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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결제도 되나요? - "히어로 주식회사" 본문

오로지 만화 이야기뿐/만화 읽어주는 남자

카드결제도 되나요? - "히어로 주식회사"

☆북극곰☆ 2010. 12. 7. 07:00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원더우먼, 아이언맨, X맨 등등등"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악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고 지구의 평화를 지키는 "히어로"라 불리는 인물들이라는 것입니다. "히어로"는 남녀노소, 지역을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빠져들수 있고 흥분할수 있는 인물입니다. 그만큼 "히어로"물이 지닌 영향력과 인기는 절대로 무시할수 없는 수준인 것이죠. 미국과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에는 다양한 "히어로"물이 영화, 만화, 애니메이션, 드라마등에 소재로 쓰이면서 하나의 "문화아이콘"이 된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여지껏 "히어로"다운 "히어로"가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 기반이 약해진지 오래입니다. 보통 "히어로" "만화책"을 통해서 데뷔를 하여 "영화, 애니메이션"등의 다양한 컨텐츠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게 되어 있는데 "대한민국"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대한민국"의 문화를 즐기는 국내 컨텐츠 소비자들도 "히어로"에 열광합니다. 그 열광하는 대상이 "외국히어로"일 뿐이지요. "외국히어로"에만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히어로"에만 열광할 줄 밖에 모르는 문화가 되어버린듯 합니다. 

 한국 만화계에서도 그동안 다양한 "히어로"들이 등장하는 만화를 그리려고 했던 만화가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히어로만화들이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존재가 되어버렸답니다. (그나마 웹툰으로 유명한 "트레이스"는 한국만화에서 가장 성공한 히어로물로 손꼽는다.) 여하튼 이번에 소개할 "히어로 주식회사"는 지난번에 소개한바 있는 2010/10/22 - [만화 읽어주는 남자] - 개공주 등장이요! - "육식공주 예그리나" 에서 스토리를 담당했던 "하일권""육식공주 예그리나" 이전에 처음으로 "만화스토리"에 참여를 했던 작품입니다. 하지만 시작은 좋았으나 역시나 그저그런 만화책으로서 조용히 묻히고 말았죠. 단 4권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그 시도만큼은 박수를 받아 마땅한 "히어로 주식회사"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한 한국형 히어로물
 

 "3단합체 김창남"등으로 유명한 "하일권""스토리"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 "히어로 주식회사"입니다. 이름값 있는 "예술가"의 새로운 작품이 나오면 어느정도 그 "예술가"를 알고 있는 사람들로 인해서 기본적인 "인기"는 보장이 되는 것이 "문화"의 당연한 특징상 "하일권"이라는 이름석자는 많은 만화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요소가 된것은 확실합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많은 만화가들이 "히어로물"을 그리고 싶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특별한 요소와 재미없이 개성없는 "히어로물"을 그리게 되면 보나마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맨의 아류작이다. 배꼈다. 표절이다." 등등의 비난을 받을수도 있기 때문에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는 영역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외국의 "히어로물" 시장은 그 기반이 튼튼하고 다양화되어 있기 때문에 "어설프게" 그렸다가는 전혀 표절하지도 않았는데 표절했다는 오해를 받을 요지가 충분하다는 것이죠. 거기에다가 더 큰 문제는 만화가들 또한 "외국히어로물"에 익숙해 있기 때문에 만화를 창작하다보면 은연중에 "어디선가 있었던 설정같은데?"라는 찜찜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외국히어로물의 아류작이 되어버리는 노선을 걷게 되는 최악의 경우를 말함)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한국만화가들이 "히어로물"을 그리는 방법은 다양한 방법으로 발전을 해왔습니다. 필자가 생각할땐 그동안 읽었던 "한국 히어로만화"들은 그 재미와 가능성이 "외국히어로물"과는 분명히 차별화되어 있는 뛰어난 면들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만화"를 많이 읽는 문화가 저변에 깔리지 않은 한국문화계이기 때문에 "용두사미"가 되거나 "엄청난 작품인데 빛을 못보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히어로 주식회사"의 경우에도 스토리작가인 "하일권"이 다양한 방면으로 독특하게 만화를 끌어가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히어로 주식회사"는 제목 그대로 "히어로들이 일하는 주식회사"가 존재한다는 설정으로 시작합니다. 또한 일반시민들이 지니지 않은 독특한 능력과 힘을 지닌 "영웅"들이 "히어로 주식회사"에 취직을 하기 위해서 면접을 보고 실습을 나가게 됩니다. 한마디로 이 만화에 등장하는 세계는 "히어로""히어로가 아닌자"들로 양분화되어 있으며 "히어로"들의 가장 큰 꿈은 "히어로 주식회사"에 취직하여 월급을 받고 일을 하는 것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회사에 취직을 하기 위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대학교 성적"을 잘 받기 위해 노력하며 "면접"을 보는 일련의 과정과 동일한 방법으로 "히어로"들은 "일"을 하기 위해서 "히어로 주식회사"의 문을 두르리는 것입니다.

