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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만화대상이라고 아시나요?

☆북극곰☆ 2011. 1. 6. 07:29


 연말도 다 지나갔는데 "대상시상"이라니 조금 뜬금없게 느껴질수도 있지만 보통 다른 시상식과는 달리 지금 소개하려 하는 "대상"은 이듬해 1월에 결과가 발표되는 시상식입니다. 그이름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무척이나 생소할것이 분명한 "독자만화대상" 입니다. (일부 글귀 및 이미지들은 독자만화대상 홈페이지를 이용했습니다.)

1. 독자만화대상이란?

 올해(2010년)로 9회째를 맞이한 독자만화대상은 2002년에 첫 포문을 열었습니다. 횟수로 정확히 9회이기 때문에 "독자만화대상 2010"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9회"라는 문구가 붙은 것이죠. 독자만화대상 홈페이지(www.comicreader.org)에 기재되어 있는 문구를 빌리자면 독자만화대상은 "이 땅에서 만화를 즐기고 소비하는, 능동적이고 창조적인 독자들이 만들어가는 축제입니다."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독자만화대상"은 만화와 관련된 "전문가, 교수, 비평가, 기자, 만화가, 출판사"등이 선정하는 "대상"이 아니라 오로지 "독자"들이 뽑는 "대상"입니다. 2002년에 야심차게 시작한 "독자만화대상"은 그때당시에는 "수상작"들을 모아놓은 "책"도 출판하는등 세간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유인 즉슨 우선 "독자"들이 직접 선정하는 "대상"이라는 면에서 그 의미가 "만화가"들에게도 큰 상이었으며 특정단체나 집단이 후원 혹은 지원해주는 것이 아닌 "집행위원"들 조차도 일반적인 "독자"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독특했던 것이죠. 

 또한 "독자만화대상"을 집행하는 "집행위"는 한국만화를 사랑하는 "일반독자"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후원해준 성금으로 운영이 되고 있기 때문에 여타 "영리단체" 혹은 "비영리단체"보다도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단체"입니다.


 그 어떤 외부의 영향력을 허용하지 않고 100% 독자들이 준비하는, 100% 독자들이 뽑는, 100% 독자들이 사랑하는 한국만화를 선정하고 "대상"을 수여하기 위한 "독자만화대상"의 노력과 준비는 2010년에도 어김없이 진행되었던 것입니다. 연말대상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다른 유명 대상수상식처럼 빛나는 트로피가 수여되는 것도 아니고 엄청난 상금이 수여되는 것또한 아니지만 "독자만화대상"은 그렇게 9년째를 맞이하게 되었고 현재 수상작들이 발표된 상황입니다.
(보통 "독.만.상." 이라고 줄여서 불리우고 있는 독자만화대상. 독자만화대상의 첫 발걸음이자 그시작을 알렸던 2002년에는 수상작들을 모아놓은 "독자만화대상2002"라는 제목의 책도 출간되었었다.)

2. 선정분야및 진행방식

 이렇듯 특정한 후원이나 커다란 집단의 움직임이 포함되지 않은 "독자만화대상"이지만 수상작을 선정하는 과정자체는 굉장히 세밀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간단하게 딱 한번의 온라인투표를 통해서 선정해도 될 문제이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1년동안 출간된 한국만화들을 모두 아우를수 없을 뿐더러 객관성도 결여될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독자만화대상"이 단발성 행사가 아닌 9회까지 꾸준히 유지가 되고 진행이 된 가장 큰 원동력은 어쩌면 "독자만화대상"의 수상작 선정과정의 치밀함과 세밀함 때문일 것입니다.
 독자만화대상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일정표입니다.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진행되는 일정인데 매년 이런 진행일정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정표에 나와있는 기간은 한달여 남짓이지만 "독자만화대상"을 준비하는 "집행위"는 1년동안 각자의 생활에 충실하면서 동시에 수시로 "독자만화대상" 준비를 위한 회의및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구체적이고 치밀한 일정과 계획은 어느순간에 하루동안 회의한다고 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까요.

2010년에 진행된 "독자만화대상"은 총 5개분야로 구체화 하여 선정과정을 치루었습니다. "대상, 신인상, 출판만화상, 온라인만화상, 심사위원상"으로 구분되어지는 "독자만화대상 2010"의 자세한 선정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본선후보작 선정방식>
▷ 독자만화대상2010의 후보는 2009년 12월 1일부터 2010년 11월 30일 내에 출파등의 매체를 통해서 발표된 전 작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 추천기간(2010년 12월 1일 ~ 2010년 12월 19일)에 원하시는 작품을 추천하시면 "대상"의 경우 상위 20작품, 그 외 부문은 상위 10작품이 본선후보작으로 선정됩니다.
▷ 작품추천시 작품수에 제한은 없습니다.
▷ 예선투표는 2010년 12월 1일부터 12월 19일까지, 본선투표는 2010년 12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됩니다.

<대상>
▷ 2009년 12월 1일부터 2010년 11월 30일 내에 정식 출판매체를 통해 발표된 모든 작품입니다.
▷ 2쪽 이하의 카툰, 복간본, 어린이학습만화는 제외
▷ 원천출판권이 국내업체에 있지 않거나 한국작가가 해외 출판사와 계약하여 출판한 작품 제외
▷ 외전은 별도의 작품으로 구분합니다.

