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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명의 호걸이 펼치는 화려한 영웅담 - 이문수호전(떠오르는 금성) 본문

오로지 만화 이야기뿐/만화 읽어주는 남자

108명의 호걸이 펼치는 화려한 영웅담 - 이문수호전(떠오르는 금성)

☆북극곰☆ 2012. 2. 9. 06:30



 만화 읽어주는 남자입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아직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중국의 4대기서가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컨텐츠로 재생산되고 각색되어서 그 수를 헤아릴수조차 없는 삼국지부터 시작하여 서유기, 금병매, 마지막으로 삼국지만큼은 아니지만 108명이라는 매력적인 영웅이 등장하는 수호지까지. 누구나 어딘가에서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아주 유명한 작품들입니다. 그중 수호지라는 작품은 삼국지 못지 않게 꽤 많은 만화가들의 손에 의해서 그려졌는데 수호지 본연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한 작품부터 판타지와 무협요소를 넣어 백퍼센트 픽션으로 만들어진 작품까지 그 수와 양이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걔중 최근 기억나는 작품으로는 "환상수호전"이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이 만화는 동명의 유명게임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어서 순수한 소년만화라고 부르기에 살짝 부족한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남자라는 존재는 그 본능적인 성향때문인지 영웅이야기에 무척 열광합니다. 조금이라도 범인들과 다른 존재로서 힘과 능력을 지니고 악과 싸우는 존재가 그려지면 미치도록 빠져들죠. 엑스맨, 블리치, 원피스, 나루토, 봉신연의, 삼국지, 짱, 영웅문등 매력적인 영웅이 떼거지로 등장하는 만화들에 여성보다는 남성이 벌떼처럼 몰려드는 것만 보아도 알수 있습니다.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가 담긴 만화보다 수많은 영웅들이 적과 싸우고 그 적과 친구가 되고 우정을 나누고 보스를 물리치는 만화가 당연히 자극적이고 재미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남자들의 로망이자 관심사인 영웅이야기를 전면에 내세우고 스토리와 캐릭터의 방향은 수호지를 모태로 한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이라는 작품.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표지를 본후 지체없이 구입하게 된 만화책

 요새 들어 뜸하긴 하지만 아직도 한달에 두세번은 직접 만화책전문서점에서 신간만화책들을 구입하곤 한다. 만화책이든 잡지책이든 일반서적이든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것이 배송도 빠르고 추가할인및 적립금제도가 있어서 유용하긴 하지만 아직까지 직접 수많은 책들이 꽂혀있는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의 종이향을 느끼며 보내는 시간만큼 기분좋은 느낌을 전해주지는 못한다. 때문에 틈만나면 직접 전문서점에 가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꽤 의미있는 취미생활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몇일전 홍대에 있는 만화책전문서점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끌던 만화책이 있었으니 바로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이라는 작품이다. 이 만화가 눈에 들어온 이유는 딱 하나이다. 바로 단행본 3권의 겉표지에 적혀있는 "108개의 별"이라는 문구 때문. "108개의 별, 108명의 영웅"이라는 문구는 직관적으로 "수호지"를 연상시킨다. 그도 그럴것이 "수호지"는 "양산박"이라는 철옹성을 기점으로 부패할대로 부패해서 썩은내가 진동하는 중국 역사속 "송"나라와 대항한 108명의 영웅들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수호지"라는 작품에 등장하는 108명의 영웅을 모두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108명의 영웅이 등장한다는 소재 자체는 이런류에 열광하는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필자 또한 "영웅물"에 흠뻑 취해버린 평범한 남자중 한사람으로서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의 표지에 적혀있는 "108개의 별"이라는 문구는 쉽게 지나치기 힘들었다.  

  약 900년전 1112년, 중국은 송의 시대였다. 부패한 왕조에 어둠을 밝히고자 108명의 영웅이 한대모여 뜻을 펼치려 하니 그 영웅집단의 이름은 "체천행도". 작게는 궁핍한 마을의 백성들이 굶지 않고 먹고 살수 있도록 음지에서 도와주며 크게는 썩어버린 왕조에 대항하는 이 영웅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뜻을 모아 힘을 합친다는 것이 이 만화의 주된 스토리. 사실 전체적인 스토리의 내용은 이런류의 만화에서 그닥 중요하지 않다. 주된 스토리의 설정또한 "수호지"를 모티브로 했기 때문에 그 범주안에서  크게 벗어나지도 않는다. 중요한 것은 108명이라는 숫자. 어떻게 만화에서 108명의 영웅을 등장시킬것이고 그 108명의 영웅에 반대되는 "적", "나쁜놈"을 그려낼 것인가가 핵심이다. 흔하디 흔한 "권선징악"적 구조를 벗어나지 않는 상태에서 만화의 인기와 재미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캐릭터"이니까 말이다. 그런의미에서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이라는 만화는 성공했다고 볼수 있을 것이다.      