 약간 황당할 법도 한 설정으로 시작하는 "히어로 주식회사"라는 만화속에서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화면은 이 회사에 다니고 있는 다양한 히어로들이 긴박한 상황에 처해있는 "시민"들을 구해주고 그들에게 "돈"을 받는 장면입니다. 당연히 카드결제도 가능하고 말입니다. 수많은 "히어로"들을 회사에 소속시키고 "히어로""기업"화 하여 세계를 무대로 "돈"을 받으러 뛰어다니는 "히어로"들. 독특한 힘을 지니고 있는 "히어로"들에게는 꿈의 회사인 것입니다. 



TV에 광고도 하고 신문잡지에 홍보도 하는 "히어로 주식회사". 한도시에 수백명이 존재하는 독특한 힘을 지닌 "히어로"들을 한대 모아 "기업화" 하였고 시민들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모습은 변함이 없다. 단지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돈"을 지불해야 할뿐. 이렇듯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하는 "히어로 주식회사"는 스토리를 담당한 "하일권"이 기존의 "히어로"만화들과 차별화 하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들이 엿보인다.

▶ 다양한 능력을 지닌 "히어로"들.


 "히어로물"의 기본답게 "히어로주식회사"에서도 독특한 능력을 지닌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주인공인 "강영웅""히어로주식회사"에 면접을 보러가는 장면에서 시작하는 이만화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적과 아군 구분없이 각자의 능력으로 "전투"를 펼칩니다. 그 능력적인 면들을 면밀하게 살펴볼때 "X맨"과 가까운 느낌이라고 해야 할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등장인물들이 만화속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할까요?


1) 이름: 강영웅
2) 능력: 자기장
3) 세부설명: 이 만화의 주인공. 과거 최고의 "히어로"라 불린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아 모든 사물을 끌어당기는 "자기장"의 능력을 지니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히어로 주식회사"의 정식사원으로 입사를 하게 되며 "영웅은 정의로워야 한다!"라는 일념하에 "주식회사"의 "회칙"에 어긋나는 행동도 곧잘 하게 된다. 이때문에 "회사"내에서는 "문제직원"으로 찍힌 상태. 전형적인 열혈, 무대뽀정신을 지니고 있는 주인공.