<신인상>
▷ 2009년 12월 1일 이후 정식 출판매체를 통해 데뷔하였거나 주요 공모전에 당선되어 작품이 지면을 통해 발표된 작가를 대상으로 합니다.
▷ 아마추어 동인지나 온라인 만화작품은 제외

<출판만화상>
▷ 2009년 12월 1일부터 2010년 11월 30일내에 잡지 또는 단행본 등의 출판매체를 통해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 단, 온라인이 아닌 순수하게 오프라인에서 발표된 작품으로 한정합니다.
▷ 복간본, 어린이학습만화는 제외

<온라인 만화상>
▷ 2009년 12월 1일 이후 온라인을 통해 발표가 시작 또는 진행 또는 완료된 작품을 대상으로 합니다. 단, 온라인만화의 경우 그 범위가 방대하니만큼 독자의 추천을 받은 작품에 한합니다.
▷ 해당기간에 출판된 온라인만화는 제외됩니다. (대상 부분에만 포함)
▷ 시즌으로 나뉜 작품의 경우 '시나리오의 연관성'에 따라 동일 작품 또는 별개의 작품으로 등록될수 있습니다.
▷  한컷만화, 에세이툰, 포토툰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 신문, 잡지 등과 동시에 연재되는 경우 출판만화로 간주하고 온라인부문에서 제외
▷ 플래시등을 활용한 동영상 만화는 제외합니다.

<심사위원상>
▷ 대상의 기준과 같습니다.
▷ 단, 투표인단의 투표와는 별개로 본선투표 없이 전체 작품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 심사위원은 독자만화대상 집행위원회가 소정의 기준에 따라 선정한 인사 및 한국만화 독자 100인으로 구성됩니다.

 하나하나 요목조목 읽어보면 "독자만화대상"이 비록 "독자들이 준비하고 독자들이 선정"하는 "대상"이지만 굉장히 세밀하고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런 일종의 "기준"을 정하는 일은 절대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만화는 온라인 무료만화 즉, 웹툰이라고 불리는 영역으로의 확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02년때까지만 하더라도 웹툰이 이정도로 활성화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러한 한국만화시장의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그 어떤 만화매체도 소홀한 대접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짧지만 명확한 "선정기준"이 인상적입니다. 이런 "기준"에 따라서 2010년에 창작된 한국만화는 모두 "대상"을 받을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입니다. 

 "독자만화대상"은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해야만 예선투표, 본선투표를 할수가 있었습니다. 이는 일부 인기있는 만화의 "극성팬"들이 길가다가 돌멩이 걷어차는식으로 "고민과 경험"없이 무작정 투표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도 일부 포함이 된것이라고 판단됩니다.(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비로그인으로 공개적 투표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참여율"을 높아질 지언정 "객관성""명확성"을 잃어버릴수도 있기 때문이죠. 다소 불편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그야말로 "한국만화"를 사랑하고 "한국만화계"가 발전하기를 희망하는 열렬한 "독자"들이 "평소 만화에 대한 관심"또한 있어야만 적극적으로 "독자만화대상"후보작들의 선정과 투표에 참여 할수 있다는 점에서는 어느정도 "정확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2003년에 "독자만화대상"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대학생이 되기전에는 단순히 "만화책"을 읽는 소비자이자 독자입장에서만 서있었다면 성인이 되고나서부터는 좀더 적극적으로 "만화"와 관련된 일들을 찾아볼수는 없을까 해서 관련정보를 찾아다닌 결과 만나게 된것이 "독자만화대상"이라는 것이죠. 비록 2003년, "군입대"를 하게 되었고 "제대"후에 한동안 "독자만화대상"을 잊고 있었지만 이렇게 9회까지 유지가 되고 있는 훌륭한 "대상"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지금 수상작들이 모두 발표된 마당에 투표도 할수 없는데 이렇게 "독자만화대상"을 소개하는 이유는 2011년이면 10회를 맞이하는 "독자만화대상"이 좀더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과 올해는 더 많은 "한국만화"들이 창작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받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2010년에는 만화잡지 "밍크"가 폐간되는 아픔이 있었던 해이지만 앞으로 좀더 나아질것이라고도 기대해 봅니다. (도대체 기대만 몇년째야?) 

 만화독자의, 만화독자에 의한, 만화독자를 위한 "독자만화대상"이 매년 넘쳐나는 한국만화속에서 "어떤 작품을 선정"해야 하는지 행복한 고민을 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독자만화대상에서 선정된 모든 작품들의 만화가님들에게 축하의 인사도 전하고 싶네요. 독자들이 뽑아준 것이니까요.

3. 제 9회 독자만화대상 2010 수상작 결과발표

[대상]


★ 1위: 이끼 (윤태호 / 출판사 아이비에스넷)
★ 2위: 마음의 소리 2010 (조석 / 출판사 코리아 하우스)
★ 3위: 싸우자 귀신아! (임인스 / 보리별)

[신인상]


★ 1위: 포천 (유승진 / 애니북스)
★ 2위: 싸우자 귀신아! (임인스 / 보리별)
★ 3위: 실질객관동화 (무적핑크 / 코리아하우스)

[출판 만화상]


★ 1위: 식객 (허영만 / 김영사)
★ 2위: 카스텔라 레시피 (마사 / 학산문화사)
★ 3위: 강특고 아이들 (김민희 / 서울문화사)

[온라인 만화상]


★ 1위: 신과 함께 (주호민 / 네이버)
★ 2위: 치즈인더트랩 (순끼 / 네이버)
★ 3위: 어서오세요! 305호에! (와난 / 네이버)

[심사 위원상]


★ 1위: 내가 살던 용산 (김성희 외 / 도서출판 보리)
★ 2위: 이끼 (윤태호 / 아이비에스넷)
★ 3위: 울기엔 좀 애매한 (최규석 / 사계절)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독자만화대상 수상작들은 홈페이지 http://www.comicreader.org/ 에서 확인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