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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빼길 원해? 그럼 이 만화 안읽고 뭐해? - 다이어터 본문

오로지 만화 이야기뿐/만화 읽어주는 남자

살 빼길 원해? 그럼 이 만화 안읽고 뭐해? - 다이어터

☆북극곰☆ 2011. 12. 1. 07:00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언제나 그래왔기 때문에 새삼스러울것도 없긴 하지만 몸짱 열풍입니다. TV 개그프로에서 다이어트와 헬스운동을 소재로 한 콩트가 방송되고 "서바이벌" 형식을 빌린 "다이어트" 전문 프로그램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비만체형이었던 사람들이 눈에 띄게 살을 빼고 근육질 몸매, 날씬한 몸매가 되는 것을 보고 많은 시청자들은 박수와 응원을 보내줍니다. 하지만 정작 TV앞에 있는 자기자신의 뱃살과 쳐진팔뚝을 보고 있으면 괜시리 속이 상하죠. 그럴법도 한것이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그들의 엄청난 노력과 땀방울로 가득찬 "과정"을 보여주기 보다는 "결과"에만 더 자극적으로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다 보니 TV를 시청하는 일반인들은 "나도 저렇게 운동해서 몸짱이 되고 싶다."라는 단순하다 못해 뜬구름 잡는 소망만 품게 됩니다. 사람이 건강하고 멋진 삶을 살려면 "다이어트"가 중요하고 "운동"이 필요하다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곳저곳에서 떠들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 어떤식으로 "노력"을 하고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아는 사람들은 소수입니다. 제대로된 "다이어트"하는 방법을 몰라서 효율적으로 "운동"하는 법을 몰라서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요? 백번 양보해서 정말 잘 알고 있어도 꾸준하게 하기 어려운 것이 "운동" 과 "다이어트"인데 말입니다. 

 원푸드 다이어트, 비효율적인 헬스장습관등등. "운동"과 "다이어트"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주고 방송과 책에서도 디테일하게 알려주지 않는 "고급정보"를 가득 담고 있는 만화 "다이어터". 왜 지금 많은 네티즌들이 "다이어터"라는 만화에 열광하고 빠져들었는지, 왜 만화인데도 불구하고 그 어떤 관련서적들보다도 화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궁극의 다이어트 만화 "다이어터", 본격 다이어트 웹툰 "다이어터", 지금 시작합니다.

 

▶ 만화 "다이어터"의 작가

 
 만화책인데도 불구하고 단행본 1권이 베스트셀러반열에 오른 "다이어터"는 현재 "다음 만화속
세상"에서 연재하고 있는 웹툰이다. 처음 이 작품을 접하게 되면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그림체와 설정들이 눈에 띄는데 이작품의 작가는 바로 "캐러멜". 하지만 "캐러멜"작가님이 모든것을 창작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작화"만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작품의 스토리를 담당하고 있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말인데 스토리담당은 "캐러멜"작가와 "미스 문방구 매니저"라는 작품으로 본격적인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네온비"작가님이다. "캐러멜"작가와 "네온비"작가 모두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능력과 이름을 알리고 있는 중인데 둘다 깔끔하고 귀여운 그림체가 특징으로 대표될만큼 실력파 만화가들이다. (가만히 보면 그림체와 구성이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면이 있다.) 특히나 각자 따로 활동할때는 그리 큰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함께 공동으로 작업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일(?)이 풀리기 시작한 케이스라고나 할까. 이때문인지 두 작가는 독자들 몰래 서로의 사랑을 키워오기 시작하더니 갑작스런 결혼발표로 많은 축하를 받았다. (2011년 11월 결혼)

 사실 만화계에서 만화가들끼리 결혼하는 케이스는 생각보다 많은편이다. 하지만 애시당초 "네온비"작가가 "캐러멜"작가의 제자(?)처럼 활동했었고 많은 독자들이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설마설마" 하던일이라 그들의 특별한 "결혼"은 더욱 부각되었던 것 같다. 결국에는 이들이 서로 합심하여 작품을 창작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만화의 퀄리티가 높아지기 시작했고 지금에 와서는 "다이어터"라는 "다이어트 만화의 甲"이라 불릴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냈으니 앞으로 결혼후 이들이 그려낼 다른 작품들이 어떤 시너지효과를 낼지 기대가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 않을까?