1) 이름: 장준혁
2) 능력: 석화능력
3) 세부설명: 주인공인 "강영웅"과 입사동기. 천부적인 전투능력을 지니고 있는 "엘리트". 어떠한 목적에 의해서 "히어로 주식회사"에 입사를 했으며 "강영웅"과는 항상 티격태격하는 라이벌. 하지만 은연중에 "강영웅"을 인정하고 그와 함께 여러사건들을 해결하면서 누구보다도 서로를 위하는 "동료"로 발전한다. 그가 "히어로 주식회사"에 입사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 이름: 이나나
2) 능력: 머리카락을 자유자재로 사용할수 있다.
3) 세부설명: 주인공인 "강영웅", "장준혁"과 함께 "영업 3팀"에 입사하게된 동기. 기본적으로 팀단위로 움직이는 "히어로주식회사"의 특성상 동기들끼리 같은 팀을 꾸리는 경우가 많다. 다혈질적이면서 직설적인 성격으로 여자같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보여주지만 같은팀원들을 생각하는 마음만은 최고라고 할수 있다. 항상 티격태격하는 "강영웅"과 "장준혁"사이에서 그들을 중재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에 자신도 화가나 둘다 "묵사발(?)을 만들어 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1) 이름: 강유(영업 3팀 팀장)
2) 능력: 빠른 스피드를 기본으로 검을 사용하는 파이터. 다재다능한 천재.
3) 세부설명: 강영웅, 장준혁, 이나나가 신입사원으로 3팀에 배정을 받는데 그 3팀의 팀장. 냉철한 판단력과 "회사"를 위하는 마음을 최우선으로 하는 얼음같이 차가운 존재. "회사의 이익에 득이 되지 않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라는 일념아래 철저하게 "히어로 주식회사"를 "회사"의 입장에서 바라보라고 신입사원들에게 교육한다. 하지만 그도 예전에는 "정의"를 최우선으로 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무엇이 그를 이토록 냉철한 회사원으로 만들었을까?


1) 이름: 황미나 (영업 3팀 대리)
2) 능력: 모든 사물을 "총"으로 만들어 적을 타격한다.
3) 세부설명: 영업3팀의 대리. 신입사원들에게는 먼저 입사를 한 선배이며 주변의 모든 사물들을 "총"으로 변화시켜 적을 타격하는 저격형 캐릭터. 언제 어디에서 문제를 일으킬지 모르는 "신입사원"들을 따뜻하게 돌봐 주는 "누나"같은 존재로서 "강유"가 신입사원들을 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다그치면 "황대리"가 위로해주는 경우가 많다.


1) 직책: 영업 3팀 부장
2) 능력: 알려진 바 없음. 만화속에서 부장님으로서의 역할만을 주로 보여준다.
3) 세부설명: 영업 3팀의 부장으로서 "아내와 자식들"을 해외로 보낸 "기러기 아빠". "히어로 주식회사"에 평생동안 몸을 바친 베테랑 히어로이며 회식만 했다하면 과거 "배트맨, 슈퍼맨"과 함께 지구를 열심히 지켰다고 주장하는 귀여운 부장님.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부하직원"을 사랑하고 팀이 "상급자"들에게 밑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리저리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있는 사랑스런 부장님. 신입사원들처럼 현장에서 "전투"를 하기보다는 "회사"와 "영업 3팀"이 제대로 운영되게 하기 위해서 "회사내"에서 일을 하는 경우가 많다. 


1) 이름: 왓취맨
2) 능력: 시계를 이용한 폭탄설치능력
3) 세부설명: 주인공인 "강영웅"이 입사첫날 출근을 하는도중에 만나게 되는 적. 시계를 이용해서 자유자재로 폭탄을 설치하고 터뜨린다. 시내에 있는 은행을 털다가 "강영웅"과 맞닥뜨리고 결국에는 "강영웅"의 자기력으로 인해서 체포되고 만다.


1) 이름: 스네이크 맨
2) 능력: 자신의 몸을 자유자재로 여러개 만들어 낼수 있는 허물벗기 능력.
3) 세부설명: "강영웅, 장준혁, 이나나"가 "영업3팀"에 입사한 기념으로 마련된 "영업 3팀" 회식자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적. 그 또한 과거 "히어로 주식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지원을 했던 평범한 "영웅" 이였지만 계속되는 불합격때문에 "히어로 주식회사"의 존재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되고 결국에는 惡인이 되고 만다. 그 또한 惡해지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 라면서 울부짖는 장면에서는 무엇이 악하고 무엇이 선한것인지 "영업 3팀" 신입사원들에게 혼란을 초래하고 마는데....


