들 이런 캐릭터를 "변태"라고 부를만한 학생으로 성장한 것이었습니다. 

 주인공 "심해용"의 캐릭터설정만으로 보았을때는 "도대체 이 만화책 정체가 뭐야?"라는 말을 할수도 있지만 설정은 설정일뿐 이런 독특한 "심해용"을 중심으로 "性"에 호기심이 왕성한 남학생들의 평소모습과 심리등을 다루는 에피소드들로 진행되는 만화입니다. 결국 작가는 절대 평범하지 않은 주인공을 앞세워서 남학생들의 발칙한 성에 대한 상상을 다루고 싶었던 것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 "순결소년"의 유쾌한 이야기

 스토리와 캐릭터의 설정만으로 보았을때는 몹시 "불쾌"할수도 있을법한 만화책이라고 생각이 될지도 모르지만 이 "순결소년"은 되려 "유쾌"합니다. 만화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들, 선생님, 여학생들의 이야기는 "아~ 나도 저때는 진짜 저랬었지" 라는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고 그들이 펼치는 에피소드들 하나하나는 제3자의 입장으로 본다면 무척 흥미롭고 한마디로 웃깁니다. 그때 그시절에만 상상하고 꿈꿀수 있는 성적판타지에 대한 적나라한 표현은 어쩌면 가장 성에 대한 몽상을 많이 하는 때가 청소년 학생시절이지만 그만큼 성에 대해서 순수한 시절도 청소년 학생시절이라는 단순한 사실을 두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어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만화입니다.


 10대 남자 청소년들의 대부분이 때와장소를 가리지 않고 24시간동안 머릿속에 그렇고 그런 야한상상으로 가득차 있다는 것은 표현하고 있는 단적인 장면. 약간은 과장된 표현일수도 있지만 평범한(?) 청소년시절을 보냈던 남자들에게는 무릎을 "탁"하고 치게 만드는 내용이기도 하다. 필자 또한 이 장면에서 많은 공감을 하였는데 나또한 청소년시절때 하루종일 머릿속을 이런상상으로만 가득채웠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할수 있다. 이처럼 "순결소년"에서는 과도한 설정으로 독자들에게 "불쾌감"을 줄수도 있을법한 내용과 장면들을 재미있고 코믹한 장면으로 연결시킴으로서 되려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유쾌함"으로 승화시킨다. 바로 이것이 과장된 "순결소년"의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독자들이 받아들이게 하는 장치.
 


 사실 이런류의 만화는 각각의 "에피소드"를 어떻게 진행시켜 나가느냐에 따라서 만화책의 재미와 호감이 천차만별로 변화되게 되어있습니다. 너무 웃음만을 유발하기 위해서 무리한 설정을 한다면 만화책자체의 호감도가 떨어질수도 있으며 너무 교육적이고 얌전한(?)내용으로 호감도를 상승시키기 위해서 밋밋한 설정을 한다면 만화책의 재미와 웃음이 떨어질수가 있습니다. 

 그런 어려운 작업을 이 "순결소년"의 작가님은 단편적이면서도 스토리가 이어지는 단순한 "에피소드"들로 적정선을 굉장히 잘 유지하고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하게 넘어갈수도 있는 장면들을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휘하여 독특하게 이끌어 나가는 작화실력은 만화책을 읽는내내 "킥킥킥" 거리는 웃음을 끊이지 않고 입가에 머물도록 해주며 마치 청소년시절때 부모님몰래 친구들이 복사해준 A4용지 가득한 "야한소설"을 읽는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켜 주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심해용"의 주선하에 미팅을 나가게 된 "심해용"과 같은반 친구들. 그 친구들은 뒤늦게 도착한 예쁘고 섹시한 여학생을 보고는 다른 여학생들은 전혀 쳐다보지도 않게 된다. 이런 재미있는 장면을 독특한 상상력과 표현으로 더 유쾌하고 코믹스럽게 만들어주는 장치들이 만화책속에 굉장히 많다. 이런장면들때문에 이 만화책을 읽는 내내 입가에 웃음이 가시지를 않는 것이다.



