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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훈련歌 본문

순수 사는 이야기

동원훈련歌

☆북극곰☆ 2010. 10. 21. 21:35

동원훈련歌 (이나라의 모든 예비군에게 바칩니다. - 북극곰)

<훈련 1일차>

이박삼일 동원훈련
소집명령 떨어졌네
매년가는 동원훈련
짱나는건 매한가지


가기전에 친구들과
밤새놀기 술먹으며
훈련전날 밤새는게
공식처럼 굳어졌네

낡은군복 꺼내입네
낡은군화 꺼내신네
왜이렇게 멋이없냐
현역때도 이랬었나

군화끈은 제멋대로
전투모도 삐딱하게
고무링은 주머니에
전투복은 상의탈의

출근시간 맞추어서
대중교통 이용하네
냄새나나 안나는데
내옆에는 사람없네


예비군도 군인이야
모든것이 귀찮을뿐
나도싫어 훈련가기
그러니까 피하지마

예비군복 입으면은
왜이렇게 건들거려
나도그래 너도그래
예비군인 뭐라마라


원래그래 다그렇다
예비군인 다그렇다
우리들은 군인아냐
단지그냥 예비군인

낯선부대 도착했네
이상하게 여긴춥네
군부대는 항상춥네
이상하게 여긴춥네

간부들이 소리치네
핸드폰을 맡기라고
제정신이 아니고선
핸드폰을 왜맡기냐

핸드폰이 없으면은
이박삼일 뭐하라고
내지마라 내지마라
몰래몰래 쓰면된다

선배님들 선배님들
애처로운 목소리는
현역군인 후배들이
선배님들 소리치네

말듣겠냐 안듣지롱
어쩌겠냐 그게현실
너희들이 고생많다
이박삼일 통제안돼

텐트에서 자란단다
입돌아가 열라추워
이박삼일 어찌버텨
벌써부터 스트레스

점심시간 짬밥먹자
오랜만에 먹어본다
군대밥은 찐밥인데
이상하게 맛은있네


정신교육 시간인데
조는사람 태반이네
깨워봐야 소용없다
맨날존다 맨날존다

첫날일과 끝이나고
잠자리에 들어야해
처음보는 아저씨들
어느부대 나왔나요

백골부대 맹호부대
백마부대 칠성부대
군생활은 따로해도
우리지금 같이있네

<훈련 2일차>

새벽부터 왜깨우냐
집에서는 잠잘시간
아침체조 졸며한다
대충해도 이해해라

아침짬밥 안먹는다
그냥잠을 더잘란다
아침부터 교육시간
총들고서 각개전투

무릎시려 어깨아파
뛰지마라 숨차온다
현역때는 잘했는데
지금하니 너무벅차

총들고서 방탄쓰고
하루종일 걸어다녀
담배피고 앉아졸고
쉴때에도 앉아졸고


못잔잠을 다자겠네
하루종일 잠만자네
할거없어 잠만자네
틈만나면 잠만자네

충성클럽 어디있냐
오랜만에 냉동음식
밖에서는 안먹는데
군대니까 먹어준다

현역일때 자주먹던
짬뽕면은 어디있냐
밖에서는 안먹는데
군대니까 먹게된다

과자따위 안먹는데
여기서는 왜먹을까
밥안먹고 군것질해
충성클럽 돈버는날


사격훈련 할때에는
잠시동안 현역빙의
너도나도 현역시절
특등사수 만발사수

사격할땐 진지하다
잘못하면 사고나니
표적지를 확인하니
화려하게 맞추었네

죽지않아 죽지않아
사격실력 나의실력
자랑하고 싶지만은
누구한테 자랑하냐

후배들과 이야기꽃
안타깝다 후배들아
한때나도 너희처럼
나라위해 몸바쳤다


지나가면 너희들도
우리처럼 예비군인
그때위해 조금만더
힘내거라 힘내거라

내일이면 끝이나네
그렇지만 내일오냐
지겹도다 지겹도다
훈련받기 지겹도다

<훈련 3일차>

마지막날 날밝았네
그렇지만 오후퇴소
따뜻한물 쓰고싶다
아침부터 찬물이냐

찬물샤워 하고나니
잠이홀딱 달아난다
그렇지만 또졸린다
왜그럴까 병일까나

오늘아침 군대리아
군대버거 군대리아
이상하게 먹고나면
화장실이 가고싶네

핸드폰이 꺼졌다네
충전할곳 어디없냐
예비군이 한둘이냐
충전따위 할수없다

훈련종료 훈련종료
퇴소식만 남았다네
확인증만 받는다면
이제이곳 떠난다네

용돈주네 용돈주네
수고했다 용돈주네
만원이냐 만원이냐
딸랑고작 만원이냐


같은막사 아저씨들
한명두명 만원모아
거금됬네 후배준다
수고했다 후배들아

말안듣는 선배들을
모시느라 수고했다
이돈으로 충성클럽
마음대로 이용해라

선배들이 줄수있는
최대한의 성의란다
만원정도 후배줘도
먹고살기 지장없다

퇴소식은 간단하게
제발제발 간단하게
다행히도 금방끝나
이제서야 집에간다

친구불러 소주한잔
군복입고 소주한잔
이맛이지 이맛이야
이맛땜에 버텨냈다


지겨웠다 지겨웠다
훈련일정 지겨웠다
하지만은 이박삼일
잠시나마 군인였다

군기빠진 상태지만
잠시나마 군인였다
필요하면 불러달라
그게바로 예비군인

예비군인 모이면은
제대로된 군인된다
예비군인 무시마라
대한민국 최고군인



2박3일 동원훈련 잘갔다왔습니다. 마지막 4년차였는데 내년부터는 출퇴근으로 예비군 훈련 받겠네요. 선배들 꼬장 모두 받아준 현역군인 후배들 고생하는 모습보니까 군생활할때 생각나서 챙겨줄수밖에 없더군요. 개판오분전 같은 예비군인들이지만 진짜 전시상황에서 최고의 전력을 보여줄수 있는 든든한 현역출신 군인들이라 생각됩니다. 겉으로는 짜증내도 예비군인들 정말 대단합니다. ^^ 후아~ 피곤하긴 하군요. (잠만 자다가 온것 같은데 왜 피곤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