▶ 신인만화가 Yoichi Amano와 만화잡지점프, 그리고 은혼

 만화왕국 일본의 만화시장규모는 대한민국의 그것과 비교할수 없을 만큼 어마어마하다. 근래 들어서 그 힘이 약해진듯한 느낌도 들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대부분의 만화들이 일본태생인것은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다. 그중 일본 최고의 만화잡지는 명실공히 "점프"라는 주간만화잡지인데 과거 "드래곤볼, 슬램덩크, 북두의 권, 데스노트, 세인트 세이야, 유유백서, 타이의 대모험, 바람의 검심"등 셀수 없이 많은 만화들을 히트시켰으며 현재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 디그레이맨, 은혼, 바쿠만, 헌터x헌터"등의 초대박 히트작들을 꾸준하게 연재하고 있다. 일본에서 만화가를 꿈꾸는 사람들 모두 "점프"에서 자신이 그린 만화를 연재하는 것을 최고의 꿈과 희망으로 삼고 있으며 장기연재라도 하는날에는 "가문의 영광"으로 삼을 정도로 그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한마디로 국내 취업준비생들이 초유량 대기업 혹은 정부산하 기관들에 취직하는 것을 꿈으로 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할수 있지 않을까. 그만큼 일본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 힘있는 만화잡지인 점프. 그런 점프인만큼 신인만화가가 이 잡지에 연재를 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일이며 더욱이 조금이라도 인기가 시들해지면 가차없이 연재종료를 시켜버리는 만화잡지 "점프"로서는 신인만화가들에게 아쉬울 것이 없다. 이 대단한 만화잡지 "점프"에 프로만화가로 등단하자마자 자신의 첫작품을 연재한 작가가 바로 "요이치 아마노"이다. 지금 소개하고 있는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말이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어쩌면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의 퀄리티는 보장이 되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고생하지 않고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숱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의 작가인 "요이치 아마노"또한 어느날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진 만화가가 아니라 꽤 오랜기간동안 인기만화인 "은혼"에서 어시스턴트로 활동하던 자이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과거 유명만화가들의 "문하생"과 비슷한 존재가 바로 일본만화가들 밑에서 일하는 "어시스턴트"인데 "아마노 요이치"는 "은혼"의 어시스턴트 시절때부터 꽤 주목받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정확한 정보는 알수 없지만 결국, "아마노 요이치"의 처녀작인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이 "점프"에 연재하게 된 것은 생각보다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점프"편집부에서 그를 인정했고 그의 "능력"에 기대를 했기 때문에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은 이렇게 한국만화독자들에게까지 소개가 될수 있었던 것 아닐까. 도대체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의 매력은 무엇일까?

▶ 신인답지 않은 화려한 액션연출력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같은 만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는 등장인물들끼리의 화려한 "액션"이다. 보통 소년만화에서 큰인기를 얻는 만화들의 대부분이 작가의 멋진 그림체를 바탕으로 한 박진감 넘치는 액션장면이 기본이 되듯 말이다.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은 장르와 소재의 특성상 꽤 많은 전투장면들이 등장한다. 1대1의 싸움에서 1대 다수, 다수 대 다수등 작가가 보여주는 전투장면들은 다양한데 하나하나에 엄청난 정성과 공을 들인 티가 묻어난다. 신인만화가 답지 않게 장면의 구석구석까지 꼼꼼하게 그려내는 그림체는 만화를 읽으면 읽을수록 다음 전투장면과 액션신이 기대되도록 자연스럽게 만든다. 보통 스토리가 좋으면 그림체와 액션신이 스토리를 따라가지 못하거나 그림체가 멋지면 스토리가 제대로 뒷받침을 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은 단순한 방향의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그 단순한 스토리가 특별한것 처럼 느껴지도록 그림체가 화려한것은 분명 엄청난 장점이다.