▶ 만화 "다이어터"의 스토리


 평범한 은행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25세 "신수지". 그녀는 몸무게가 95kg에 육박할 만큼 고도비만인 상태. 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몸 구석구석이 아프고 저리다. 그렇다고 뚱뚱한 자신의 몸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 것은 아닌데, 비만인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그녀 또한 잘못된 식습관이 몸에 베어 있으며 "운동"에 대해서만큼은 작심삼일인 "의지박약아". 어느날 그녀에게 어딘가 모르게 사기꾼 같지만 나쁜사람처럼은 보이지 않는 헬스 트레이너 "서찬희"가 접근한다. "백수"인 "서찬희"는 그녀에게 살을 뺄수 있도록 도와주는 대신에 "숙식"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그들은 "끔찍한(?) 동거"를 시작한다. 음식조절부터 운동, 생활습관에 이르기까지 "신수지"의 "다이어트"를 위한 모든것을 관리하기 시작한 악마같은 트레이너 "서찬희"때문에 95kg의 고도비만 "신수지"는 조금씩 달라지는데….

 사실 특별할것 없는 스토리다. 만화책을 읽다보면 앞으로 벌어질 이야기에 대한 아무런 복선도 없으며 (있다면 서찬희의 과거정도?) 놀라운 사건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독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할만한 내용도 없다. 게다가 만화의 해피엔딩결말이 뻔하게 보이는 단순한 구성이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다이어터"라는 만화는 "다이어트"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학습교육만화"라고 불러도 될듯 싶다. 하지만 이 만화가 굉장히 흥미롭고 재미있으며 훌륭한 만화라고 느껴지는 것은 "스토리"때문이 아니다. 애시당초 처음부터 "다이어트 웹툰"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던 만화인데 "스토리"의 독특함으로 승부하는 작품이라면 이상하지 않은가? "스토리"의 단순명료함을 덮어버리고도 남는 매력과 장점이 넘쳐나는 만화가 "다이어터"다. 이 만화에서 "스토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 만화 "다이어터"의 구성


 "다이어터"는 스토리의 구성은 단순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는 구성은 탄탄하고 독특하다. 무슨말인가 하면 "만화"로서의 기능과 "학습"으로서의 기능, "정보제공"으로서의 기능이 어느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작품안에 효과적으로 담겨있다는 말이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만화책이 어떤 특정한 소재를 통해서 독자들에게 재미와 학습을 모두 만족시키기는 어렵다고 본다. "학습과 정보제공"측면에 치우치게 되면 스토리텔링의 구성과 등장인물들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어린아이들 혹은 청소년들이 읽는 "학습만화"와 다를 것이 없게되며 그렇다고 만화의 "스토리와 재미"에 치우치게 되면 애시당초 "정보제공"이라는 부분이 크게 희석된다. 이때문에 "만화로서의 기능"과 "학습, 정보제공"으로서의 기능의 중간지점을 유지하기란 무척 어려운 것이 이런류의 만화이다. 게다가 최대한 객관적이고 검증된 사실만을 만화속에 담아내야 하는 "다이어터"같은 만화는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런 어려운 점을 독특한 구성으로 극복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다이어터"는 크게 세가지의 구성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생각된다. 주인공인 "신수지"와 "서찬희"가 펼치는 실생활속 "다이어트" 과정에 집중된 메인스토리구성 하나, "수지나라"라고 일컫는 "신수지" 몸안의 근육, 지방, 수분등이 의인화되어 몸속 변화과정을 보여주는 서브스토리구성 둘, 객관적이고 검증된 내용을 토대로 독자들에게 올바른 식습관과 운동방법에 대해서 교육하는 정보제공구성 셋. 이렇게 총 세가지의 구성이 계속해서 반복되면서 독자들에게 만화책이지만 설득력있는 "다이어트" 교습서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고 있다.

첫번째 구성, "신수지"와 "서찬희"의 메인스토리
 
 말 그대로 "다이어터"의 주인공인 고도비만녀 "신수지"와 트레이너 "서찬희"의 이야기이다. 식이조절부터 생활습관, 운동방법까지 "신수지"의 다이어트 전과정을 디테일하면서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이 만화가 진행되는 동안 가장 중요한 메인스토리라고 생각되며 "서찬희"와 "신수지" 주변에 다양한 조연들을 출연시켜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의 연결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두번째 구성, "신수지"의 의인화된 체내기관들과 영양소들의 서브스토리

 "다이어터"에는 "신수지"와 "서찬희"의 메인스토리 외에 주인공인 "신수지" 몸안의 영양소와 체내기관들의 이야기가 틈틈히 소개되는데 어쩌면 메인스토리보다도 더 핵심적인 내용이 아닐까 한다. 단순하게 "신수지"가 운동과 식이조절을 통해서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만 만화로 표현한다면 독자들의 재미와 흥미를 이끌어내는 것에 한계가 있었을텐데 "다이어트"를 하는 과정속에서 우리의 몸속 영양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의인화시켜 재미있게 표현함으로 인해 만화에 집중할수 있는 시간과 즐거움을 증가시킨다.  