 고등학교 청소년학생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절대로 출입할수 없는 "모텔방" 안에 난생 처음으로 발을 딛게 된 "심해용"의 친구들. 그들이 평소에 상상했던 "모텔방과 그런고 그런 응응짓"에 대한 환상을 현실화 시킬수는 없었지만 "모텔방"안에 들어가본적이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에게는 잊을수 없는 추억(?)이 된다. 마치 학생때의 필자모습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에 이 캐릭터들과 혼연일체가 될수 있었다고 한다면 필자는 변태?


 남자들만이 경험할수 있는 특권(?)인 "고래 잡는날"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 한 장면. "심해용"의 같은반친구가 어느날 병원에서 "고래"를 잡고 등교하는데 이런 소재를 두고 평범하게 지나간다면 안될말. 결국 학교에 억지로 등교하게 된 "고래"를 잡은 이 남학생은 남자들이라면 상상하는 것만으로 고통스럽고 울고싶은 아픈(?)경험을 실컷 하게 된다. (고래를 잡아서 붓기가 빠지지도 않았는데 야한 여학생을 보고 흥분해서 발기하거나 체육시간에 배구공으로 고래부위를 얻어맞는등 남자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이 에피소드는 읽는내내 필자에게 고통(?)을 안겨주었다.)


▶ "순결소년"은 주인공이 성정체성을 찾아가는 비밀 일기장
 
 만화책 "순결소년"에는 히로인이 등장을 하는데 그녀의 이름은 "송아리". 그녀는 고등학교1학년생치고는 과할정도의 육감적인 몸매와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어서 등교하는 버스와 지하철안에서 항상 변태의 손길을 부릅니다. 그런 스스로의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굉장히 싫어할뿐더러 자신을 성적존재로만 바라보는 남자들을 무척이나 혐오하는 여학생으로 등장하는데 그녀 또한 주인공인 "심해용"과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우연히 지하철안에서 마주치게 된 "심해용"을 보고 자신과 어린시절 같은 유치원에 다녔던 그 여관집주인 아들 "심해용"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되고 자신의 "색기"를 줄이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며 "심해용"과 급속도로 친해집니다. (위에서 심해용이 유치원에 누나의 양말을 신고 갔을때 선두에 서서 심해용을 놀렸던 아이가 바로 이 송아리라는 여자주인공.)

 남자와 여자의 양쪽의 성을 모두 습득하려고 하는 중성수행을 하고 있는 "심해용"에게는 남들눈에는 무척 섹시하고 예쁜 "송아리"가 전혀 여자로 보이지 않으며 "송아리" 또한 그런 "심해용"을 독특한 변태로만 인식할 뿐 남성으로서 전혀 바라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서로에 대해서 이성으로서의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하던 그들이 어느날부터인가 심각한(?) 변화가 오기 시작하는데 그 변화란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두근거리는 이상한(?) 경험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주인공인 "심해용" "송아리"는 서로를 통해서 자신의 진짜 性정체성을 서서히 찾아가게 되며 결국 이 "순결소년"이라는 만화는 독특한 캐릭터들이 유쾌한 성적에피소드들의 향연을 펼쳐주는 형태를 빌어서 청소년시절에 누구나 한번쯤을 겪어보았음직한 性에 대한 정체성과 두려움, 잘못된 판타지에 대한 혼란을 서서히 깨우쳐 가는 비밀일기장이라고 할수 있을 것입니다.

 과한 설정과 야한장면들로 독자들의 안구정화도 시켜줌과 동시에 자신의 청소년시절과 100%의 싱크로율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고개를 끄덕일법한 에피소드들로 가득찬 "순결소년"은 성인이 되어 그렇고 그런 경험을 모두 해보았거나 어렸을때는 몰랐던 사실에 대해서 모두 알게된 어른들에게 진짜 性에 대한 순수함을 지니고 있었던 시절을 그리워하고 그때를 추억하게 만드는 만화임에는 분명할 것입니다. 

순결소년 1 - 10점
S.M. 지음, 김헌우 그림/대원씨아이(만화)
순결소년 2 - 10점
S.M. 지음, 김헌우 그림/대원씨아이(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