 사실 이런부분은 어느정도 준비된 신인만화가가 아닌 이상은 연출해내기 힘든 부분들이다. 게다가 일본의 만화가들은 아직도 컴퓨터로 작업을 하기보다는 직접 펜으로 만화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경험"이라는 것은 모든 세상일에 적용되는 말이겠지만 만화판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요소중 하나이다. 때문에 신인만화가들이 이 "경험"부족으로 인해서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빈틈을 만들어 내는 것을 어쩔수 없는 절차라고 둘러댈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예를들어서 현재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는 나루토, 블리치, 원피스라는 만화또한 액션신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울정도로 많이 등장하는데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화려하고 멋진 장면들을 작가들이 연출할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 만화들의 작가들도 첫연재를 했을 때가 있었고 그 첫연재때 보여준 그림체는 다소 민망하다고 표현해도 될 부분들이 많이 존재한다. 하지만 준비된 신인이였던 "아마노 요이치"는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을 통해서 자신이 보여줄수 있는 화려한 액션신의 퀄리티를 선배만화가들 앞에서 마치 자랑하듯 그려낸다. 그는 액션연출장면 하나하나에 단점을 찾을수 없을 정도로 화려함을 뽐내면서 소리친다. "내 실력 이정도야!!! 다들 봤지?"라고. 그렇다고 "아마노 요이치"의 액션작화실력이 최고라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 많은 "경험"을 통해서 내공이 쌓일대로 쌓인 선배만화가들이 더 많기 때문에. "신인"치고는 "훌륭하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려나? 

▶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홍수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은 앞서 말했다시피 "수호지"의 108영웅을 모티브로 한 만화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화를 읽기전부터 독자들은 기본적으로 최소 "108명"의 캐릭터는 등장할 것이라 쉽게 예상할수 있다. 예상대로 이 만화의 핵심내용은 "108명"의 영웅을 모으는 것부터 출발한다. 게다가 108명의 영웅을 방해하고 공격하는 "악역" 캐릭터도 당연히 등장해야 한다. 결국,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에 등장하는 캐릭터는 108영웅과 악역, 엑스트라등을 모두 포함하여 어마어마하게 많을 것이라 생각할수 밖에 없어진다. 작가는 독자들의 이런 기대와 예상을 만족시킬 만큼 만화책의 초반부 부터 꽤 많은 핵심인물들을 봇물 터지듯이 쏟아낸다. 보통 캐릭터가 많아지면 비중을 덜받고 더받는 인물들이 있기마련인데 이 만화는 주인공인 "금성"과 "취련"의 비중만큼이나 다른 캐릭터들의 비중을 높이려고 노력한 흔적들이 많이 발견된다. 그러나 그만큼 신경을 썼는데도 특정 캐릭터들에게 편향되는 비중은 어쩔수 없는 일이지만 그정도는 애교수준으로 용서될정도로 독자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매력적인 인물들의 홍수는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의 최대장점일 것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모습과 이름을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정도로 엄청난 캐릭터수의 볼륨을 자랑하는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 보통 이런류의 만화는 착한놈과 나쁜놈의 대결이라는 명확한 구도 아래에서 일종의 "모험담"처럼 내용이 진행된다.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도 그런 큰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만화인데 이런류의 만화, 한마디로 떼거지로 영웅들이 등장하는 만화에 흥미를 느끼고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최근발매된 만화들 사이에서 이보다 매력적인 작품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어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할지 그 영웅은 어떤능력을 지닌 인물일지 기대하면서 만화책의 책장을 한장한장 넘겨읽는 재미하나만큼은 으뜸이니까 말이다.

▶ 만화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개그요소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의 장점중에서 화려한 액션연출과 매력적인 캐릭터가 가장 핵심적인 요소라고 앞에서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액션장면이 넘쳐나고 캐릭터들이 많다고 해도 만화자체의 재미가 떨어진다면 독자들에게 외면받는 작품이 될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의 경우에는 만화의 호흡이 떨어질때쯤이면 생각할수도 없는 곳에서 작가의 "개그센스"가 발휘 되는데 개그만화인 "은혼"의 어시스턴트 출신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개그가 나름(?) 독자들에게 어필할수 있는 부분으로 작용된다. 장르 자체가 개그만화가 아니기 때문에 터무니없는 개그욕심은 과욕이 될수도 있지만 작가는 적당한 선을 지켜가면서 다소 무거울수도 있는 중국의 부패한 송나라시대배경속 이야기를 활기차게 만들어주고 있다. 아무리 심각한 장면이 나오고 난후에도 순간적인 "개그"가 등장하고 그 개그를 통해서 독자들은 만화속 캐릭터들과 스토리텔링에 애착을 지니게 된다. 필자는 재미있는 만화와 재미없는 만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만화를 읽고 난후에 두번, 세번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가"로 나뉘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의 경우에는 몇번이고 다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정도로 만화의 액션과 개그가 적절하게 섞여 있는 꽤 괜찮은 수작이라 말하고 싶다.  