1) 이름: ?
2) 능력: 자신의 피를 이용한 강력한 회오리 능력
3) 세부설명: 신입사원들의 교육현장에서 조교를 살해하고 "강영웅"을 노리는 적. 일반적인 능력을 지닌 "히어로"들과는 달리 그의 능력과 전투실력은 "영업 3팀"이 전부 달려들어도 막아낼수 없을 정도. 그가 노리는 것은 "히어로 주식회사"의 몰락과 "회사에 속한 히어로"들을 몰살하는 것인데 그에게서 느껴지는 감정은 "살의"이다. 목적을 위해서라면 사람을 죽이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그를 조종하는 더 큰 조직이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히어로 주식회사"는 비상사태로 돌입하게 된다. 과연 그가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회사"에 속한 "히어로"들을 평범하게 보이도록 만든 그의 실력은 어디까지인가?


1) 이름: 왕이사라고 불림
2) 능력: 알려진바 없음
3) 세부설명: 히어로주식회사의 이사.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긴하지만 실제 그의 능력을 본 사람은 "히어로 주식회사"의 회장뿐. 우연히 주인공인 "강영웅"을 만나게 된 후에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서 회사에 입사를 억지로라도 시키려고 한다. 인자한 미소뒤에는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마져 들게 하는데 왕이사의 진짜 모습은 무엇일까? 그가 "강영웅"을 입사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히어로 주식회사"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가장 중요한 인물중의 한명이다.


1) 이름: 장민태
2) 능력: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거 최고의 영웅이라 불리던 "강영웅"의 아버지와 쌍벽을 이루었던 존재.
3) 세부설명: "히어로 주식회사"를 만든 장본인. 스스로 회장의 위치에 있으며 "히어로주식회사"의 성공을 발판삼아 "국회의원"에 출마하는등 스스로 자신의 영향력을 더욱더 높이려고 한다. "강영웅"의 아버지가 실종된 과정에 "장민태"회장이 밀접하게 연관이 있으며 "히어로 주식회사"를 이용해서 무언가 꾸미고 있다는 냄새를 물씬 풍긴다. 하지만 그의 모습에서 이유 모를 불안감과 쓸쓸함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

 "히어로 주식회사"라는 독특한 소재를 이용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노력한 "하일권"의 도전은 그 시도만으로 박수를 보내주어야 마땅합니다. 처음 이 만화를 만화잡지에 연재했을때 의욕이 넘쳤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동안 한국만화계에서 제대로 된 히어로만화가 없었을 뿐더러 "재미"만 있다면 입소문등을 통해 "인기"를 얻을수도 있을 법한 흥미로운 만화가 "히어로만화"이기 때문이죠. 



 처음의 스토리라인 노선을 어떻게 설정하였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4권으로 끝난 "히어로주식회사"가 "하일권"씨와 작화를 맡은 "김진석"씨가 만들어내려 했던 "히어로 주식회사"였을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그렇게 느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긴 하지만 가장 큰 이유 몇가지를 꼽아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독특하지만 일반적인 캐릭터: 주인공인 강영웅과 라이벌인 장준혁. 노력형 천재인 강영웅과 모태 천재 장준혁. 그사이에 있는 입사동기인 이나나. 그들을 이끌어주는 "강유"라는 팀장등등. 캐릭터들의 위치와 그들의 성격설정등이 어딘가에서 몇번씩이나 봤던 유형이다. 도입부분에서도 얘기 했던 "조금이라도 어설프면 질타를 받을수밖에 없다." 라는 이유또한 "이야기"를 창작하는 분들의 공통된 고민거리일 것이다. 절대로 "히어로 주식회사"의 내용이 다른 만화를 표절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다른만화의 여타 캐릭터들 혹은 설정과 오버랩이 되는 느낌은 지울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2) 익숙한 복선과 음모: "히어로 주식회사"의 시작은 독특하게 출발하지만 서서히 극이 진행되면서 앞으로의 이야기진행에 중요한 복선들을 하나둘씩 던져주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일직선의 스토리 진행이 아닌 중간중간에 구불구불한 길을 독자들에게 제시함으로서 만화안에 "음모"가 존재하고 있다는 암시를 계속해서 건네준다. 그런 복선과 음모가 너무나 익숙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래서 추측이 된다.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의 느낌일수도 있지만 작가들이 급하게 만화를 마무리하려고 하는 3권중반 때부터 그 느낌은 더욱더 심해진다.
 