세번째 구성, 객관적이고 검증된 사실을 기반으로 한 정보전달+학습효과

 메인스토리와 서브스토리에 나오는 모든 다이어트, 식이조절, 운동방법등에 대한 객관적이고 검증된 사실을 토대로 만화의 에피소드가 끝날때마다 2~3페이지를 할애하여 소개하고 있는 부분이 세번째 구성이다. 만약 작가가 만화상에서 독자들을 무리하게 "학습"시키려 한다면 독자들이 만화를 읽는데 불편함을 느낄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한 설명과 대사를 통해서 지루하지 않을정도까지만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본격 다이어트 만화"로서 이정도론 부족한 것이 사실. 결국 "다이어터"는 위에 나와 있는 사진처럼 만화의 에피소드 중간중간마다 추가적인 부가설명을 통해서 독자들의 "다이어트 상식" 상승에 한몫 한다. 만화에서 소개된 내용들을 차분하게 "정리"하는 단계라고나 할까.      

 

세가지 구성조합의 예
 

 이장면은 아무리 운동을 해도 눈에띄게 살이 빠지지 않자 조급해진 "신수지"가 트레이너인 "서찬희" 몰래 굶어가면서 운동을 하려고 하는 모습이다. 과연 이렇게 굶어가면서 운동을 하려고 하면 우리의 몸에 어떤 반응이 올까? 이때 만화는 두번째 구성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렇듯 주인공인 "신수지"처럼 몸무게가 줄지 않는다는 조급한 마음때문에 굶어가면서 운동을 하게 되면 지방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몸에 필요한 근육들까지 함께 연소된다는 것을 두번째 구성에서 재치있게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만화상에서 모두 설명하지 못한 해당부분에 대한 추가정보를 이런식으로 에피소드끝부분에 자세하게 설명을 해줌으로 인해 "다이어터"는 독자들에게 만화자체로서의 재미와 학습효과로서의 필수적인 정보제공을 모두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 만화 "다이어터"의 공감대

 "본격 다이어트 만화"인 "다이어터"는 여러가지면에서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꼬집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인기의 요인처럼 보인다. 누구나 한번쯤 다이어트에 도전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난관들, 반드시 몸짱이 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한 헬스운동이 결국에 가서는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 이런 장면들을 통해서 독자들은 "맞아! 나도 그랬어. 나도 이랬던것 같아!" 라는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다. 이런류의 만화에서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 만화의 내용이 "비현실적"이라고 착각하게끔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다이어터"의 이러한 장치는 굉장히 큰 장점으로 이어진다.


▶ 만화 "다이어터"의 위치와 장점

 일반인들이 잘못알고 있는 다이어트상식과 운동방법에 대한 교정작업(?)을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만화 "다이어터". 앞서 말했다시피 다양한 구성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에피소드로 인해서 독자들의 흥미와 재미를 극대화시키는 장치는 이만화의 최대장점. 어쩌면 "다이어터"는 최근 웹툰상에서 대세라고도 일컬어지는 "일상툰, 생활툰"과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일상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화들이 "짧고 단순한" 만화에만 익숙한 최근의 만화독자들에게 가장 큰 어필을 하고있다. 이렇다 보니까 많은 만화가들이 "일상이야기"를 담은 작품만 창작하기에 열을 올리는 좋다고만은 말할수 없는 상황이 바로 한국웹툰만화의 현주소같다는 생각이 든다. 

 
 독자들의 니즈를 무시할수 없긴하지만 그렇다고 니즈만 따라가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제대로된 스토리텔링과 창의적인 상상력이 담긴 작품이 "일상이야기"를 주제로 삼은 만화와 결합하는 시도자체가 필요한 시점이지 않았을까? 꼭 "다이어터"가 그런의도를 품고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단정지어서 말할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어하는 "다이어트와 운동"이라는 소재를 토대로 "일상툰"같기는 하지만 그와는 차별화된 여러가지 매력들을 품고 있는 만화가 "다이어터"인것도 사실이다. "캐러멜"작가 스스로가 독자들이 읽기편한 만화를 그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했다. 결국 "다이어터"는 만화자체로서의 창의적인 재미와 일상툰으로서의 편안함을 모두 갖추고 있는, 앞으로 셀수없이 많이 창작될 만화들의 모범교과서로서 자리잡지 않을까. 정말 확실한 사실은 "다이어터"를 읽게되면 "다이어트"가 하고 싶어진다. 어찌보면 이것으로 이 만화의 가치는 증명되었다.

 


다이어터 1 : 식이조절 편 - 10점
네온비 지음, 캐러멜 그림/중앙books(중앙북스)
다이어터 2 : 운동적응기 편 - 10점
네온비 지음, 캐러멜 그림/중앙books(중앙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