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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라베어뱅크(polarbearbank)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일본만화책시장이 세계최고의 시장이라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대부분이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일본의 시스템을 그대로 벤치마킹하여 폭넓은 만화시장을 만들려고 했던 대한민국은 현재 1990년대 한국만화의 황금기였던 시대를 끝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지 오래이지만 아직도 일본은 그 시장이 탄탄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일본또한 수십년간 이어진 만화시장속에서 수많은 장르와 스타일의 만화책들이 실험되고, 인기를 얻었으며, 조용히 없어지기도 했죠.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할까요. 일본도 만화책시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일본 현지에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예전만큼 만화책을 구입해서 읽는 인구도 줄었으며 과거 1960년~1990년대 만화에 턱없이 부족한 퀄리티의 B급만화들만 창작되..
"북극곰 마음대로 2010년 한국만화 베스트10"에 이은 "외국만화 베스트10"을 준비했습니다. 이 또한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에 의해서 2010년에 출간된 외국작품들 중 직접 구입해서 "읽어본" 기준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작품 10개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절대 공인된(?) 자료가 아니라는 것을 가장 먼저 밝힙니다. 올 한해동안 다양한 작품들이 쏟아진 한국만화만큼이나 외국만화책들도 그 몇배이상의 작품들이 국내에 정식으로 출간 되었습니다. 그동안 외국만화 하면 일본만화가 가장먼저 떠오를 정도로 일본만화책들이 주로 인기가 많았다면 2010년은 미국의 그래픽 노블, 프랑스, 이탈이라만화 등등 다양한 국적을 지닌 만화책들이 정식으로 발매되어 세계만화의 흐름을 간접적으로나마 알수 있는..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일본어로 "도로헤도로"라는 말이 무슨 뜻일까요? 바로 "진흙구정물"이라는 의미입니다. 만화책의 제목만큼이나 진흙구정물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미 인터넷상에서 불법스캔본으로 오래전부터 일부 만화매니아들에게 읽혀왔던 "도로헤도로"가 그것입니다. 독특한 작품들이 즐비한 일본만화계에서나 만들어질법한 이 만화는 영화장르로 따지자면 고어물과 매우 흡사합니다. 그만큼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는 이 작품을 처음 접한 독자들의 반응은 극과극이었죠. 첫장면부터 압도당해서 이 작품의 마법같은 흡입력에 매니아가 되는 독자, 아니면 쓸데없이 잔인하고 거북한 장면들을 전면거부하고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는 독자. 필자의 경우에는 전자였습니다. 대충 그린듯한 거친펜선에서 녹아나는 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