▶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아쉬운 작품

 "히어로 주식회사"의 시작은 개성이 넘치고 독특했습니다. 배경설정도 흥미로웠으며 다양한 능력을 지닌 "돌연변이"들이 등장하면서 외국의 "히어로물" 못지 않은 화끈한 전투장면과 재미도 기대를 했죠. 초반부에는 어느정도 이러한 기대들을 충족시켜줄만한 모습들이 많이 보였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하향곡선을 걷고 있었다는 느낌만은 명확합니다.

 다시한번 언급하자면 "한국만화계"에서 아직까지도 "히어로물" 만화가 그 위치를 명확히 하려면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이 굉장히 험난합니다. 이미 "외국 히어로물"에 익숙한 국내분위기상 "한국 히어로"를 무차별하게 받아들일만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죠. 어떻게 생각하면 굉장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한국만화, 한국영화등 한국 문화컨텐츠에서 "히어로물"은 외국에 비해서 아직도 걸음마수준이며 개발도상국상태라는 것이 제대로 된 "한국 히어로물"이 국내에 정착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히어로 주식회사"또한 제대로 된 완결이 아닌 뒷이야기를 한없이 남겨둔채로 4권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연재를 중간에 끝내고 4권으로 급하게 이야기를 종결한 이유야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앞에서 얘기한 필자의 의견들이 일부 맞다고 생각됩니다. 

 "히어로 주식회사"는 펼쳐놓은 이야기들을 제대로 수습하지 않은채 말만 "완결"이 되어버린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자체를 필자는 질타하거나 비판하지는 않습니다. "하일권"이라는 능력있는 만화가가 처음으로 잡지만화에서 "스토리"를 담당했다는 것과 "김진석"이라는 개성있는 작화실력을 지닌 만화가의 등장, 그리고 "외국 히어로물"과는 차별화된 "히어로만화"를 그릴수 있다는 가능성. 이 모든것들을 확인시켜주고 장렬하게 산화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히어로 주식회사"에서 시도된 차별화된 설정에는 박수를 쳐주어야 합니다. 또한 만약 "히어로 주식회사"가 가장 성공한 한국히어로만화라고 평가받는 "트레이스"와 같이 "웹툰"으로 "무료"로 연재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동시에 열악한 한국지면만화의 위치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어서 씁쓸함도 금할수 없고요.


한국 히어로만화중에서 가장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트레이스". 이와 같은 만화가 끊임없이 재생산 되어야 한다. 이미 "트레이스"는 영화화도 결정이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한국 히어로만화"가 여기서 그 맥을 스스로 끊어서는 안됩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 할것 없이 다함께 열광할수 있는 문화가 "히어로 문화"이기도 하며 그에 파생되는 다양한 컨텐츠의 생산은 손가락만 빨고 있기엔 너무나 빛나는 금광입니다.

 만화책을 소비하는 소비자들이 급감하고 그런 국내환경에서 "히어로 만화"가 제대로 탄생하기는 힘들겠지만 한국만화가들의 이러한 시도가 쌓이고 쌓여 훗날에는 "슈퍼맨, 배트맨, X맨"을 뛰어넘은 "한국 히어로만화"가 나타나리라 믿고 있는 저같은 독자들이 있기 때문에라도 말입니다.


회식자리에서 아메리카의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부장님"의 말씀처럼 "왕년에는 한국 히어로만화가 외국 히어로만화와 자웅을 겨루었었다!"라는 말을 들을수 있다면 좋겠다.



히어로 주식회사 1 - 10점
하일권 지음/대원씨아이(만화)
히어로 주식회사 2 - 10점
하일권 지음/대원씨아이(만화)
히어로 주식회사 3 - 10점
하일권 지음/대원씨아이(만화)
히어로 주식회사 4 - 10점
하일권 지음/대원씨아이(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