 일본만화의 경우에는 국내번역가들이 어떻게 번역을 하고 대사를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작품을 읽은 독자들의 만화에 대한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뉜다. 특히 일본의 개그코드와 한국의 개그코드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으면서도 미묘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 번역하면 굉장히 재미있는 장면도 별 감흥없는 장면이 될수 있다. 예를 들어서 과거 만화작품들 중에서 개그만화의 최고봉이라고 평가받는 "멋지다 마사루"와 "이나중 탁구부"의 경우, 다소 미흡했던 초창기의 번역과정때문에 만화의 개그를 이해하지 못하는 국내독자들도 꽤 존재했다. 또 서울문화사에서 출판된 드래곤볼 완전판의 경우에는 2000년 초반에 유행했던 "나를 물로 보지마"라는 대사를 시도때도 없이 만화의 곳곳에서 남발함으로 인해 독자들로부터 심한 질타를 받기도 했다. 결국에 번역이라는 것은 번역당시의 트렌드와 시대, 국내사정에 맞도록 재치있게 번역되어야 외국만화 본연의 재미를 국내독자들도 느낄수가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의 개그장면들은 수준급으로 번역이 되어 작품의 재미를 한층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해낸다. 

▶ 단하나의 단점이 치명적인 단점이 된 작품

 이렇듯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작화력과 화려한 액션신, 매력적인 캐릭터들, 적절한 개그요소등 "점프"에 연재하는 여느 다른 만화들에 비해 전혀 뒤쳐지지 않는 퀄리티를 지니고 있는 요이치 아마노의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 필자는 분명 점프의 초대박인기작인 "원피스, 블리치, 나루토"등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도 있었을(!!!!!!!) 잠재력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작품이라고 평하고 싶다. 오히려 "원피스, 블리치, 나루토"보다도 작품에 대한 초반흡입력이 더 뛰어난 것 같기 때문이기도 하고 말이다. (원피스, 나루토, 블리치가 지금은 점프의 메인만화들이지만 초반에는 그닥 재미없었다.) 필자가 이렇게 아쉬운 한마디를 남기는 이유는 이런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이 단행본 단 세권으로 서른권도 아니고 단 세권으로 완결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이 무슨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각설하고 이 만화가 단행본 세권분량으로 조기완결 되었다는 것이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이 지닌 단 하나의 단점이자 치명적인 단점이다. 장점이 무척많았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왜 "점프"에서 빛을 보기도 전에 조기연재종료가 되었는지는 바다건너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필자가 알길은 없다. 하지만 이 작품이 조기완결되는 심정을 작가인 아마노 요이치 스스로가 무척 아쉬워 했고 꽤 많은 독자들이 뒷이야기를 기대했다는 점에서 본인의 의지에 의해 작품을 종결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108명이라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영웅들중 절반도 등장하지 않았고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급하게 3권으로 완결되었다는 점은 굉장히 화가나면서도 서운하다. (단행본 세권분량은 생각보다 굉장히 짧은 볼륨이다. 16부작 드라마로 치자면 첫화 분량 수준밖에 안된다.) 차라리 108명이나 되는 영웅이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나 하지 않게 했으면 서운하지라도 않았을텐데 말이다. (엄밀히 따지면 108명의 영웅스토리를 전면에 내세운점이 이 만화를 선택하게 한 요소이지만 말이다.)   

▶ 짧지만 강렬한 작품이 된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은 제대로 된 빛을 보기도 전에 만화가 종료되었지만 앞에서 설명한 다양한 장점들때문에 나름 깔끔한 끝맺음을 맺은 수작이다. 비록 작가 스스로가 후속편은 그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전포고(?)한 이상 뒷이야기는 독자들의 상상에 의해서만 가능할테지만 본격적인 메인스토리를 벌려놓고 끝낸것은 아니고 캐릭터의 다양함만 벌려놓고 끝낸 상태라 어설프게 중간에 완결된 다른 만화들에 비해서 후유증이 덜하지 않을까. 분명 꾸준하게 연재되고 사랑받았다면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되고 다양한 캐릭터용품들도 만들어졌을 "이문수호전 떠오르는 금성". 짧지만 강렬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 생각나는건데 만화가 조기종료된 이유도 살짝 알수 있을 것 같다. (비밀~)


이문수호전-떠오르는 금성 1 - 10점
아마노 요이치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이문수호전 - 10점
아마노 요이치 지음/학산문화사(만화)
이문수호전 3 - 10점
아마노 요이치 지음/학산문화사(만화)