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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베어뱅크(polarbearbank)
내 첫 핸드폰. 스카이 플립. 너를 10년정도 사용했었지? 군대 제대 후에도 사용했으니까 진짜 딱 10년을 사용한 것 같다. 당시 너는 핸드폰계 최고의 위치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었지. 심플한 디자인. 입맛대로 골라서 사용할수 있었던 빨간색과 연두색 액정색깔. 스카이 제품 특유의 독특한 키패드. 핸드폰에 기본적으로 저장되어 있던 인기 최고의 게임인 "삼트리스" 와 "문패트롤" 학교에서 "삼트리스" 한판 하자고 너를 빌려달라는 친구들도 정말 많았어. 너의 경쟁자였던 걸리버는 출시된지 1년도 안되어서 네가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렸지. 처음 핸드폰매장에서 너와 걸리버를 두고 갈등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널 선택한 것이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아. 당시 스카이핸드폰은 내구성도 좋아서 고장도 거의 없었지. 너와 함께..
로빈후드 정말…. 후드다. 감독은 리들리 스콧. 주연배우는 러셀 크로우 와 케이트 블란쳇. 내 취향이 서사 스펙타클 액션이라 개봉전부터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는데 막상 오늘 관람하고 나니 하루종일 열심히 일하고난 뒤 퇴근길에 들린 맥주집에서 김빠진 맥주를 마신 기분이랄까? 왜그러지? 왜그럴까? 감독의 의도는 확실히 잘 살렸다. 로빈후드의 성장과 탄생의 과정. 그리고 속편이 나올거라는 암시까지. 배우들도 모두 연기를 잘했다. 우선 러셀 크로우를 보면 예전에 글래디에이터에서 보여주었던 차분하면서도 자기일에 신념이 있는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아무런 반론과 불평없이 동료들이 자신을 따르게 하는 리더쉽까지도 글래디에이터의 그와 흡사했다. 물론 내가 로빈후드의 정확한 연령대는 모르겠지만 영화속 러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